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짧은 프로그래머의 퇴직준비.. 어떻게들 하고 계세요?

수명짦은직업 조회수 : 2,569
작성일 : 2013-05-23 01:24:44

3월부터 둘째까지 어린이집 보내고 재택 아르바이트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몇년간 꼼짝없이 육아에 매달려있다가 동네 엄마들하고 가끔 차도 한잔 하면서... 그런 여유도 찾았구요.

이 와중에도 프로그래머라고 매일 늦게까지 야근하는 남편을 생각하면 맘은 늘 불편했지요.

'나도 조금이나마 버니까~' 생각하다가도 동네 엄마들하고 커피마실 때 전화가 오면 괜히 뜨끔..

 

30대 중반 중견기업 연구직 과장인 남편은 지금 이 회사에서 몇년이나 더 버틸 지 늘 불안해해요.

지금 회사를 나오면 우선 더 작은 업체로 가면 된다고는 하지만 당연히 연봉은 줄테고 그마저도 얼마나 버틸지..

아이들은 어리고 사교육은 시작도 안했는데 노후 준비가 늘 걱정이죠.

남편은.. 저에게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고 설계를 해두길 한번씩 내비쳐요.

말이 거창하지만 가만있지 말고 사업구상? 이라도 좀 해두길 바라는 뉘앙스..

몇년만에 느껴보는 달콤함에 자꾸만 나태해지는 걸 어찌알고 ㅠㅠ

방금도 괜히 투닥투닥했네요. "당장 나보고 뭘 어떡하라는거냐~~" 말이 곱게 안나오고 말았네요.

사실 지금 저의 바람은 최대한 남편이 월급장이로 버텨주는거예요. 그럼 5~10년은 벌 수 있겠죠.

사실 외부거래처와 전화 한통 해본 적 없고 책상에만 않아있던 연구원 출신이

전혀 다른 분야의 일에 도전하거나 창업을 한다거나 하는 게 상상이 안가요.

저도 특별한 전문직도 아니었고 창업할 만한 소스도 전혀 없어요. ㅠㅠ

조리사 자격증이라도 따두어야 할까요, 창업특강이라도 들어야 할까요?

미래에 대한 준비도 어느 정도 그림이라도 그려져야 구체적인 실천을 할텐데

그 그림은 또 어찌그려야 할까요..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 이런건지

퇴직을 준비하시는 분들...

특히 공대 나와서 컴퓨터 말고는 할 줄 모르는 연구원들은 퇴직 후 무엇을 준비하시나요?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정말 막막합니다.

안정환 부인 이혜원은 남편이 은퇴 후 돌아올 자리를 만들기 위해 쇼핑몰 사업을 했다던데

갑자기 저도 그렇게 해야하나! 사명감에 사로잡히기도 하네요.

둘째 만삭까지 일하고서 치열하게 육아하다가 겨우 여유를 찾았는데..

놀면 행복할 줄 알았어요 ㅠㅠ

근데 노는 게 더 불편하네요.

다른 분들의 미래설계.. 조언 듣고 싶습니다.. ^^ 

IP : 112.150.xxx.9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국도 연구해 보세요
    '13.5.23 6:16 AM (71.60.xxx.82)

    석사이상 소지자라면 한국보다 미국에서 프로그래머로 더 오래 일하실 수 있을거예요. 미국 IT업계는 다른 분야와 달리 석박사 외국인들을 적극적으로 많이 뽑습니다. 인도출신 프로그래머가 제일 많고 그 다음이 중국인이고 한국인들도 간간히 있어요.

  • 2. ..
    '13.5.23 7:11 AM (180.66.xxx.129)

    남편이 못났다..

  • 3.
    '13.5.23 7:33 AM (211.187.xxx.53)

    남편이 못난건 아니죠.
    부부는 가정을 함께 꾸려가는 파트너예요.
    그러니 가정 경제도 깉이 뚜려나가는거고
    극단적인 상황이되어 남편이 못벌면 아내라도 버는게 맞죠.

  • 4. ㅇㄱㅇ
    '13.5.23 8:46 AM (117.111.xxx.165)

    프로그래머들 근무여건도 열악하고(월화수목금금금..)
    근무수명?도 짧습니다.

    게다 더 문제인건 금전과 사회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와 독함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거구요..
    (불쌍한 순진한 공대생 ㅜ)

    원글님께서 이막준비하시는게 가장 좋은 방안일거 같구요,
    저희 부부도 늘 그 고민이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9111 송채환이 나오네요. 4 요즘 2013/07/01 3,385
269110 나쁜사람. 2 대문 2013/07/01 1,133
269109 주식이야기-넷(장기투자는 훈련이 필요하다) 47 ... 2013/07/01 3,516
269108 e-book써보신분..? 5 엠디 2013/07/01 821
269107 늦게 인연만나 결혼하신분~ 1 ㅠㅠ 2013/07/01 2,486
269106 인터넷게시판 댓글보면 사람들이 넘 질투심 폭발하는거 같아요. 14 대체와 2013/07/01 2,369
269105 '돌봐준다'라는 좋은 우리말이 있는데 왜 '케어한다'라고 하죠?.. 39 . 2013/07/01 3,665
269104 고3 중계동 조승건 학원 ,,, 2013/07/01 1,107
269103 초4학년 사회가.. 복병이네요. 22 사회를알자 2013/07/01 2,798
269102 1가구 2주택 매매시 세금 3 세금 2013/07/01 1,929
269101 오후 종합뉴스 .. 국민티비 2013/07/01 375
269100 박범계 "녹취록 내용,거의 내란에 가까운것" 3 ... 2013/07/01 1,252
269099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를 보니 배우 오정세의 재발견이에요^^ 7 영화배우 2013/07/01 2,503
269098 교수들 잇단 시국선언 “민주주의 능욕 박근혜 백배사죄해야” 1 샬랄라 2013/07/01 923
269097 결혼전 장점이 결혼 후 단점 2 2013/07/01 1,964
269096 퇴로 열어주는 문재인, 걷어차는 새누리 안보무능력 2013/07/01 639
269095 식기세척기안 세척망에 녹이 슬었는데요.. 2 문의 2013/07/01 597
269094 하지정맥류 수술하신분... 7 좋은날 2013/07/01 2,916
269093 빈혈 증상에 대해 좀 여쭙고 싶습니다, 2 ........ 2013/07/01 1,178
269092 도와주세요. 아이가 계속 열이나고 아픈데..원인을 모르겠어요 20 낯선아침 2013/07/01 5,209
269091 장례식장 알바 해보신분 계신가요? 3 .. 2013/07/01 3,529
269090 베이비시터나 산모 도우미 4 ........ 2013/07/01 1,244
269089 수학고민입니다요. 5 저도 2013/07/01 1,118
269088 홈쇼핑 김치중 맛있게 드신것 추천해 주셔요 11 김치 2013/07/01 2,603
269087 콘도같은 집 만들기~질문합니다. 3 정리하기 2013/07/01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