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이래도 41개월 밖에 안된 딸인데요.
너무 답답해서요...
제가 아이가 하나라 뭘 잘 몰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어릴때부터 물 엎지르는 거 좋아하더니 여전히 그럽니다.
주말에 같이 있어 보면 하루 5-6번은 엎질러요.
아기때처럼 신기해서 일부러 그러는건 아니구요. 실수루요.
우유, 물 등등.
넘어지기도 잘 넘어집니다. 부딪치기도 잘하구요.
다리에 멍이 가실 날이 없어요.
걸음마 하면서부터 멍이 생겼는데, 잘 걷게 되면 없어지려니 했거든요.
그런데 여전히 멍투성이예요.
장난감은 항상 상자를 다 들이부어서 놀구요.
그 부분은 저도 포기해서 그런가 보다 하는데
한번도 스스로 정리한 적은 없어요. 늘 제가 정리하자 해야 하고.
요즘은 미운 5살인지 그마저도 안하고요.
던지고, 엎지르고, 찢고... 제대로된 물건이 하나도 없어요.
늘 뭔가를 뜯어 보고 찢어봐야 직성이 풀리나봐요.
작년에 호비 1단계를 했었는데 그 안에 있어야 스티커들이 진작에 없어졌어요.
침대 매트를 몇번씩 정리해야 해요.
그렇다고 제가 부지런한 사람도 아니예요.
저녁에 침대 정리하면 그새 달려와서 팡팡 뛰는 통에 짧은 동안 몇번을 정리해야 해요.
아기 때도 보이는 것마다 손을 대는 통에
늘 물건이 제자리에 있은 적이 없고 항상 위에만 올려놨었는데
아/직/도, 그래야 해요.
아기때는 어려서 그러려니 했는데 지금도 그래야 하니까
정말 짜증이 많이 나요....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끼구요.
아직도 그러는게 맞는건가요? 제가 아기들에 대해 잘 모르는 걸까요?
늘 쫓아다니며 뒤치닥 거리 하고요.
눈에 보이는 건 뭐든지 건드린다, 라고 표현하면 될거 같아요.
뭘 먹어도 하나를 끝까지 먹는 법이 없고요
조금 먹다 던져 놓고 또 다른 거 먹다 던져 놓고.
사과, 과자, 사탕...뭐든 그러니까 늘 방 바닥이 찐득거려서
결국은 제가 쫓아다니며 닥을 수 밖에 없어요.
밥 먹을때도 마찬가지라서 밥 먹일때마다 제 속이 속이 아니구요.
적게 먹어도 좋으니 제자리에서 먹으라고 늘 말합니다.
양도 정말 적구요. 식욕 자체가 없는 아이 같아요.
그래서 키는 큰 편인데 체중은 또래 보다 적게 나가요.
제가 몸에서 사리나올 지경입니다.
풀이나 싸인펜 뚜껑도 아무리 얘기해도 닫아 놓질 않아요.
그나마 싸인펜 뚜껑은 요즘 닫아 두네요.
걸어 놓은 옷, 개어둔 옷도 어지럽혀 놔서 거실이며 방에 너저분 하구요.
참견안하는데가 없어요.
쌀 씻으려면 쌀을 다 흐트러 뜨려 놓구요.
빨래 널려면 와서 끌고 다녀서 다시 빨아야 하구요.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아요.
어쩔땐 얘가 쉬는 법을 몰라서 그런가 싶을때도 있어요.
아주 활동적이라서 저희집이 단독주택인데
마당으로 옥상으로 마구 마구 뛰어 다닙니다.
어린이집에서는 별다른 말은 없었어요.
그냥 아이가 상냥해서 잘 어울린다 하고, 규칙은 잘 지키는 편이래요.
제가 보기엔, 어린이집에선 소심하고 내성적으로 행동하는 것 같아요.
선생님을 어려워 하는거 같아요.
소리에 예민하고 활발해요.
말로 표현을 잘 하는 편이구요.
가만히 앉아서 장난감 한가지 갖고 노는 법은 없지만
필요할때는 집중을 잘 하는 편이구요.
어떤 장난감이든 역활놀이 하는 걸 하면서 놀더라구요.
제가 늘 주의깊게 살펴보는데요.(잘 모르지만)
부산하긴 하지만 흔히 말하는 adhd? 이건 아닌거 같긴해요....
82님들, 이맘때 아이들 다 그런 건가요?
아니면, 우리 아이가 좀 지나친건가요? 문제가 있는 걸까요?
친정엄마는 제가 어린 아기를 큰 애 생각하듯이 한다고 나무라세요.
아기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어느 정도 컸다고 생각하는 지금도 똑같이 행동을 하니까
더 짜증이 나고 참기 어려운거 같아요.
정말 체력적으로 늙은 제가 따라갈 수가 없어요.....
늦은 나이에 낳은 아기인데도
예쁘다기 보다는 힘들다 귀찮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책감에 괴로워요.
솔직히 예쁜줄 모르고 키우다가
몇개월 지나서 보면 그때 이뻤었지 잘해줄걸 싶구요.....
책임감으로 키우고 있어요.
저나 신랑이나 행동이 빠르고 조급한 편이 아니에요.
저는 오히려 느리구요. 신랑은 느긋하지만 부지런하구요.
그런데 우리애는 왜 그럴까요?
이런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82님들 도움 좀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