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우리 남편 많이 사랑스러워서(!)
웬만한 건 우리 남편 하자는대로 하고 식성도 남편 좋아하는 쪽으로 해서 요리를 해요.
제가 애들 둘 키우면서 직장 다니면서 아주 빡세게 살아왔기 때문에
저는 집안 일도 술술 다 잘하는데 요령이 텃어요.
남편이 도와준다고 해도 재활용품 내는거, 음식물쓰레기 버리는거 수준이예요.
기타 모든 일은 다 제가 하는거구요.
말이 그렇지 아침 일찍 출근해서 저녁 늦게 퇴근하면서
집안 일 다 무리없이 하고 사는거 절대로 쉽지 않은 일이예요.
그것도 그냥 대충 하는게 아니고
늘 잡곡밥, 인스턴트는 아예 안쓰고
싱겁고, 맵지않게, 설탕이나 조미료 안쓰고 건강식으로, 샐러드나 나물을 언제나 상에 오르고
식빵도 이스트 반죽해서 먹고, 제빵도 자주해요.
철따라서 그때 나오는 걸로 김치나 걷절이도 담그고요...
빨래도 속옷은 언제나 삶고요.. 이거 많이 애써야 가능한거예요.
가끔 제가 다리미질을 미처 못하고 밀리면 남편이 아파트 앞 세탁소에 맡겨버리긴 해요.
애들도 아주 잘 커줬는데
애들 키우면서도 제가 무지 공을 들이고 애썼어요.
남편도 애들은 다 당신 덕에 컷다고 하구요.
하여간에 제 생각엔 제가 남편 편하게 해주고 신경 많이 쓰고
집안일도 무수리로 하면서 사는데
남들은 남편이 다 제게 맞춰주면서 사는 것 같다고들 하네요.
남들 생각에는 남편이 집안일도 다 해주는 것처럼 생각들 하고
저는 그냥 공주님처럼 남편이 받들면서 사는 것처럼 보이나봐요.
저를 보면 애를 낳고 살림을 하고.. 그런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얼핏 보면 모태 솔로 직장인처럼 보인대요.
에고고..
왜 남들 보기엔 그럴까요?
좀 억울할 정도네요.
살림도 제가 다 하는거나 마찬가지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