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적 시어머니께선 사치 좀 심하셨어요.
제가 결혼하고 2년쯤 후에 쓰시면 쓰고 남줄려면 주시던지 하는 맘으로 사드렸던
국산화장품 전의 모든 화장품은 백화점에서 수입화장품 쓰실 정도...
식기도 모두 수입품..
밀양도자기를 후져서 어찌 쓰냐고 하셨던분...
친정엄마도 저도 사치 메이커 이런거랑은 별 상관없는 스타일예요.
디쟌 좋고 원단 좋으면 가격 적정선에서 대충 옷 사입고..
그래서 제평도 다니고 남대문도 다니고..
지금도 고가 핸드백도 없고 인터넷으로 화장품이며 주문해 쓰고 그렇거든요.
근데 시어머니께서 제껄 탐내시네요.
이미테이션 도금 목걸이도 주면 안되겠냐 하시고
가벼운 외출때 들려고 산 백도 달라해서 드리고
하다못해 영양제도 제가 먹는걸로 사달라 하시고
화장품도 저 쓰는거 같은 메이커로 사드리고
스카프도 오천원 주고 샀는데 이쁘다고 달라 하시고
가디건도...
......
항상 꼭 은수저를 사용하시던 분이셔서
그래서 저희한테도 쓰라고 쓰라고 하시는데
우리 애들이 국먹고 할때 금방 뜨거워져서 싫다고 해서 결국 집어넣고
스텐 셋트를 꺼내 놨어요.
근데 어머니께서 그 스텐수저가 이쁘다고 두벌을 달라하시고요..
달라고 하실때마다 별 비싼것도 아니니 넙죽넙죽 네네 거리며 잘 드리긴 하는데요
자주 그러시니
좀 짜증이 나네요..
이젠 오시면 뭐 가져갈까 유심히 살피는거 같은 느낌도 들고요..
제 옷이며 백이며 꼭 살펴보시고요..
차리리 뭐가 필요하다 하시면 사드리던지 아님 카드 드리고 사시라 하는데
왜 꼭 쓰던걸 달라고 하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