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월 2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89
작성일 : 2013-05-28 06:29:13

_:*:_:*:_:*:_:*:_:*:_:*:_:*:_:*:_:*:_:*:_:*:_:*:_:*:_:*:_:*:_:*:_:*:_:*:_:*:_:*:_:*:_:*:_:*:_

여섯 번째 손가락이 돋아날 것 같은 저녁이다
구름이 제 몸을 떼어 공중에 징검다리를 놓는다

그녀는 두 팔을 벌리고 시소의 한 끝에서 다른 끝으로 걸어갔다
플라타너스 나무에 기대고 한참을 울었다
너의 눈빛은 나무껍질처럼 딱딱해지고
너의 눈에서는 푸른 잉크가 쏟아졌다

모랫더미 옆 소꿉놀이 세간들
두꺼비집 위에 찍힌, 선명한 손바닥 자국

조심조심 손을 집어넣는다 아직도 남아 있는 온기
손을 빼자 힘없이 무너져내린다
내 손이 너무 커버린 것이다

어제는 서로에게 몸을 주고 마음을 얻었다
오늘은 서로에게 마음을 주고 몸을 잃는다

사람들은 벽 속에 비밀을 숨긴다
편지, 반지, 손가락, 머리카락, 검은 고양이
벽 속에는 썩지 않을 약속들과 파릇파릇한 거짓들이 자라난다

거짓말로 피라미드를 쌓고
거짓말로 하늘에 별을 따고
거짓말로 너를 우주로 날려 보낸다

유성이 떨어지는 동안 우리의 입맞춤도 사막 어딘가에 묻히겠지

펭귄들은 서로의 머리를 맞대고 사막을 꿈꾸고 있을까
사막여우의 꿈속에는 빙하가 보일까

오늘도 어디선가 두 개의 별이 부딪쳐 하나가 된다


                 - 신철규, ≪밤은 부드러워≫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5월 28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5월 28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5월 28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89250.html

2013년 5월 28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5/h2013052720142875870.htm

 

 

 

강해지지 않을 수 없는 세상이야.


 

 

 

―――――――――――――――――――――――――――――――――――――――――――――――――――――――――――――――――――――――――――――――――――――

”나에게는 너무나 많은 것이 주어졌다. 나에게 어떤 것들이 없는지 생각하며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 헬렌켈러 -

―――――――――――――――――――――――――――――――――――――――――――――――――――――――――――――――――――――――――――――――――――――

IP : 202.76.xxx.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격의82
    '13.5.28 6:39 AM (59.25.xxx.89)

    대한민국 남남갈등의 주범 한괴뢰 경향

  • 2. 세우실
    '13.5.28 7:22 AM (202.76.xxx.5)

    고정닉의 순기능

  • 3. mm
    '13.5.28 7:29 AM (125.133.xxx.194)

    이렇게라도 풀어야지 힘없는 국민은 어쩌라고!
    장도리같은 만평 보는 맛에 하루하루 삽니다.

  • 4. 거짓 곰팡이
    '13.5.28 7:43 AM (59.187.xxx.13)

    애초에 그럴 줄 모르지 않았기 때문에 따로 실망하지도 않는다.
    리바이벌의 지겨움, 안 봐도 본 듯이 뻔하게 반복되는 행태에서 느껴지는 지루함은 이미 십수년간 진행된 코스프레 놀이를 통해 이미 충분했었다는게 아쉽다.
    인생의 모토가 재생만이 살 길이다인건지ㅋㅋ 주제도 모르고 언감생심 창조라니!!
    모태 아이러니!!!!
    쳇바퀴 돌기에 열심인 시뻘건 닭볕엔 오늘도 파릇파릇한 거짓 곰팡이가 자라나고 있음은 너도 알고 나도 아는 불편한 진실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1524 골프치면서 인스타에 올리는 20.30대 여자들 ... 18:16:06 7
1741523 설빙 포장과 매장중 양 차이 좀 나나요? ..... 18:15:55 9
1741522 민생소비쿠폰으로 결제하려니 카드처럼 1000원 더받네요 6 괘씸 18:11:27 253
1741521 죽고싶다 우울하다는글이 의외로 자주 올라오네요 ㅇㅇ 18:07:23 199
1741520 얼마쯤 있으면 자식한테 하고싶은 공부하라 할까요? 4 취업과 학위.. 18:04:26 310
1741519 sk 하이닉스 전망이 어떨까요? 1 18:04:05 223
1741518 러시아에 8.7 지진 난리 났네요. .. 18:03:40 631
1741517 운전면허갱신 경찰서 가면 당일 발급 되나요? 4 면허 18:01:38 198
1741516 자동걸레세척 로봇청소기에서 걸레냄새 안 나나요? 1 로청만세 18:01:11 147
1741515 월급 300만인데 건보료가 28만 나왔는데??? 4 우와 17:59:50 815
1741514 도와주세요 오이냉국 4 ㅇㅇ 17:59:37 246
1741513 초파리가 유난히 많은 동네가 따로 있을까요? ... 17:59:17 103
1741512 저 체지방률 2.3% 빠졌어요. 1 1301호 17:58:49 366
1741511 대형학원 재직 중인데 조교쌤 통해서 학부모님께서 선물을 전달해주.. 3 ㅇㅇ 17:53:01 527
1741510 브라 안 하고 출근해서 일하는 분 계세요? 7 혹시 17:51:31 620
1741509 고용부, 고용노동교육원장에 중징계 요구 3 ... 17:50:35 385
1741508 돈이 많으면 지금 현재 하는 고민 3 .. 17:47:43 579
1741507 에펠 파코 조만간 티비에 2 17:46:02 391
1741506 李대통령 "尹정부 훈장 거부한 분들 재수훈 가능한가&q.. 5 ㅅㅅ 17:45:37 700
1741505 강유정 대변인 3 인재 17:40:07 1,368
1741504 목돈 한달 묵어놓을수있는 상품추천해주세요 4 겸둥이 17:38:46 497
1741503 ........2천억 협상실패 12 ... 17:37:22 2,036
1741502 이준석 팩폭하는 김진 재밋네요 1 17:36:13 592
1741501 너무 기분 좋은 말~~들었어요 6 해피 17:35:55 917
1741500 길냥이 유튜브 불쌍하지 않고 기분 좋아지는걸로 가져왔어요 1 ㅇㅇ 17:35:42 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