40대초반의 아줌마에요.
3개월전에 구직활동을 하려고 이력서를 넣은 곳이 있어요.
면접을 보러 오라길래 가서 딱 마주쳤는데
순간 심장이 딱 멎는 줄 알았어요.
제 이상형도 아니고 깔끔하긴 하지만 잘생긴 스타일도 아니었는데
그냥 머리통을 세게 얻어맞은것처럼 아무 생각이 없어지고
딱 그 사람만 보이는거에요.
면접을 어떻게 봤는지도 모르겠어요.
나중에 연락주겠다고해서 집에 돌아왔는데 계속 생각이 나더군요.
오후에 전화가 왔는데 정말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잘 들어가셨냐고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딱 연애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여하튼 다음날 출근했는데 또 마주쳤는데 저를 한참이나 빤히 쳐다보는데
정말 민망하면서 참 좋았어요.
제 성격은 차갑고 까칠한 편이고
남자에게 관심도 없어서 저를 좋다고 해도 그냥 그런가보다.하는 성격이었어요.
남편을 많이 좋아해서 딱 한번 진짜 신나게 연애하고 결혼한 케이스였고
남편 이외의 남자에게는 굉장히 까칠하고 차가운 편이라
남자때문에 이렇게 설레기는 남편외에는 처음있는 일이라 많이 당혹스러웠어요.
그 분만 생각하면 계속 근무하고 싶었는데
더 좋은 월급과 앞으로는 비젼이 나은 곳에서 이직제의가 들어와서 한달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뒀어요.
지금은 새로운 곳에서 근무한지 3개월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그분 생각이 많이 납니다.
아무런 썸씽이나 아무런 일은 없었고 그냥 저혼자 잠시 설레고 들떴던 시간인데
가끔은 이런 제가 참 신기하게 느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