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에 결혼해서....
오십이 되어버렸네요...
결혼하고 바로 아이를 가지고 아이를 낳고... 맞벌이를 하며 아이를 기르고
또 둘째를 가져서... 두아이의 엄마가 되고...
두아이를 기르고...
앨범을 보면 사진속의 아이들은 참 사랑스럽습니다...
지금도 저의 두 아이는 사랑스럽습니다...
하지만.. 그세월동안 저는...
정말 힘들었어요...
다 지나고 난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제가 능력밖의 일을 해내느라 정말 힘에 부쳤었구나... 싶네요...
그시절의 저는 늘 아팠습니다.
알 수 없는 두통과 어지러움과...
늘 멀미를 하는 것 같은 상태...
결정적으로 죽을 병은 아니구요...
늘 삼복더위에 녹아있는 사탕같이... 그랬습니다...
근데... 그상황을 저 스스로도 납득해주지 않았던것 같네요...
남들도 다 하는 일을... 하면서...
왜 나만 이러지? 천성이 게으른가?
씩씩한 다른 엄마들을 보면서... 늘 자괴감에 시달렸습니다..
그 와중에 하루 쉬는 일요일이면..
형제간의 우애를 위하여
사람의도리를 위하여......
다녀오면 닷새는 먹지도 못하고... 헤매고...(먹으면 탈이 나더라구요..)
지금도 심하게 힘들때 먹으면 여지없이 탈이 나네요...
세월이 흘러...
내가 보살펴 주어야 하는 아이는 어른이 되고
형제간의 우애, 사람의 도리, 다 안하기로 한 지금
편안하고 행복합니다...
아프지 않아서 너무 좋아요... 두통도 없고, 현기증도 없고, 속도 편하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힘들던 시절의 나를 만나서...
가만히 안아주고...
그러지 말라고.... 너는 정말 힘에 부치는 거라고....
네가 게으름을 피우거나 그런게 아니라고....
등을 쓸어 주고 싶습니다...
그시절 아무도 제게 그렇게 해주지 않았기에...
저 스스로도 저를 나무라기만 했기에...
그렇게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싶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이들은 이제 어른이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