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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좀 위로가 필요해요.

판도라 조회수 : 1,231
작성일 : 2013-05-16 22:01:22

20년도 더 전에 헤어진 옛날에 사귀었던 사람의 모습을 봤습니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뭘 하고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인터넷에 쳐 보았더니 나오더군요.

교수가 되어 있었습니다.

저하고 헤어지고 나서 결국 회사 나오고 미국으로 유학을 갔더군요.

저도 얼마 있다 결혼을 했고 다른 곳으로 오랫동안 유학을 가 있었기 때문에

전혀 풍문으로라도 이 사람 소식을 들을 일도 생각할  일도 없었습니다. 

저하고 사귈 때는 대기업 다니고 있었고 그때는 그것 때문에 고민이 많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회사를 계속 더 다닐까 말까 그래서 그냥 직장인으로 살아갈까 아니면 딴 데로 옮길까

등등 그게 고민이었고 그래서 연애의 즐거움에만 집중하기 어렵기도 했습니다.

전 첨 진지하게 사귄거라 마음을 많이 줬던 것 같아요.

나중에 헤어졌을 때 많이 힘들었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헤어지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사귀는 동안 많이 맞춰 줬고 나이도 경험도 일천한 상태에서 깊게 사귀어서 헤어지는 게 무섭기도 했어요.

그 때는 지금과는 달라서 여자의 경우는 그냥 알아보자는 식으로 남자를 많이 만나지도

쉽게 만나지도 않던 때라서 더 상처가 마음에 남았나봐요.

그런데 어제 그 사람의 모습을 비록 사진이긴 하지만 얼굴을 보니 지나간 일들이

다 떠오르면서 오늘까지도 너무 괴롭습니다.

이 무겁고 가라앉은 마음의 정체가 무었인지 모르겠지만 좀 힘들어요.

놀랍게도 얼굴이 거의 상하지 않고 원래도 잘 생겼었는데 아주 좋은 웃음을 머금은 채로

원래 나보다 2살이나 많은 나이였는데

오히려 더 젊은 모습으로 찍혀 있는 모습을 20년이 넘어서 보니 그냥 기분이 가라앉아요.

어제도 그래서 여기다 쓰기는 했는데 왜 내 마음이 이렇게 힘든지 혼자 삭이고 있기가 힘들어서 다시

적어봅니다. 이 마음은 뭘까요?

지금은 남편은 사람은 좋기는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도움이 별로 안 되는 사람이고 그 부분만 빼면

그리고 능력은 있는데 욕심이 없다는 것만 빼면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 저를 많이 도와주고

스트레스를 주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오늘도 전 남편과 한 마디도 안 하고 있어요.

IP : 120.142.xxx.4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그런 날이 있어요,.
    '13.5.16 10:05 PM (121.147.xxx.224)

    더 젊어보이는건 요즘 사진 기술이 좀 좋은가요.
    그리고 그렇게 공개검색에서 발견될 정도의 사진이라면 아주 나이스한 상태에서 찍거나 찍히잖아요.
    그 사람도 똥도 싸고 사람 없는데서 코도 파고 밥 먹고 트림도 하고 뭐 그렇게 그냥저냥 살고 있겠죠.
    원글님 마음이 그러하신건 그냥 그 사람 소식을 알게되어서 라기 보다는,,
    그 때 함께 보냈던 시절의 원글님에 대한 향수 아닐까요.
    저는 그럴 때 좀 독한 술 한잔 마시고 한 숨 자고 다음 날 아침이면 제법 괜찮아지더라구요.,

  • 2. ...
    '13.5.16 10:07 PM (14.46.xxx.6)

    그사람이 잘 되어있어서 더 그렇겠죠..어디서 거지꼴에 대머리에 폭삭 삭은 모습이었으면 안타까워만 했지 아쉬워하진 않았을듯...사진은 몇년전에 올린걸거에요.인터넷 사진이란게 다 10년전 사진도 있고 글트만요..멀.
    입장바꿔 남편분이 옛여자 소식에 못잊어서 원글님과 말한마디 안한다면 어떻겠어요..그 마음은 마음대로 잘 덮어두고 남편에겐 잘 대해주세요..

  • 3. ㅇㅇ
    '13.5.16 10:07 PM (203.152.xxx.172)

    인터넷에 올린 사진이라면 포샵도 좀 했을테고.. 현재 사진이라기 보다
    과거 좀 젊었을때 사진일수도있고요.......
    교수면 다 좋나요? 그 사람의 부인이 아마 이글 읽으면 코웃음 칠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저희 남편도 저 만나기전에 사귀었던 여자가 있었는데
    건너건너 들었어요..저희 남편하고 헤어진걸 후회하고 있다고.. ㅋ
    진짜 웃겨요 안가본길이니 좋아보이나보죠..
    같이 살아보면 별거 없는데

    아마 원글님도 그 사람하고 살았으면 서로 미워하면서살수도 있고.. 헤어졌을수도 있고
    경우의 수가 많잖아요..
    지금 가진것에 감사하세요.. 배부른 투정입니다..

  • 4. 아니 그게
    '13.5.16 10:15 PM (120.142.xxx.42)

    최근 사진이더라구요. 손질한 명함판 사진도 아니고 하여튼 느낌이 너무나 좋아보엿어요.
    원래도 잘 생기긴 했지만 저 만날 때는 고민하고 그러느라 좀 어두웠는데 지금은
    잘 생긴 얼굴은 그대로 있으면서 늙지도 않았고 거기다 환한 느낌이랄까요.
    나자신은 요즘 들어 갱년기다 뭐다 늙는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했던 터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 5. ...
    '13.5.16 10:20 PM (59.15.xxx.61)

    얼굴이 늙지도 않고 환한 느낌이라면
    부인과 잘 살고 행복한가 봅니다.
    그냥 마음 속에만 간직하세요.

  • 6. 아이고
    '13.5.16 10:45 PM (123.224.xxx.124)

    교수가 뭐가 좋다고요...항상 젊은 여대생에 둘러싸여 일탈의 위험 스트레스 가득한 직군인데...
    사진은 뽀삽 맞아요. 20년된거 바꾸지도 않는 교수들 많아요.
    그 교수랑 결혼해쓰면 지금 남편 검색하며 눈물짓고 계실지도 몰라요.
    그냥 속편하게 생각하세요. 교수지만 지병에 빚에 불륜에 풍비박산 난 집안일거라고... ^^

  • 7. 라이프앤
    '13.5.18 7:13 AM (14.36.xxx.54)

    세상에는 이렇게 같은 경험을 하는 경우가 있나봐요.
    저도 인터넷에서 근황을 알고 일년넘게 가슴 앓이를 한것 같아요.
    시간이 갈수록 엷어지기는 합니다만 불쑥 찾아오는 다운되는 감정은 어찌할수 없더군요
    첫사랑이고 내쪽에서 이별을 원했기에 더 맘아팠어요.
    2년후에 어떻게 연락이 되어 한번 만났어요.
    주위에서는 실망할꺼라고 만류했지만
    작년 온나라에 건축학개론영화로 첫사랑 미풍 불때.....
    좋았어요.
    추억을 공유할수 있어서....
    가끔 안부문자 주고 받아요.

  • 8. 라이프앤
    '13.5.18 7:18 AM (14.36.xxx.54)

    저는 힘들때 여동생에게 내 감정 많이 쏟았어요.
    아마 갈등의 시간이 분명 있을꺼여요.
    지금은 안부정도 주고 받고 있지만
    그래도 또 갈등의 순간도 있고
    맘 아픈 날들도 생기더군요.
    그래도 소식과 근황을 아니까 좋아요.
    뭐든지 일에는 반반의 다른 이면을 갖고 있는거 같아요.
    도움이 되어주고 싶지만 방법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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