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쓴건...82쿡 회원님께 동정을 바라는것도 아니고 위안을 바라는것도 아닙니다...
자유게시판은 무명으로 누구나 글을 올릴수 있는곳이 아니던가요.....
딸아이를 가졌을때 처럼 이번에도 그저 잘 돼었으면 좋았을것을...하는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에 글을 쓴것이지요.....
시험관 시술이 제 문제가 아닌 남편의 건강때문에 하게 됀건데 저보다 더 속상해 할 남편에게 이런 말을 할수 있을까요...
친정에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계시는데 어떻게 이야기를 할수 있을까요
저보다 더 섭섭해 하는 언니에게 이런 이야기를 할수 있겠습니까....
그저 아쉽고 아쉬운 마음에 속풀이 하듯이 글을 쓴것뿐입니다...
오늘이 피검사 였고 그 결과도 오늘 나온것이니 오늘 하루만큼은 속상한 제 마음만 생각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이 속상한 마음이 내일 되면 좀 나아지고 모레 되면 더 나아지고..글피 되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제가 글을 잘 쓰질 못했고 82쿡 회원님들이 보시기에 이상하고 욕심 많은 아줌마이고 생각 없는 아줌마로도 비출수도 있을것입니다.....
이글을 제가 쓴게 아닌 다른 사람이 썼다면 저 또한 답글 달아주신 분들과 같은 생각을 했을수도 있을껍니다...
담당 선생님께서 수정란 상태가 워낙 좋다고 하셔서 남편이나 저나 잘 될꺼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다가 검사 결과를 보니 허망한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전 그저 오늘 하루만 그저 오늘 하루만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을 담아서 글을 썼으니 그저 어떤 아줌마의 속풀이라고 생각하시고 그냥 가벼이 읽어주시면 감사 할것같습니다....
딸아이에게 소홀 하다는 말은 이식하고 나서는 무거운것을 들면 안되고 무리를 해서도 안되니 딸아이를 많이 안아주지 못했다는 뜻입니다...이식하고 그 사이 사이 책도 읽어주고 같이 장난도 쳐주고 그랬지 완전히 수수방관 한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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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수정란 이식했는데 오늘 피검사 하니 착상이 안됐습니다....
오늘 아침에 피검사 하고 오후에 전화 한다고 하더니 2시 반쯤 되자 병원에서 전화가 왔어요....
상담실에서 전화 왔는데 '여보세요..여기 **병원입니다..***환자 맞으신가요?!' 하는데 '여보세요..'라고 하는순간
'아~~착상이 안됐구나..'하는 느낌이 바로 왔습니다....
전화 받고 나니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더군요...
남편에게 전화해서 임신이 아니다 라고 이야기 하고...사정을 알고 있는 친언니에게도 전화해서 상황 설명하고..
지하철 타고 내려오는 길이 참으로 착잡하고 착잡해지더군요.....
남편에게는 집에가서 아버님께는 내가 이야기 할테니 시누이들에게는 이야기 대신 해달라고 했습니다..
웬지 동정 어린 이야기를 할것같아서 듣기가 거북할듯 싶더군요....
집에 오는길...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집에와서 아버님께는 무덤덤하게 '피검사 결과 나왔는데 임신이 아니래요...'하고 이야기 했어요....
그리고 딸아이 껴안고 이리저리 뒹굴면서 놀아 주었더니 참으로 좋아 하더군요...
요 며칠동안 안아주지도 못하고 수수방관 했었거든요...예쁜 딸아이..안아주고 뒹굴뒹굴..비행기 태워주니 까르르~~웃어대는 얼굴이 참으로 예쁘네요.....
생각이 많아집니다....다시 시험관을 하려면 몸도 만들어야하고 돈도 많이 들고 딸네미는 어떻게 해야하나...
그냥 하나만 잘 키울까....딱!!!한번만 더 시험관 도전해볼까.....머리속 생각이 계속 왔다갔다 합니다...
한명만 키운다면 금전적으로는 조금 넉넉하니 하고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건 어느정도 시켜줄수 있을것같아요...
그러나 둘을 낳는다면 조금 빡빡하게 살아야 겠지요?!
지금이야 한명만 키운다고 해도 후회는 안하겠지만...나중에 나이를 좀 더 먹는다면 어떨까....
그때 되서 후회 하지 않을까....
머리속이 복잡 합니다.........................
자유게시판에 상담의 글을 올리지만...상담이라는 것보다는 속풀이....중얼 거림에 가까운 이야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