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어머니가 점점 심해지십니다.
요양원에 계시구요.
저는 1주일에 한 번 꼭 찾아뵙고 있어요.
지난 4월 장염으로 입원하고...고생을 하셨는데
그 후에 부쩍 안좋아지셨어요.
아들 며느리도 못알아보고
뭘 여쭈어보면 예, 예, 하면서 남에게 말하듯 합니다.
지난 일요일에 갔더니
보자마자...어떤 여자가 당신에게 아기를 맡기고 갔는데
조금 전에 아기가 저 문으로 나갔다며...찾으러 나가야 한답니다.
나가고 싶어서 핑계인것 같기도 하고
정말 눈에 헛 것이 보이는게 아닐까...별 생각이 다 들어요.
저리 말짱한 표정으로 그리 헛소리를 하시니
정말 기가 막힙니다.
어떻게 단념을 시켜야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아이 엄마가 조금 전에 와서 데려갔다,
내가 들어오면서 봤다,
어머니가 걱정하실 필요없다,
다 자기 새끼들 잘 키우며 살고 있다...
별 소리를 다해도 단념을 안하셔서
휠체어 밀고 복도를 왔다갔다 했는데...절대로 잊지않고 계속 아기를 찾아야 한다고...ㅠㅠ
한 시간 넘게 그 씨름을 하다가
할 수 없이
제가 그 아기 데려다가 엄마에게 데려다 줄게요...하면서 나왔습니다.
그럴 때는 어찌해야 되나요?
헛소리를 하실 때 맞장구를 쳐야 하나요?
아니면...아니다 라고 해야 하나요?
저 경우... 제가 뭐라고 했어야 했나요?
한 번씩 다녀오면 제가 너무 힘듭니다.
늙고 병들어 이제는 정신도 오락가락 하시는 분이니
그러려니...하려고 마음을 먹고 가는데도
막상 눈 앞에서 저리 말씀하시면 대처할 방법을 몰라서...
경험있으신 분들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