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치매노인과 대화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며느리 조회수 : 1,691
작성일 : 2013-05-21 22:17:30

저희 시어머니가 점점 심해지십니다.

요양원에 계시구요.

저는 1주일에 한 번 꼭 찾아뵙고 있어요.

 

지난 4월 장염으로 입원하고...고생을 하셨는데

그 후에 부쩍 안좋아지셨어요.

아들 며느리도 못알아보고

뭘 여쭈어보면 예, 예, 하면서 남에게 말하듯 합니다. 

 

지난 일요일에 갔더니

보자마자...어떤 여자가 당신에게 아기를 맡기고 갔는데

조금 전에 아기가 저 문으로 나갔다며...찾으러 나가야 한답니다.

나가고 싶어서 핑계인것 같기도 하고

정말 눈에 헛 것이 보이는게 아닐까...별 생각이 다 들어요.

 

저리 말짱한 표정으로 그리 헛소리를 하시니

정말 기가 막힙니다.

 

어떻게 단념을 시켜야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아이 엄마가 조금 전에 와서 데려갔다,

내가 들어오면서 봤다,

어머니가 걱정하실 필요없다,

다 자기 새끼들 잘 키우며 살고 있다...

별 소리를 다해도 단념을 안하셔서

휠체어 밀고 복도를 왔다갔다 했는데...절대로 잊지않고 계속 아기를 찾아야 한다고...ㅠㅠ

 

한 시간 넘게 그 씨름을 하다가

할 수 없이

제가 그 아기 데려다가 엄마에게 데려다 줄게요...하면서 나왔습니다. 

 

그럴 때는 어찌해야 되나요?

헛소리를 하실 때 맞장구를 쳐야 하나요?

아니면...아니다 라고 해야 하나요?

저 경우... 제가 뭐라고 했어야 했나요?

 

한 번씩 다녀오면 제가 너무 힘듭니다.

늙고 병들어 이제는 정신도 오락가락 하시는 분이니

그러려니...하려고 마음을 먹고 가는데도

막상 눈 앞에서 저리 말씀하시면 대처할 방법을 몰라서...

경험있으신 분들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P : 59.15.xxx.6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야시
    '13.5.21 10:48 PM (211.246.xxx.28)

    그냥 헛소리하면 그냥 그대로 받아주세요
    그리고 모시고 논다는 개념으로...
    애기가 나갔다 이러면 놀이터놀고 있어요 좀있다 델고오게요.라든가..
    망상이나 환각이 있어서 그런거니까..

  • 2. AAD
    '13.5.21 10:50 PM (116.37.xxx.47)

    님께서 현명하게 대처를 잘 하셨네요.
    치매의 경우 환자의 말에 그냥 수긍을 해주시는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이상한 소리 한다고 하면 더 혼란스러워 질 수 있다고 하던데
    요즘 보기 드문 효부시네요.

  • 3. 해피밀크
    '13.5.21 11:14 PM (118.37.xxx.204)

    제 친정어머니가 치매시고 제가 지금 같이 살면서 모시고 있습니다.
    의사가 아니라 정확한 대응법은 모르지만 제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자면..
    치매이신 분들은 옛날 기억을 주로 하시는것 같아요.
    저희 엄마도 애기를 많이 찾으십니다.
    젖먹이는 시늉하신 적도 있구요,
    애기찾을때는 그냥 다른 말로 포기하게 합니다.
    유치원갔다던가 놀러갔다던가..
    아버지를 찾으시면 병원가셨다고 하기도 하고..
    조금있으시면 잊어버리시기 때문에 그때 그때 넘어가는 말로 대응합니다.
    일반인 기준으로 생각하시면 안되구요.

  • 4. 해피
    '13.5.21 11:18 PM (118.37.xxx.204)

    치매이신분은 정말 그렇다고 믿고 있기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하셔야 됩니다.
    맞장구쳐드려도 되고 아니라고 말씀드려도 되고..

  • 5. ...
    '13.5.22 9:46 PM (222.109.xxx.40)

    저희 큰 어머니 치매로 2004년 부터 약 드셨는데 점점 심해지셔서
    식구들이 너무 힘들어서 의사에게 증상을 얘기해서 약을 몇번 바꿔 가면서
    조절해서 울거나 잠을 안 자거나 보따리를 싸거나 소리 지르고 하던게 다
    없어지고 얌전해 지셨어요.
    병원에 모시고 가서 치료하면 약으로 증상을 약화 시킬수 있나 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8872 자주 싸우는 부부.. 3 .... 2013/07/01 1,770
268871 원래 저렴한 에어컨은 제습기능 온도조절이 안되나요? 1 ... 2013/07/01 4,660
268870 가스요금이 지난해의 3배~ 4 왜??? 2013/07/01 935
268869 아이 휜다리 교정 치료 해보신 분 계신가요? 4 교정 2013/07/01 1,411
268868 원룸이나 고시원 생활해보신 분들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8 고민이네요 2013/07/01 3,624
268867 맨친 보고 더운 여름 날 다이빙 욕구 .. 젖은 머리 2013/07/01 321
268866 에어콘 제습기능도 전기료는 같은 거죠? 5 ... 2013/07/01 9,619
268865 집에서 내린 원두가루 어떻게 처리하세요?? 8 ^^ 2013/07/01 1,296
268864 em 발효액 만들었는데 봐주세요. 3 em 2013/07/01 1,160
268863 자연 휴양림 인기던데... 추천해드려요 3 o hoho.. 2013/07/01 2,537
268862 사무실 냉장고에 오래 넣고 먹어도 될 반찬있을까요? 6 고민 2013/07/01 945
268861 정형외과 약 살찌나요? 3 .... 2013/07/01 11,855
268860 요즘 코스트코에 자몽 있나요? 1 기억이가물가.. 2013/07/01 671
268859 주택 담보대출 말소를 제가 혼자 할 수 있을까요? 3 초보 2013/07/01 3,432
268858 취업하려구요.. 힘을 주세요 1 월요일 2013/07/01 535
268857 30개월아기랑 갈만한 동남아는 어디인가요?? 1 어디로 2013/07/01 1,385
268856 조카결혼에 축의금 얼마하셨어요? 14 이모 2013/07/01 13,812
268855 아침부터 죄송한데 혹시 **벌레 없애는 법 아시는 분 ㅠㅠ 4 ;;; 2013/07/01 836
268854 경찰들이 강제로 .. 3 요지경 2013/07/01 693
268853 아들..키우기 힘들어서.. 5 아이좋아2 2013/07/01 1,472
268852 그래픽 디자인 은 어디다 부탁을 해야 하나요? 아름아름 2013/07/01 414
268851 매운고추로 삭힌고추 만들때 매운맛빼는법 있나요? 2 그린페퍼 2013/07/01 2,442
268850 4학년아들 생일때 교실에 뭘좀 넣고 싶어요 30 아이리스33.. 2013/07/01 3,297
268849 유리창 뒤가 안보이게 바를만한게 뭐가 있을까요 6 ... 2013/07/01 743
268848 아이에게 좋다던 세가지약을 찾아주세요(집중력에 좋은약이었던거 같.. 6 csi82 2013/07/01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