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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에효 드뎌 자전거 결정했어요.

드뎌 조회수 : 1,719
작성일 : 2013-05-20 16:13:18

아이들 좀 키워놓고 거의 8년만에 다시 자전거를 타고픈 맘이 모락모락 생겨나서  한 십만원 되는 걸로 사자 생각했어요.
 잘 모르는 5만원 이상의 물건 사려면 공부를 하고 사는 성격이라  일단  도서관에서 자전거에 대한 책을 빌려왔어요.
자전거로 살도 빼고 건강해진 얘기가 있어서 솔깃해 읽어봤더니
보통 여성들이 편하게 타는 바구니 자전거는 다리운동만 되는 편이고
전신운동이 되려면 엠티비나 로드 사이클 처럼 안장 높이고 숙여서 타는 자전거가 효과적이라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지금껏 탔던 자전거들은 기어도 없고 허벅지 근육만 튼실하게 만들어줬던것 같다 싶어
자전거 까페에 가입해서 이것저것 묻고 공부하다 보니 이것은 개미지옥....!
20만원짜리 자전거도 비싸다 생각했던 제게 몇백만원, 천만원에 육박하는 자전거들은 처음에 납득하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자전거에 쓰이는 부품들, 몸체의 종류와 무게 등을 알면서 나중에는 그런 가격에 어느정도 수긍이 가더군요.
물론 제가 그런 비싼 제품을 사서 써야겠다 생각한 건 아니고  겉으로 보기엔 핸들에 바퀴 두 개가 다 비슷해 보여도  급수가 있고 가격 차이가 날만 하구나 하고 이해하게 되더라는 거죠.
지나는 자전거들마다 샤샥 훑어보면서 어디서 나오는 무슨 자전거구나 무슨 브레이크 쓰는구나 관찰하게 되고...

제가 구입할 자전거의 가격 상한선을 정하고 까페 회원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실물이 있는 매장을 찾아보고(몸에 맞아야 하니까...저가형은 한 사이즈로 나오지만 고급 자전거로 올라갈수록 사이즈가 세분됩니다. 저는 체구가 작아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어요.) 밤새 자전거 꿈을 꿀 정도로 머리가 터지게 고민하다가 이러다 시간 다 가겠다 싶어 오늘 친절하게 잘 피팅하고 a/s 해주실 것 같은 매장을 찾아가 주문하고 왔습니다.
내일쯤 찾으러 오라고 연락주시기로 했어요.

자전거를 잘 아시는 분들에게는 보급형 저가 자전거 가격이지만 제 인생에 처음 사보는 나만의 새 자전거고
비싼 첫 자전거입니다. 할인해서 30만원 후반대입니다.


내일 튼튼한 자물쇠와 헬멧과 고글,버킷, 장갑등도 구매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헬멧이랑 자물쇠 빼고는 다 멋내기용인줄 알았는데 요즘 날벌레들이 많아서 그냥 달렸다간 눈과 코와 입에 다 들어가겠더라고요.
생활형으로도 쓸 자전거라 짐받이도 달 거에요. 바구니는 달까 말까 좀 생각해 볼거에요.
아마 아주 낡아지기 전까지는 집 안에까지 들여놓게 될 거 같습니다. 자전거 도난이 워낙 빈번하다 하더라고요.
어떤 분은 도둑이 앞바퀴만 떼어가기도 했다네요.(비싼 특수 타이어를 알아보는 안목이 있는 도둑이었겠죠).

자전거 열심히 타서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해질겁니다.^---^

요즘 날씨도 오락가락하고 짙은 스모그가 자주 끼어서 힘들어하는 분들 많으실텐데 모쪼록 건강 잘 챙기세요.
저의 경우는 마음의 문제 80%는 몸을 많이 움직이면 좋아지더라고요.


IP : 1.235.xxx.88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관심
    '13.5.20 4:32 PM (211.211.xxx.43)

    양재천 근처로 이사가게됩니다.
    자전거 사려는데, 원글님처럼 장바구니도 달고, 운동도 겸하려구요.
    혹 카페나 매장 관련 정보 좀 알 수 있을까요?

  • 2. .......
    '13.5.20 4:43 PM (180.68.xxx.11)

    축하드려요~~ 전 로드 싸이클 타는데, 처음엔 저렴한 미니벨로로 시작 했어요.
    타다 보면 욕심이 생겨 자꾸 기변을 하게 되는데, 그것도 하나의 즐거움이죠~^^;
    자전거 타면서 건강도 좋아지고 체중도 줄고 무엇보다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예요.
    다만, 보호장비 잘 갖추시고 조심하셔야 합니다.
    특히 한강에 자전거 타는 사람도 많고 보행자도 많아서 사고가 꽤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방어운전? 도 정말 중요하구요.
    재미있게 타시고 시간 되시면 동호회 활동도 하시면서 건강한 취미생활 하세요~^^*

  • 3. .......
    '13.5.20 4:45 PM (180.68.xxx.11)

    기어를 무겁게 해서 돌리시면 다리가 굵어질 수 있으니,
    가벼운 기어로 페달링을 많이 하시는 걸로 시작하세요~ 다리도 예뻐져요~^^

  • 4. 모델명 힌트라도
    '13.5.20 4:45 PM (14.52.xxx.82)

    저도 자전거 살려고 이리저리 알아보고있어요.
    제발 부탁드려요.

  • 5.
    '13.5.20 4:47 PM (1.235.xxx.88)

    저는 경기도쪽 사는데 마침 오늘 갔던 매장이 양재동에 있어요.^^
    자전거 까페는 여기서 알려주신 자출사(자전거로 출퇴는하는 사람들) 네이버 까페에 가입했어요.
    가입신청 후 출석 5회 이상, 댓글 몇 개 이상 달아야 질문글 올릴 수 있어요.

    양재동은 자전거 도로가 잘 돼있어서 큰 자전거 매장이 많은 편인것 같아요.
    실물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큰 매장은 양재동 바이키 인것 같은데 저는 홈페이지만 보고 직접 가보진 못했어요.
    소개받기로는 양재동 삼천리자전거(두 군데 있던데 그 중 어디를 말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누리바이크(친절하세요. 매장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어떤 자전거를 구매하고 싶다 얘기하면 주문해서 조립하고 몸에 맞게 피팅해주고 차후 a/s도 해주시는 듯 )
    저는 엠티비는 처음이라 큰 매장보다는 사용법 잘 가르쳐주고 a/s친절하게 해주실것 같은 작은 매장에 가서
    제가 그동안 알아보고 마음에 둔 모델들 얘기하고 조언도 듣고 주문해달라고 부탁하고 왔어요.
    비양심적인 매장에서는 조립과정에서 부품을 바꿔치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

  • 6.
    '13.5.20 5:00 PM (1.235.xxx.88)

    일단 어떤 종류의 자전거를 탈까부터 생각해보고 천천히 찾아보세요.
    저는 처음에 접이식 미니벨로를 살 생각이었는데 결국엔 엠티비로 샀거든요.
    자전거 알아보기 전까지는 그냥 생긴게 좀 다른 자전거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종류가 참 다양하더라고요.
    미니벨로, 엠티비, 픽시,하이브리드,사이클크로스, 로드 등등...
    종류별로 특징과 용도 장단점을 알게 되면 내가 탈 용도로 뭘 선택해야겠다 생각이 정해질 거에요.
    그럼 그 중에 어느정도 가격대의 어떤 기능(부품)을 쓰는 자전거를 살지 택하게 되는데...저처럼 입문용 자전거는 기능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디자인 보고 골라도 별 상관 없다 하더군요.

    저는 자이언트와 삼천리, 메리다 자전거 중에서 고민하다가 골랐는데 키가 작아서 선택의 폭이 확 줄었어요.
    키가 좀만 컸어도 어쩌면 다른 제품을 샀을지도^^:;;여성 전용으로 나온 엠티비는 제 사이즈가 이미 품절이거나 재고가 있으면 백만원이 훌쩍 넘어서리...

    일이주만 까페 글 눈팅하면 대략 윤곽이 잡히실거에요.

  • 7. 감사
    '13.5.20 5:03 PM (211.211.xxx.43)

    원글님 댓글 고맙습니다. 잘 읽어보겠습니다.

  • 8.
    '13.5.20 5:03 PM (1.235.xxx.88)

    .......님, 고맙습니다. 아무래도 처음이니 사람 너무 많지 않은 곳에서 살살 타보려고요.
    첫번째 라이딩은 자전거점에서 집으로 오는 양재천변 30분 코스가 될 것 같아요.
    낮은 기어로 페달링 열심히 해서 길고 날씬한 근육 만들어 볼게요.
    님도 안전하고 즐거운 운행 하세요^^

  • 9. 명랑공상가
    '13.5.20 5:08 PM (152.99.xxx.12)

    음... 브랜드명 말해도 되나요???
    전 접이식 자전거 이용해요
    16단 기아가 있어 언덕도 힘들지만 잘 가구요
    티티카카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대세라서
    저도 추천받고 구입했는데 대 만족입니다 ㅋ

  • 10.
    '13.5.20 5:11 PM (1.235.xxx.88)

    티티카카 미니벨로 참 예뻐요. 타는 분들도 거의 다 만족하면서 타시는 듯.
    저도 처음에 그거 사려고 했었어요. 요즘 미니벨로들 참 예쁘게 나오더군요.
    그러고 보니 처음에 사고싶던 티티카카가 비싸서 어찌어찌 망설이다가 엠티비로 눈을 돌렸던 것 같아요.ㅎㅎ

  • 11. ㅡㅡㅡ
    '13.5.20 5:24 PM (58.148.xxx.84)

    님;; 뭐 사려면 공부부터한다는말에::
    저 그래요 서랍장 사면 나무공부부터하는.
    그래서 뭘 사는데 오래도걸려요
    요즘은 그런내가 가끔 피곤해요^^;;

  • 12. 오~
    '13.5.20 5:34 PM (222.96.xxx.229)

    자전거 사셨다니 축하드려요~
    저도 요즘 자전거로 운동하고 있어요.
    레저뿐만 아니라 생활용으로도 쓰려면 비싼건 무리죠.
    비싼 자전거 사서 즐기시는 분들은 화장실도 마음 놓고 못 가시더라구요.
    생각지도 못한 돈이 들었어도 그 돈으로 즐겁게 운동해서 돈값하면 되는거죠^^

  • 13.
    '13.5.20 5:44 PM (1.235.xxx.88)

    ㅡㅡㅡ님, 맞아요. 피곤해요.ㅜㅠ
    가끔 인터넷이 없었으면 생활이 한결 단순하고 여유로웠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청소기 살때도 그랬고 tv 살때도 그랬어요. 엣지방식이니 직하방식이니 초당 헤르츠니 정말...에휴~~~
    그래서 되도록이면 뭐 안 사고 살게 되네요.
    이런 성격은 부지런함과는 다른 문제인 것 같아요.
    실제로는 엄청난 귀차니스트여서 심지어는 고장난 물건도 안 고치고 살고 있거든요.

    저는 원래는 귀차니스트인데 어쩌다 가끔 필 받는 사안에 엄청난 열의를 쏟은 후에 탈진해서 다시 귀차니스트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에너지 분배하는 요령이 부족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 14. ...
    '13.5.20 6:25 PM (220.72.xxx.168)

    헬멧, 장갑 사실 때, 자전거 속바지(뽕바지)도 하나 사세요.
    익숙해질 때까지 원글님 엉덩이를 보호해주는데 꼭 필요한 거예요.

  • 15. 씀바귀
    '13.5.21 12:23 AM (180.69.xxx.179)

    참고가 되는 좋은 글이네요. 자전거 조심히 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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