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자식은 전혀 신경안쓰고,
다른사람한테 지극정성으로 잘 해주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는 남편..
어찌해야할까요?
연애10년 결혼10년만에..
이제 파악이 됩니다.
그러니 연애10년동안 엄청 한결같이 잘 한 이유가 저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남이어서 그렇게 잘한거였구나.. 싶은...
그동안 숱하게 싸운.. 그 이유가....
다른 가족과 여행을 다녀왔어요.
남편과 싸운 내용이예요.
1. 넓은 잔디에서 한참 뛴 큰아들과 둘째아들이 목말려졌어요.
둘다 유치원생.. 어린아이라는 거지요..
남편이 물병을 사옵니다..
큰아들 한병주고, 둘째에게 물병주고..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큰아들에 물병을 달라고 하더니 옆에 있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는 딴 사람 주려고 뛰어갑니다.
만나서 주니.. 그 사람은 호두과자를 먹고 있네요..
제 말은 최소한 그 사람은 저희 큰아들처럼 목말라하던 상태는 아니라는 거구요..
저 여기서 분노했어요.
자기새끼 물도 한방울도 못 마시게 하고.. 요구하지도 않는 남을 위해야하나?
둘째는 이미 다 먹어버렸으니 둘째와 나눠마시라고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말이죠..
착한사람이라고 소문난 남편은 저랑 소리지르고 싸웁니다..
제가 화나서 아이들 앞에서 왜 물 못 먹게 하냐?
남편에게 그건 중요한 쟁점이 아니고 또 사오면 되잖아 이럽니다..
자기 자식인 아들인걸 떠나서, 어린이인 사람을 먼저 해야지..
보이지도 않고 멀리 있는 어른을,
게다가 목 안말라서 호두과자 먹고 있는 사람을 찾아내서.. 물주려고 하다니..
저 완전 돕니다.
내용과 사건은 엄청 단순하지만..
영향력은 단순하지 않아요..
매사가 이렇습니다.
남이 우선이예요..
처자식은 알아서.. 하든가 말든가.. 전혀 신경안써요..
2. 콘도에서 묶었는데.. 제가 제일 막내라.. 설거지 하고 있었어요.
큰 콘도가 아니라서 모든 사람이 제가 설거지하는 거 다 알지요..
제 등뒤에서 사과를 깍아먹습니다.
제 몫으로 남겨져 있는 거 하나도 없었어요..
먹어 맛이 아니라.. 저 생각해주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남편처럼 남생각해주는 인간이 하나도 없다.
남편또한 내꺼를 생각해주지 않느냐?
남한테 물주려고 내자식은 안 먹이고 뛰어가는 사람이 왜 내꺼는 안 챙기냐?
반대로 누가 내꺼 남편처럼 챙긴사람이 어디있느냐?
3. 아침에 딴 집에서 저희방을 두들겼어요.
초인종이 고장난 방을 배정받았어요.
남편은 자고 있었고, 새벽같이 일찍일어난 큰아들을 놀아주느라고 힘들지만 제가 그때 일어나있었어요.
그러나 브라도 안하고 큰 면티차림이어서..
빨리 못 열어줬어요..
남편이 짜증내면서 말합니다.
왜 문 빨리 안 열어주고 난리야?
이럽니다..
저 열 받았어요..
누가 그렇게 문을 두들겨? 이래야지, 제 탓을 하다뇨..
4. 남편은 밤마다 좋아하는 맥주 마시고 저는 아이들 뒷치닥거리하느라 정신없었어요.
여행 3일내내 제가 좋아하는 커피한잔 못 마셨어요.
아이들 신경쓰느라요..
남편은 다른 집 아저씨들이랑 이야기하고..
여행 마지막날.. 커피전문점앞을 걸어가면서 지나가길래, 투덜거렸지요..
여행을 와도 커피한잔 못 마시네..
했더니 사먹으면 되지.. 왜 안 사먹어? 이럽니다..
사먹을 여유가 되야 먹지..
내가 애들 팽개치고 사러갈수도 없어서.. 자기가 좀 사다줘야지..
사다줘.. 했더니..
씩씩대면서 가게로 들어갑니다.
커피전문점은 이미 걸으면서 지나가서.. 앞에 있던 편의점으로..
들어가서 제 커피 안 사오고
일행들 마실 포카리 잔뜩, 애들용 과자 잔뜩 사오고
커피한잔도 안 사오네요..
저 완전 열받았어요..
후회스럽지만..아이들앞에서 소리지르고 싸우게 되네요..
매사가 이런식이예요.
남들한테 칭찬받으면서 살아요..
저는 속으로 항상 부글부글 끓고요.
이건 여행중에 겪었던 단편인데..
기가막힌 사건들 많았는데..
늘 칭찬받는 남편이랑 내가 왜 싸우나 했더니..
그 이유가 남이 우선이어서.. 그렇다는 걸 이제 깨달았어요..
이런 남자랑 어떻게 살아야할까요?
정말 이혼하고 싶어요..
이런건 이혼사유가 안된다면서 남편은 이혼안한대요..
도대체 나랑 왜 사냐? 해도 묵묵부답..
게다가 4년간은 완벽하게 리스부부인데, 그전에도 일년에 명절지내듯이 했어요..
운이 좋은건지 아닌건지 한번에 임신해서 아들만 둘이긴 한데..
울화통터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