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도 친정엄마에 대한 애증문제로 글 올린적 있어요.
또다시 조언부탁드리러 왔네요. 에고...
지난번에 올린 글은 아래에 링크 걸겠습니다.
제가 잘 몰라서 그런지 본문에 복사해서 붙이는게 안되어서요.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어릴때부터 엄마때문에 정서적으로 학대받으며 엄청 힘들게 자랐고
본인은 전혀 그렇게 생각을 안하는 상태라서 제가 아이를 낳으면 아이를 봐주겠다고 하시는 상태입니다.
전 물론 감정적으로 굉장히 불편한 상태이구요.물론 저혼자만 이지요...
얼마전 엄마를 만났어요.
아직 아이는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제엄마는 본인이 무조건 애 보겠다고 강하게, 굳건하게 주장을 하십니다.
저희는 서울, 친정은 3-4시간거리 지방인데 서울 저희집으로 와서 봐주시겠다는거지요.
지금 엄마의 건강상태가 굉장히 좋지 않은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지지난해 자궁암으로 적출수술과 지난해 다리연골수술까지 하신 상태입니다.)
아버지와의 사이도 원만하지 않아 오히려 제 아이를 봐주러 오는것을 유일한 도피처로 생각하고
그날만을 손꼽아기다리고 있는걸 확인했어요.
제게 형제라곤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30대 백수입니다.
그로 인해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빠와 남동생의 갈등도 심한 상태이구요.
동생은 취업할 생각도 노력도 안보이고 종일 집돌이에 잔소리가 엄청 심한 스타일이라
엄마한테도 엄청난 잔소리를 하는 지경이더군요... ㅡ.ㅡ
제엄마는 그 모든 상황을 피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보기엔 몸도 몸이지만 엄마는 지금 우울증도 좀 있으신거 같고요.
불면증에 약까지 먹고 계세요.
몸을 얼른 회복해서 아이를 봐주러 서울로 오겠다는 일념(?)하에 지금 몸회복에 만신을 기하는 중이셨어요.
그런 상황에 엄마한테 절대 애를 못맡긴다고 단호하게는 못하고 일단 애 나오면 결정하겠다고만 했네요.
어찌되건 몸이나 잘 챙기라고 하구요.
전 어차피 해야되는거라면 하루라도 빨리 마음에서 포기하게
매몰차게 얘기하고 싶었지만 속깊은 제 남편이 오히려 지금 그러는게 현명하지못하다고 하며
저를 말려서 더 못하기도 했구요.
엄마가 저렇게 아픈 상태라서 모질게 못하고 있는 저도 한심하고 그렇네요.
아픈 지금 애보는건 안된다고 하면 울고불며 한차례 난리가 나면 아마 제 엄마의 상태는 불보듯 뻔한지라
(힘든 일 있으면 싸고 눕는 스타일입니다...) 지금 그러지도 못하는 상태에요.
누가 말씀해주신 것 처럼 부모라서 그런거겠지요...
남편은 최후엔 오시는 쪽으로 하되 시터아주머니한명 같이 붙여드리자고 하는데
그것또한 엄마가 맘에 드네 안드네 할게 분명하고 참 답답해요...
한 공간, 한 집에서 제 엄마와 살기도 자신없고
매일을 대면하고 정서적으로 의지할 엄마도 부담스러운게 사실입니다...
아버지가 아직 경제력이 있지만 오랫동안 본인이 경제력을 가지고 있던 엄마가 스스로 돈을 안버는 것에 대한
답답함도 있어서 돈때문에도 그러는것 같아서 짜증도 나구요.
물론 아이양육비로 돈을 아낄 생각은 남편이나 저나 전혀없지만
그런 생각으로 접근한다는 자체가 결벽증같은 제 성격에 더 못마땅하구요.
에고. 쓰다보니 속이 더 답답하네요.
정말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저 혼자만 삭히고 다 받아들여야 하는건지요.
아님 정말 아이만을 위해 한바탕 홍역을 치르더라도 확실히 잘라야 하는것인가요...
착한 남편까지 힘들게 할까봐 걱정됩니다.
조언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