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치매노인과 대화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며느리 조회수 : 1,690
작성일 : 2013-05-21 22:17:30

저희 시어머니가 점점 심해지십니다.

요양원에 계시구요.

저는 1주일에 한 번 꼭 찾아뵙고 있어요.

 

지난 4월 장염으로 입원하고...고생을 하셨는데

그 후에 부쩍 안좋아지셨어요.

아들 며느리도 못알아보고

뭘 여쭈어보면 예, 예, 하면서 남에게 말하듯 합니다. 

 

지난 일요일에 갔더니

보자마자...어떤 여자가 당신에게 아기를 맡기고 갔는데

조금 전에 아기가 저 문으로 나갔다며...찾으러 나가야 한답니다.

나가고 싶어서 핑계인것 같기도 하고

정말 눈에 헛 것이 보이는게 아닐까...별 생각이 다 들어요.

 

저리 말짱한 표정으로 그리 헛소리를 하시니

정말 기가 막힙니다.

 

어떻게 단념을 시켜야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아이 엄마가 조금 전에 와서 데려갔다,

내가 들어오면서 봤다,

어머니가 걱정하실 필요없다,

다 자기 새끼들 잘 키우며 살고 있다...

별 소리를 다해도 단념을 안하셔서

휠체어 밀고 복도를 왔다갔다 했는데...절대로 잊지않고 계속 아기를 찾아야 한다고...ㅠㅠ

 

한 시간 넘게 그 씨름을 하다가

할 수 없이

제가 그 아기 데려다가 엄마에게 데려다 줄게요...하면서 나왔습니다. 

 

그럴 때는 어찌해야 되나요?

헛소리를 하실 때 맞장구를 쳐야 하나요?

아니면...아니다 라고 해야 하나요?

저 경우... 제가 뭐라고 했어야 했나요?

 

한 번씩 다녀오면 제가 너무 힘듭니다.

늙고 병들어 이제는 정신도 오락가락 하시는 분이니

그러려니...하려고 마음을 먹고 가는데도

막상 눈 앞에서 저리 말씀하시면 대처할 방법을 몰라서...

경험있으신 분들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P : 59.15.xxx.6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야시
    '13.5.21 10:48 PM (211.246.xxx.28)

    그냥 헛소리하면 그냥 그대로 받아주세요
    그리고 모시고 논다는 개념으로...
    애기가 나갔다 이러면 놀이터놀고 있어요 좀있다 델고오게요.라든가..
    망상이나 환각이 있어서 그런거니까..

  • 2. AAD
    '13.5.21 10:50 PM (116.37.xxx.47)

    님께서 현명하게 대처를 잘 하셨네요.
    치매의 경우 환자의 말에 그냥 수긍을 해주시는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이상한 소리 한다고 하면 더 혼란스러워 질 수 있다고 하던데
    요즘 보기 드문 효부시네요.

  • 3. 해피밀크
    '13.5.21 11:14 PM (118.37.xxx.204)

    제 친정어머니가 치매시고 제가 지금 같이 살면서 모시고 있습니다.
    의사가 아니라 정확한 대응법은 모르지만 제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자면..
    치매이신 분들은 옛날 기억을 주로 하시는것 같아요.
    저희 엄마도 애기를 많이 찾으십니다.
    젖먹이는 시늉하신 적도 있구요,
    애기찾을때는 그냥 다른 말로 포기하게 합니다.
    유치원갔다던가 놀러갔다던가..
    아버지를 찾으시면 병원가셨다고 하기도 하고..
    조금있으시면 잊어버리시기 때문에 그때 그때 넘어가는 말로 대응합니다.
    일반인 기준으로 생각하시면 안되구요.

  • 4. 해피
    '13.5.21 11:18 PM (118.37.xxx.204)

    치매이신분은 정말 그렇다고 믿고 있기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하셔야 됩니다.
    맞장구쳐드려도 되고 아니라고 말씀드려도 되고..

  • 5. ...
    '13.5.22 9:46 PM (222.109.xxx.40)

    저희 큰 어머니 치매로 2004년 부터 약 드셨는데 점점 심해지셔서
    식구들이 너무 힘들어서 의사에게 증상을 얘기해서 약을 몇번 바꿔 가면서
    조절해서 울거나 잠을 안 자거나 보따리를 싸거나 소리 지르고 하던게 다
    없어지고 얌전해 지셨어요.
    병원에 모시고 가서 치료하면 약으로 증상을 약화 시킬수 있나 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1094 국정원이 부인하는 '좌익효수' 미스터리 1 샬랄라 2013/07/06 1,055
271093 꽃보다 할배 어디서 하나요? 1 ,,, 2013/07/06 2,224
271092 고3과 중딩있는 집 휴가 어찌 보내실 계획이신가요? 9 여름휴가지 2013/07/06 2,203
271091 포장이사비용 현금영수증 발급해주나요? 1 이사 2013/07/06 3,747
271090 펌)중학생이 뚱땡이라고 놀리는 고딩에게 칼부림 1 ㅡㅡ 2013/07/06 918
271089 충치치료 아말감으로 하기로 했어요 2 시에나 2013/07/06 1,798
271088 밥은 소화가 잘되는데 왜 빵은 소화가 안될까요 12 탄수화물 2013/07/06 8,082
271087 백화점매장의 금제품들은 왜 다 화이트 골드일까요? 8 .... 2013/07/06 2,811
271086 참기 힘들어요 3 .. 2013/07/06 888
271085 맛있는 쑥개떡 레시피 아세요? 1 기절초풍 2013/07/06 774
271084 세상에서 젤 어려운게 인간관계 같아요.. 4 .. 2013/07/06 1,934
271083 lte는 통신사 상관없이 다 속도 같나요? 3 .. 2013/07/06 748
271082 '몬테 크리스토' 보신 분들... 초2 괜찮을까요? 2 뮤지컬 2013/07/06 687
271081 스케이트 보드 타는 아들이나 지인 두신 분들께~~ 2 레몬 2013/07/06 768
271080 며칠 전 연하남이 좋아졌단 고민글 올렸던 사람이예요. 6 부끄럼쟁이 2013/07/06 2,587
271079 급질이요ㅡ전주왔는데 젤 맛난 한정식집이요 1 크하하 2013/07/06 1,336
271078 갤럭시S에 맞는 무선공유기 추천부탁드려요 .. 2013/07/06 360
271077 옛날 텔레비젼은 공중파 안나오죠? 2 궁금 2013/07/06 639
271076 우체국 거치식 예금을 해약하면 통장도 자동으로 해지되는 건가요?.. 2 궁금 2013/07/06 1,641
271075 샤넬 장지갑 Vs 골든듀 목걸이 중 어떤거가 좋을까요?? 5 요가쟁이 2013/07/06 4,826
271074 이중주차 때문에 ㅜㅜ 13 이중주차 2013/07/06 2,760
271073 인터넷 쇼핑몰 옷 다 드라이 맡기시나요? 5 세탁 2013/07/06 1,292
271072 오븐그릇 에밀앙리라는 브랜드 유명한건가요? 2 안깨지나요 2013/07/06 1,910
271071 19)관계후 아랫배통증 5 다른분 2013/07/06 24,017
271070 초등2학년 아이 앞니 발치 했는데 새로 이가 안나오네요.. 4 걱정아짐 2013/07/06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