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쳤어, 미쳤어... 구두가 뭐라고...

... 조회수 : 1,699
작성일 : 2013-05-23 14:16:05
정장도 필요없고 서있는 일이 많아서 힐같은 구두는 피곤한 직장이라 신발은 단화 아니면 운동화만 신어요.
이쁜 구두는 있어봐야 일년에 몇번 안신기 때문에 사지 않는데,
가끔 결혼식같이 정장을 입어야 할일이 있어서 정장구두가 필요는 해서 한켤레 정도 구비해두는 정도예요.

여름이 되니 발등을 다 덮는 그 신발이 후덥지근해서 여름용 정장구두를 하나 마련해야겠다 생각 중이었는데
지난 주말에 백화점에서 이월상품 균일가 세일하는데 괜찮아 보이는 것이 하나 있더라구요.
굽도 6 cm정도 되는데도 구두에 익숙치 않은 제 발에도 어디 하나 불편한데가 없어서
그 신발 신고 뛰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딱 안성맞춤인거예요. 그런데다 가격도 싼데 예쁘기까지...

근데 있죠, 구두는 예쁘고 편한데, 이 구두를 신은 제 발은 안 예뻐 보이더라구요.
발목이 굵어보여 둔중해보이더라구요.
거의 20~30분쯤 만지작 만지작거리다 결국 못사고 말았어요.
대신 모양은 그만큼 예쁘진 않지만, 발이 날렵해보이는, 그래도 나름 세련된 신발로 샀어요.
마음에 꼭 드는게 아니라 아쉽긴 한데, 어차피 1년에 두세번도 안 신는 비상용 신발이니까 하고 말았어요.

그런데, 그 예쁜 신발이 자꾸 눈앞에 아른아른하고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 거예요.
그걸 살걸 그랬나, 바꿀까....

발목이 안 예뻐보이면 긴바지 입으면 되잖아! 아침에 이 생각이 머릿속을 휙 지나가는 거예요.
그 생각이 들자마자 오전 내내 전전긍긍...
주말에 있던 그 매장이 아직 있을리 없잖아, 다 치워버렸겠지.
매장이 남아있다고 해도 신발 다 빠졌을거야. 사이즈도 다 빠졌을거라구.
그게 목요일인 오늘까지 남아있을리 없잖아....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이게 당연하죠. 백화점에서 이월상품 균일가 행사를 일주일씩 하고 그런거 아니잖아요.

그런데 점심시간이 땡 되자마자 냅따 튀어갔어요.
그 백화점은 직장에서 차로 5분거리라 점심시간에 휘딱 가서 사와야지, 오로지 그 생각이었죠.
가격이 워낙 싸서 보통 정장구두 세일해서 1켤레 살 가격이면 그 매장에서 3켤레도 살 수 있을만큼 저렴하니까
한켤레쯤 더 사는거, 너무 사치하는 거 아니잖아, 하면서 오로지 그 구두를 위한 변명만 머릿속을 꽉 채웠어요.

근데 말이죠. 그 매장도 없어지고 다른 행사를 하고 있구요. 본 매장에도 그 구두는 없었어요.
너무 당연한데,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얼마나 허탈했는지...
점심시간을 이렇게 날리고 햄버거 하나 사갖고 돌아오는데, 어찌나 제가 우습던지요.

그깟 구두가 뭐라고...
어차피 어울리는 옷도 없어서 몇번 신지도 못할 구두구요, 그렇게 차려입고 갈데도 없어요.
그런데도 그걸 못사서 그렇게 안달을 하다니...
제가 너무 한심하고 웃긴거 있죠.

이제 그 구두,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IP : 220.72.xxx.16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래요
    '13.5.23 2:24 PM (121.130.xxx.228)

    꽂히면 맘에들면 그때 사야되요

    안그러면 결국 못건지더라구요 ㅠ,ㅠ

  • 2. 원래요
    '13.5.23 2:25 PM (121.130.xxx.228)

    게다가 균일가나 싸게 나온경우는 더 그래요

    무조건 있을때 사야함

  • 3. 열무김치
    '13.5.23 5:23 PM (31.153.xxx.33)

    ㅎㅎ 슬픈 이야기네요.... 잊어야지 어쩌겠어요...

    햄버거 따술 때 얼른 드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9417 섬유유연제를 안써서 그런가 면티에서 냄새가 나요..정보좀 주세요.. 12 린스 2013/06/03 3,818
259416 혹시 조승우가 하는 헤드윅 보실분 계실까요?? 3 두리궁뎅이 2013/06/03 1,609
259415 휴대용 칫솔 살균기 써 보셨어요? 칫솔 살균기.. 2013/06/03 825
259414 김구라 라디오 스타 복귀하네요 9 ㅎㅎ 2013/06/03 2,815
259413 터키민주화 현장의 살인살수기 생생동영상 4 。。 2013/06/03 915
259412 다리 굵은 여자..여름만 되면 너무 슬퍼 져요 15 ㅜㅜ 2013/06/03 4,305
259411 흰 자켓에 묻은 짜장 어떻게 지워야 할까요> 3 게자니 2013/06/03 778
259410 [동영상] 전두환 장남도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4 손전등 2013/06/03 736
259409 a형 간염주사 가격대가 다 다르네요. 예방주사 2013/06/03 1,243
259408 루카스 라는 가방브랜드 아시는 분? 3 백팩 2013/06/03 1,588
259407 저도 아는만큼 알려드릴께요. 무남독녀 외동딸이어요. 33 ... 2013/06/03 18,790
259406 적자 아라뱃길, 몸집 불리고 보너스 잔치 1 세우실 2013/06/03 547
259405 메이크업의 어머니 1 대다나다 2013/06/03 877
259404 퍼레이즈 엔드, 최고네요. 1 hh 2013/06/03 1,618
259403 그리스 여행 다녀오신 분 계실까요? 8 가보고싶다 2013/06/03 1,613
259402 주위에 돈개념 없다 싶은 정도가 어느정도일까요? 3 돈개념 2013/06/03 2,039
259401 유리병 소독 방법좀 알려주시와요 1 어느덧 중년.. 2013/06/03 4,554
259400 할머니 들 좀 이러지 않으셨으면... 8 무지개 2013/06/03 2,282
259399 오로라,,황마마한테 왜 누나들이 불경읽음써 기도하나요?(얼매나 .. 2 // 2013/06/03 1,604
259398 정말 물을 하루에 몇컵씩 마시면 피부가 맑아지나요 2 .. 2013/06/03 1,712
259397 학습클리닉같은곳에 가 보신분 가세요?? 난독증 2013/06/03 790
259396 낙동강 괴물쥐 혐오스럽네요 5 ㅡㅡ 2013/06/03 1,296
259395 가족모임 메뉴추천좀 해주세요~ 2 ... 2013/06/03 1,168
259394 저 금욜에 휴가내고 애랑 3일 내내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출근하.. 4 눈물이..... 2013/06/03 1,247
259393 천안 몽상가인 빵 정말 맛있네요 8 2013/06/03 3,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