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몰락 가정입니다.
96년생인 아들이 있고, 아엠에프 여파로 창업후 몰락한 남편의 고집으로 둘째는 2001년도에
낳을수 밖에 없었지요.
살기 어려워 타향까지 내려왔는데,뭔 아이냐고...
근데, 첫애 낳고 모유수유 못해서 출산후 생리를 일찍 시작한 저는 첫 애 돌 전 부터 둘째 낳자고 졸랐습니다.
그때도 못 낳게 하더군요. 니가 첫애 입덧할 때 나를(남편) 너무 힘들게 해서 둘째 가지기가 두렵다고..
만약 안생기면 나중에 입양하자고.. 그게 젊디 젊은 새신랑 입에서 나올 소리였는지.
뭐 어쨌든,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타향에 내려와 저는 부업으로 남편은 날일로 고생하며, 어렵사리 남편을 설득한 끝에 2001년 둘째를 낳을수있었습니다.
타향에서 한동안 고전하던 남편은 자기 사업체를 차렸고, 지금은 8년차 그럭저럭 잘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 해 전 부터 화를 내는 일이 많아지고, 전에는 자기 때문에 마누라가 고생한다는 생각으로 잘 참아주는듯 했던 제 잔소리도 한마디를 못하게 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더군요.
술 먹는 날이 많아졌지만, 기대보다 사업은 조금씩 자리를 잡게되고, 아이들도 이제 손가는 시기는 지나갔어요.
해서 저는 내심 남편과 알콩달콩 재밌어지려니했지요.
그런데 왠걸 몇해전부터 짜증이 늘고 내가 하는 말 하나하나 다 싫어하고 화를 내며 거의 매일 술을 마시고, 원래 말없던 사람이 더 말이 없어지고, 저와 함께 자는 것도 귀찮아하네요. 술 안먹는 날엔 신경이 날카로와 한방에서 있을수가 없고, 술먹는 날엔 전에 없이 이를 밤새도록 갈아대어 제가 자리를 피하고..
그러다 보니 각방을 쓴지도 어언 2년 여가 되네요.
물론 가끔 서로 찾을 때도 있지요 1년에 서너번 될까??
며칠전부터는 더욱더 신경질적으로 저를 대하고 자기 방 문을 쾅 닫고 들어가버리는 남편을 보며 안되겠다 싶어 오늘 얘기좀 하자 했지요.
그런데, 저 때문에 살기가 힘들데요. 니가 너무 니멋대로 하고 살아서 싫대요. 내가 아무리 그게 아니라 해도 자기 말만 해요. 니가 너무 고집이 세고 니맘대로 다하고 살았다고..그러면서 집을 나가 자기 사무실에서 먹고자고 하겠다네요.
정말 그럴거면 아이들 다컸으니, 불러놓고 당신 입장 설명해라, 애들도 납득이 가야 상황을 받아들일거 아니냐 했더니, 자기만 나가면 그만이지 그걸 왜 하냐네요. 니가 하라고..내가 잘못된걸까요 아님 남편이 변한걸까요..이제 좀 살만해지니 남편이 갑자기 이러네요.. 작은아이가 딸인데 가끔'엄마 아빠는 왜 엄마를 그렇게 싫어해?' 합니다. 아이도 이유를 모른다는 거지요..제 생각은 작은애 스무살때까지는 잘 구슬려서 살아보려구요.. 지금은 아이들이 아빠도 필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