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 1년 6개월쯤 되었고, 아이는 아직 없는 신혼부부에요.
얼마전 지방에 사는 시누이가 경기도 00로 캠핑을 온다고 남편한테 오라고 전화를 했더라구요.
남편이 같이 가자길래 평소 시댁에서도 난 캠핑 싫어한다 시누이 앞에서 여러번 말했었고,
남편 역시 제가 캠핑 싫어하는거 알고 있구요. 그래서 좋게 말했어요.
나 캠핑 싫어하는거 알면서..그냥 이번엔 안가면 안될까?
벌써 화낼 준비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불편하기도 하고..형님과도 서로 살가운 사이도 아니고 왠지 어렵다.
그랬더니 그때부터 대뜸 불같이 화를 내더라구요. 가자고 하면 가는거지 뭐가 문제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화낼일 아닌 것 같다. 화만 내지 말고 가고 싶으면 혼자 다녀와도 되고, 내가 안가서 싫은거면
그럼 이번엔 가겠다. 그러니깐 화내지 말라고 했어요.
됐다고 버럭 화내더니 벌써 일주일째 눈도 안마주치고, 각방 쓰고 사람 취급도 안하네요.
그 와중에도 제 할일 한다고 6시에 출근하는 남편 밥 차려준다고 5시부터 일어나서 종종 거리고,
퇴근하고 오면 별일 없었다는 듯 뭐 먹고 싶은거 있냐고, 야식 줄까. 여러차례 묻기도 했어요.
눈 한번 안마주치더라구요. 물론 대답도 한마디도 하지 않구요.
그게 그렇게 화낼만한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참았어요 그냥..놔두면 풀리겠지 싶어서.
네..안풀리더라구요. 풀 생각 자체가 없더라구요.
저희 부부 토요일에 저녁식사 약속이 있는데, 어젠 방에 있는 저에게 거실에서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더라구요.
저녁 약속 안갈거니깐 혼자 알아서 가라고..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네요. 일주일 참은 저도 폭발했고, 거실로 나가서 대체 언제까지 그럴거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화도 풀고 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내가 안간다고 한게 그리 잘못이냐고 했더니
자기가 가자고 하면 무조건 가는거고, 죽을데 데리고 가는거 아니니 가기 싫어도 웃으면서 가야 한다네요.
속으로야 어떻든 자기 앞에서 싫은 티 내면 안되고, 자기가 화를 안푼 이유는 제가 잘못했다는 말을
안해서, 잘못된 태도를 안보여서 그렇다네요.
물론 그 얘기를 하는 내내 저와 눈 한번 안마주치고, 티비만 쳐다보면서 말하거나, 눈을 감고 말하더군요.
그러다가 언성이 높아지더니 꺼지라고 말하네요.
저..싸운다고 집 나오고 그런 여자 아닌데요. 어제 도저히 못참겠어서 그 밤에 나와버렸어요.
결혼해서 지금까지 싸울 때 한번도 저한테 미안하단 말 한적 없어요.
이건 아닌데, 내가 잘못한거 아닌데 싶은 일도 저렇게 말 안하고 지낸거 몇번이라
제가 그냥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넘겼었어요.
집 나와도 뭐..전화 한번 없네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지금은 전화가 와도 받기 싫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