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남편이 원인제공을 했습니다만,
어제 집안 행사가 있어서, 저혼자 참석했어요
시부모님과 나란히 앉아서 밥먹었는데
시아버님이 긴히 할얘기가 있다면서, 저 얘기를 하시네요
시아버님 75세시고. 평생 화물차 운전하셨어요
직업이 건축쪽일이라, 지금도 작은트럭한대는 가지고 계시구요
그것은 혹시나 필요할지 몰라서 팔지는 못하겠고
어디가기에 화물차가 얼굴이 안선다고 승용차 한대 필요하시답니다.
이 얘기는. 사실 올초에 남편이 해외장기 출장을 가게되면서
한두달에 한번정도 들어와요. 비정기적이긴한데.
한번 들어오면 1주일정도 머물다 다시 나가구요
지금 생각엔 앞으로 1년이상은 이렇게 해야되지 않나 싶어요
남편이 지금 40대 중반인데 군대 가기전에 그 당시 아버님차를
운전하고 다니다가 사고를 내서 폐차시킨적이 있어요
그 차가 엄청 좋은 차는 아니었고, 당시에도 약 13년정도 된 차였는데요
남편입장에선, 자기가 아버님 차를 폐차시키게 해서 미안한 마음이 늘 있었나봅니다
그래서 올초 해외근무 나가면서, 자기가 국내 근무로 바뀌게 되면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차를 드리겠다고 부모님한테 말한거에요
자기는 새차사고, 지금 가지고 있는 차(중형차고, 중고로 팔면 1400-1500정도 받을차입니다)
는 드리겠다고, 그걸 타시거나 파시거나 알아서 하시라고.
저는 출퇴근하지만 운전이 그렇게 필요하지 않고, 아이도 어느정도 커서.
남편이 없을땐 주차장에 세워만 둡니다.
대신 남편이 국내 들어와서 출퇴근할때는 차가 꼭 필요해요. 한달에 한번이래도
그래서 당장은 못드린다는 얘기였거든요
그렇게 남편이 말한걸 얘기하시며, 미리 지금 차를 사주거나 해결해주면
안되냐고 하시네요. 저한테.
물론 말씀은 부담갖지 말라고 하시는데.
저는 짜증이 왕창 났네요.
저는 솔직히 아버님 나이가 75세시면 운전을 안하시는게 나은 상황이니
나중에 병원비며 돈나갈일 많을텐데 차 얘기는 먼저 하지말라고
남편한테 그렇게 말했는데. 마음만 앞서서 떠벌리더니
아버님이 저런 말씀까지 하시니.
참 마음 불편하게 만드시네요
제가 아버님한테. 차도 차지만, 그 유지비는 감당하실수 있냐고
어제 그냥 그렇게 말씀은 드렸는데
두분 생활비중에 반은 우리가 드리고 있고
시누네 일부드리고. 노령연금. 주택연금 받아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주택연금도 집이 좋은게 아니라 한달에 20만원정도랍니다.
이래저래 나이 75세나 되신분이 체면이 안선다고(남들도 운전 그만할 연세이신데)
승용차를 사달라고 하는것도 마음에 안들고
당장 드리지도 못할거면서 말로 떠벌려놓고
이제는 뭐 드려도 생색안나고, 안드리면 오히려 미안하게
만들어놓은 남편이란 인간도 짜증나고.
.
생활비며, 뭐며 한달에 들어가는돈이 엄청난데도, 자식이 돈버는건
쉽게 생각하시는 부모님도 싫고,
그러네요. 아직 남편한텐 얘긴안했는데
그냥 우리차 드리라고 할까봐요. 부자간에 끼어들어 이래저래 피곤하게
살고 싶지도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