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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잘못한걸까요?

조회수 : 1,270
작성일 : 2013-05-29 09:48:03

결혼 생활 1년 6개월쯤 되었고, 아이는 아직 없는 신혼부부에요.

 

얼마전 지방에 사는 시누이가 경기도 00로 캠핑을 온다고 남편한테 오라고 전화를 했더라구요.

 

남편이 같이 가자길래 평소 시댁에서도 난 캠핑 싫어한다 시누이 앞에서 여러번 말했었고,

 

남편 역시 제가 캠핑 싫어하는거 알고 있구요. 그래서 좋게 말했어요.

 

나 캠핑 싫어하는거 알면서..그냥 이번엔 안가면 안될까? 

 

벌써 화낼 준비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불편하기도 하고..형님과도 서로 살가운 사이도 아니고 왠지 어렵다.

 

그랬더니 그때부터 대뜸 불같이 화를 내더라구요. 가자고 하면 가는거지 뭐가 문제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화낼일 아닌 것 같다. 화만 내지 말고 가고 싶으면 혼자 다녀와도 되고, 내가 안가서 싫은거면

 

그럼 이번엔 가겠다. 그러니깐 화내지 말라고 했어요.

 

됐다고 버럭 화내더니 벌써 일주일째 눈도 안마주치고, 각방 쓰고 사람 취급도 안하네요.

 

그 와중에도 제 할일 한다고 6시에 출근하는 남편 밥 차려준다고 5시부터 일어나서 종종 거리고,

 

퇴근하고 오면 별일 없었다는 듯 뭐 먹고 싶은거 있냐고, 야식 줄까. 여러차례 묻기도 했어요.

 

눈 한번 안마주치더라구요. 물론 대답도 한마디도 하지 않구요.

 

그게 그렇게 화낼만한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참았어요 그냥..놔두면 풀리겠지 싶어서.

 

네..안풀리더라구요. 풀 생각 자체가 없더라구요.

 

저희 부부 토요일에 저녁식사 약속이 있는데, 어젠 방에 있는 저에게 거실에서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더라구요.

 

저녁 약속 안갈거니깐 혼자 알아서 가라고..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네요. 일주일 참은 저도 폭발했고, 거실로 나가서 대체 언제까지 그럴거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화도 풀고 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내가 안간다고 한게 그리 잘못이냐고 했더니

 

자기가 가자고 하면 무조건 가는거고, 죽을데 데리고 가는거 아니니 가기 싫어도 웃으면서 가야 한다네요.

 

속으로야 어떻든 자기 앞에서 싫은 티 내면 안되고, 자기가 화를 안푼 이유는 제가 잘못했다는 말을

 

안해서, 잘못된 태도를 안보여서 그렇다네요.

 

물론 그 얘기를 하는 내내 저와 눈 한번 안마주치고, 티비만 쳐다보면서 말하거나, 눈을 감고 말하더군요.

 

그러다가 언성이 높아지더니 꺼지라고 말하네요.

 

저..싸운다고 집 나오고 그런 여자 아닌데요. 어제 도저히 못참겠어서 그 밤에 나와버렸어요.

 

결혼해서 지금까지 싸울 때  한번도 저한테 미안하단 말 한적 없어요.

 

이건 아닌데, 내가 잘못한거 아닌데 싶은 일도 저렇게 말 안하고 지낸거 몇번이라

 

제가 그냥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넘겼었어요.

 

집 나와도 뭐..전화 한번 없네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지금은 전화가 와도 받기 싫을 것 같아요.

 

 

 

 

IP : 175.210.xxx.21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버릇 잡아야 되는거 아닌가요?
    '13.5.29 9:52 AM (222.97.xxx.55)

    아니 배우자는 인격도 없나..무슨 소유물 취급하는건지..
    자기가 가자면 가야 되는건가요? 웃기네..
    그리고 원글님이 말도 기분나쁘게 한거 아니구만..자기집에 가오가 안산다..이 심리인가봐요
    듣는 제가 다 화가 나네요
    솔직히 저렇게 구는 사람들 사람 봐가며 그러는게 맞거든요 원글님이 절대 굽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상황 바꿔 처가집에 같이가자..무슨말이 많냐..그냥 가면되지..하면서 같이 여행가자고 하면 자기는 흔쾌히 가고싶을지??

  • 2. 수수엄마
    '13.5.29 9:58 AM (125.186.xxx.165)

    이미 여러번 캠핑을 싫어한다고 말해 온 아내에게 저런 태도라...
    너의 생각은 필요없고 내가 시키면 무조건 밝은 모습으로 따라라???

    남편분에 대해 얼마나 알고 결혼을 결심하신건지...

  • 3. 원글
    '13.5.29 10:01 AM (175.210.xxx.211)

    네.저도 형님 불편하다고 한건 아주 조심스럽게 말했거든요.
    그게 이유라기보다 캠핑 싫다고 여러번 말했었어요.
    형님도 알고 계세요. 그런데 싫어하는거 알면서 그러시는 것도 좀 화가 나긴 했구요.
    평소에도 살가우신분 아니에요. 저희 친정 아버지 머리스타일까지 가족들 저녁 식사 자리에서 들춰내서
    비웃으신 분이에요. 이러거나 저러거나...남편이 섭섭할 수도 있었겠다 이해 못하는건 아니에요.
    그런데 저도 남편이 때때로 친정 식구와 밥 먹는거 불편하다고 하면 속으로 섭섭하지만 화를 내는건 아니거든요. 오히려 제가 이해해주고 차단해주는 경우도 많은데..남편한테 그걸 기대하는건 역시 무리인가보네요..

  • 4. 시댁이나 남편이나 ㅠㅠ
    '13.5.29 10:04 AM (222.97.xxx.55)

    아이 계획 잘 세우시고..남편한테 사과받고 넘어가시길..
    본인이 사과할 일이지 원글님이 잘못한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사람이 싫음 싫다고 말도 못하나요..캠핑이 싫은데 어쩌라고..

  • 5. Dma
    '13.5.29 10:09 AM (71.197.xxx.123)

    원글님
    미안하고 조심스러운데
    진짜 결혼 잘못하신 거 같아요
    인격이 덜 된 사람이네요

  • 6. 잔잔한4월에
    '13.5.29 10:16 AM (112.187.xxx.116)

    서로존중해주는것인데...
    남편분에게 솔직하게 이해되도록 이야기하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그래도 갈등이 된다면 부부교실에 참여하는등
    좀더 적극적으로 서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할거 같아요.
    바쁘시더라도

  • 7. 쩝..
    '13.5.29 10:17 AM (175.212.xxx.246)

    전 가기 싫으면 시댁친외가 행사도 다 패스하는데-ㅅ-;;;
    가기 싫으면 10분거리 시댁도 안가요 시댁에 시누와도 안가고-ㅅ-;;;
    저같은 마누라 얻으면 님 남편 수명단축되겠어요
    제 생각에 여기서 절대 굽히시면 안될거 같네요
    제가 시댁근처 살아서 시부모님 남편 다 잘해주는데도 이런부분에서 좀 트러블이 있었거든요
    결혼 초반부터 내가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 친척행사나 내 몸상태, 내 일정
    안맞으면 난 언제든 보이콧한다 는걸 꾸준하게 보여주니
    시부모님이나 남편이나 알아서 이해하고 알아서 한번 물어보고 싫다하면 더 말안하더라구요
    처음엔 아니 왜안가???? 이랬는데 이젠 안간대? 그래그럼~ 이런식으로 자기들끼리 이해하더라구요;;
    사실 근처살면 굳이 안찾아가도 일주일에 몇번씩 시댁가서 신경써야 하는데
    여기저기 다 일정만들어 참여하면 저도 평생 어찌 살겠어요-ㅅ-;
    암튼 초기설정이 중요한것 같아요 지금 결정짓는다 생각하고 꾸준히 밀고나가세요

  • 8. 님남편의
    '13.5.29 10:58 AM (116.41.xxx.233)

    평소 모습은 어떤가요??
    이런 가부장적(?) 태도라면 평소에도 그런 모습이 있진 않나요??
    물론 싫은거 한번정도는 해줄수도 있는 일이지만 내가 가자면 가는거라니..그런 남편은 좀...
    님의 잘못은 하나도 없으니 절대 수그리지 말고 남편한테 사과받으셔야 할 듯..

  • 9. 이해가 도저히 안가네요
    '13.5.29 11:20 AM (121.131.xxx.90)

    전 나이도 많고
    평소에 남편 가장 체면을 세워준다 소릴 듣는데요,,,
    이해가 안 갑니다

    싫어도 한번쯤 가줘
    도 아니고
    가자 하면 간다는건 어디서, 어떻게 나온 발상일까요?
    이렇게 묻는 이유는 남편답이 하도 황당하고, 무슨 대화가 될거 같지 않은 마인드라서요
    싫어도,
    게다가 뭔 중요한 일도 아니고 그냥 가자고 하니까 가는건가요?

    섭섭한것과 화 내는 건 달라요
    게다가 화가 난다고 저런 식으로 표현하는건 미숙하기짝이 없고요

    그걸 남편에게 기대하는게 무리가 아니고
    님 남편에게 무리인거죠

    관계정립을 차근차근 생각해보셔야겠습니다
    내 지나친 요구도 문제지만,
    상대가 내게 어떤 요구(저런 식의 행동으로 화를 표현하는 것)든 허용하려는 것도 건강한 관계에는 걸림돌이죠

  • 10. 원글
    '13.5.29 11:42 AM (175.210.xxx.211)

    이렇게 한번 싸움이 나면 대화 자체가 되질 않아요.
    항상 그런식으로 말해요. 가야 되면 가는거다, 그렇게 하라면 하는거다.
    화도 내보고, 싸우기도 했고, 맞춰도 봐줬는데..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식이 저 사람한텐 안통하는거 같아요.

    한번은 남편이 자기가 제일 친한 친구를 한달 정도 집에 같이 살고 싶다 하더군요.
    그 친구 와이프도 있고, 애들도 둘이나 있는데, 와이프랑 애들 둘 다 데리고, 서울에서 집 구할때까지
    한달 정도 데리고 있고 싶대요.
    저희 집 아주 좁구요. 그 와이프 눈도 안보여요. 신랑이랑 신랑 친구 늦게 퇴근하는데
    저 맞벌이하는데 퇴근하고 집에 와서 돌봐달란 얘긴가요.
    이렇다 저렇다 해도 그건 아닌거 같다 했더니 화내면서 나가버리더라구요.
    한 일주일 말 안한거 같아요.
    제가 보기엔 남편이 비상식적인데, 남편은 제가 비상식적이라 하더군요..

  • 11. 오우
    '13.5.29 12:31 PM (115.139.xxx.98)

    바람피고 이런 남편들 제외하고
    여기서 읽은 기암할 남편 들 보다 절대 빠지지 않는것 같네요.
    자기가 가자면 무조건 가야한다니..부인을 동등한 인격체, 동반자는 커녕 무슨 지한테 종속된 노비쯤으로 생각하는 아닌가요?
    애가 없으시다니 진심 이 결혼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씀드립니다.
    남편분은 그런 사고방식이 이미 고착되어서 고칠려고 해도 안될거에요.
    와우..어떻게 그런사람과 평생을 살까...남일이지만 갑갑하네요.

  • 12. 이해강
    '13.5.29 12:45 PM (121.131.xxx.90)

    안 간다는 사람인데요

    대화 안되니까 관계정립이란 말을 썼어요
    상담 받으시던지
    님이 기가 더 세서 이기던지 해야 합니다
    가치관이기 때문에 님이 아무리 맞춰줄래도 어떤 면에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모습이니까요

  • 13. 원글
    '13.5.29 12:59 PM (175.210.xxx.211)

    네.님이 보신 모습이 맞아요.
    어떤 면에서 튀어나온지 모르는거, 맞춰줄수가 없는거요.
    그럼 제가 기 세게 나가는 수밖엔 없는건가요.
    부부상담 얘기만 하면 난리치는 사람이라..
    일단은 제가 강해져야 하나봐요. 마음 굳게 먹는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14. 저같음
    '13.5.29 1:15 PM (121.124.xxx.15)

    아이 없다니 드리는 말씀인데..
    아이 생각 있으시면 이혼할 거 같고요.
    아이 없이 사실 거면 (딩크처럼) 남편 길들이거나 할 듯..

    아이가 남편 닮아 나온다고 생각해보세요. 아이는 견디기 힘들다고 이혼해서 연을 끊을 수도 없거든요.
    제가 애 낳아보니까 천성이 너무너무너무 중요해요.

    저정도 이상한 건 보통 양육 탓도 있겠지만 천성 탓도 크더군요.
    천성적으로 역지사지가 좀 힘든,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고집이 너무 센 그런 사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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