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딸이 요새 말문이 터졌는데 밥 먹이다가 빵 터졌어요.

귀염귀염 조회수 : 3,579
작성일 : 2013-05-22 13:22:14

밥을 먹기가 싫었나봐요.

생선만 잔뜩 먹고 국이 없다고 국물? 국물? 하면서 숟가락으로 식판의 국 부분을 박박 긁더니

밥 다 먹었다고 "끝~" "그만~" 하면서 안 먹겠다는 거예요.

제가 한입만 더 먹자고 하니까 나중엔 양손을 마구 흔들면서 정색하고 "끝!!!" 그러다가

 

제가 아유 한입만 더 먹자 먹자 했더니

갑자기 뭐가 생각났다는 듯 유레카 표정을 하고

"여기 치워주세요~" 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딱 제 말투, 톤으로 여기 치워주세요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제가 식당에서 밥 다 먹으면 무조건 빨리 치워주는걸 선호해서 여기 치워달라고 자주 그러거든요.

정말 제 말을 다 따라하는 것이, 저희 남편이 저한테 오늘 하루 어땠어? 회사 잘 다녀왔어? 하면

매일 저는 별일 없으면 "그냥 그랬어. 똑같지 뭐" 이러고 힘든 날이었으면 "아 몰라!!" 그러는데

그제는 누구야 어린이집 어땠어? 선생님이랑 재밌게 놀았어?? 했더니

마치 저처럼 "음... 그냥 그냥 그랬어" 하는 거예요.

이거도 넘 웃기고 한달 전까지만 해도 바나나 발음을 못해서 아나나 아나나 하다가 못알아들으면 통곡을 하던 녀석이 갑자기 제 흉내를 내고 다니니까

 

아 정말 느무느무느무 귀여워요.

근데 말조심 해야겠네요 ㄷㄷㄷㄷㄷㄷㄷㄷㄷ

IP : 171.161.xxx.5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13.5.22 1:23 PM (72.213.xxx.130)

    엄청 귀엽네요. 완전 엄마 미니미 ㅋㅋㅋ

  • 2. 내일
    '13.5.22 1:24 PM (115.20.xxx.58)

    ㅎ 막 보고있느듯 넘 귀엽네요^^

  • 3. qqqqq
    '13.5.22 1:25 PM (211.222.xxx.2)

    "여기 치워주세요~" ㅋㅋㅋㅋ
    느무느무느무 귀엽네요.^^

  • 4. ㅋㅋㅋ
    '13.5.22 1:29 PM (121.160.xxx.196)

    님 혹시 음식 다 먹지 않고 남았는데 '치워 주세요' 그런거 아녀요? ㅎㅎ

  • 5. 밥퍼
    '13.5.22 1:37 PM (121.124.xxx.175)

    음성지원 되네요 아유 귀여워라 행복하시겠어요

  • 6. 좋아요
    '13.5.22 1:40 PM (141.223.xxx.32)

    이제 말 시작한 아이가 조그마한 입으로 당당하지만 오물거리며 말하는 것과 행복한 온 가족 모습이 그려집니다.

  • 7. 아우
    '13.5.22 1:46 PM (121.169.xxx.156)

    넘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귀여워죽겠어 ㅋㅋㅋ

  • 8. 귀염귀염
    '13.5.22 1:47 PM (171.161.xxx.54)

    근데 전 좀 걱정이 되는게 제가 애기 앞에서 말을 이쁘게 해야될거 같아요.

    모든걸 따라하니까... 오늘 아침에는 저희 시어머니 톤으로 저한테 "누구 엄마!" 하고 당장 디보 틀어달라고 요청하는데 어머나 딱 시어머니가 저한테 뭐 시키실때 표정과 말투예요.

    이제부턴 남편이 오늘 어땠냐고 하면 교과서처럼 참 오늘도 행복한 하루였고 즐거운 마음으로 업무를 잘 하고 돌아왔노라고 상냥하게 말해보려고요. 제가 말을 이쁘게 해야 애도 좀 이쁘게 말할듯...

  • 9. ㅁㅁㅁ
    '13.5.22 1:57 PM (58.226.xxx.146)

    어린이집 다니면 거기서 다른 집 엄마들 말투 배워온거 듣는 것만으로도 다른 집들이 어떻게 사는지 다 알 수있어요.
    그만큼 제 아이도 저희집 속사정을 말하고 다니겠지요 ㅎㅎ
    초중등생들도 말하는거 보면 그 집 엄마의 특징적인 말투 그대로 다 써요.
    조심 또 조심해야하는데, 아이 키우면서 가끔 잊어버려요.
    귀여운 꼬마 글 읽고 오늘 또 각성하고 갑니다.

  • 10. 저희는 식당에서
    '13.5.22 2:48 PM (110.70.xxx.109)

    점원을 불러 주문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여기 맥주 주세요!" 해서

    완전 다 굴렀어요...집안 망신...ㅠㅠ

  • 11. ㅎㅎㅎ
    '13.5.22 4:05 PM (121.168.xxx.180)

    원글님 댁 아가 정말 똑똑하고 귀엽네요
    매일 매일 웃고 행복할 일을 만들어 주는 때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9234 6월 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06/03 490
259233 19금) 성욕이 안생겨 고민이에요. 18 고민녀 2013/06/03 8,329
259232 이런 경우도 있나요? 2 심리적으로 2013/06/03 689
259231 지하철 할머니 오지랍들 어떻게 방어할수 있나요? 10 잠도 안오고.. 2013/06/03 3,786
259230 카톡이 공부에 방해가 안되는 경우..설명 좀 해주실래요? 11 ... 2013/06/03 2,912
259229 자퇴 이재용아들 상하이 유학 가네요 13 ... 2013/06/03 15,481
259228 새 전세 계약 시점 도움부탁드려요! 전세초보 2013/06/03 632
259227 식탁상차림 감각은 타고나는건가봐요· 5 감각이상 2013/06/03 2,582
259226 밀어내기 개선 외면 남양유업 '갑의 횡포' 변화 없다 4 샬랄라 2013/06/03 737
259225 빨리 결혼하는게 답 맞습니다.. 85 ㅁㄴㅇ 2013/06/03 36,121
259224 30대 중반 지갑 좀 골라주세요. 루이까또즈? mcm? 4 에구 2013/06/03 2,624
259223 조용필 공연 헬로 갔다왔어요 9 완전 감동 2013/06/03 2,147
259222 진상손님(?)을 대하는 저의자세... 1 슈퍼맨 2013/06/03 1,658
259221 검정콩가루 복용법! 1 2013/06/03 4,656
259220 남편과 아이들 사이 중간 2013/06/03 724
259219 공항철도 중국어 안내가.. 4 심심한동네 2013/06/03 1,139
259218 등심함량 미달로 제조정지된 도니도니돈까스+업체의 공식입장 7 ㅇㅇ 2013/06/03 3,003
259217 바비 에니메이션..방송 하는 곳 있나요?? 7세 맘 2013/06/03 555
259216 노래가사 알려주세요 1 지현맘 2013/06/03 618
259215 땅콩졸임( 급) 2 .... 2013/06/03 1,234
259214 녹용과 성조숙증?? 3 ㅇㅇㅇ 2013/06/03 4,567
259213 코스트코에서 싸게 파는 크림이 뭘까요. 4 스네디 2013/06/03 1,494
259212 손예진이 노래부르는 보험회사 광고... 18 손발 2013/06/03 3,648
259211 50평 집 거실에 18평형 에어컨 놔도 될까요? 3 ㅇㅇ 2013/06/03 6,872
259210 리워드 어플 쓰시는 분 많나요? zoyi 2013/06/03 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