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챙길 수 있으면 챙겨야죠.
저희 친정엄마가 제 아이가 첫손주라 사랑이 각별하십니다.
얼마전 어버이날에 제가 지금 해외에 잠시 있어서 찾아뵙진 못하고
아침에 전화 드려서 인사했죠.
저희 엄마가 무슨날 챙기는 거에 민감하시기때문에 약간의 시차가 있지만 최대한 빨리 전화드렸죠.
아이가 옆에 있었으면 바꿔드렸을텐데 아이가 워낙 아침 일찍 학교가기 때문에 그럴 여유가 없었고
오후에도 그날 경미한 교통사고가 있어서 제가 좀 정신이 없었어요.(이건 그날 엄마도 아셨어요.우연히)
아이가 남자아이고 사실 편지 전화 이멜 그런거 귀찮아 하는 아이라 제가 하자하자 안 하면 알아서 인사 챙기고 그런 거 잘 안 하거든요. 사실 알려줘도 잘 안 해요.
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 좋아하고 만나면 애교있게 행동하구요.
그런데 오늘 엄마랑 통화하는데 넌지시
울아이가 어버이날에 아빠한테는 (남편이 지금 좀 떨어져있어요) 이메일보내고 했냐고 물어보셔서
그랬다고 했더니 (사실 잘 기억도 안 나요. 아마 그날 통화하면서 그냥 오늘 어버이날이니깐 아빠한테도 인사해라 해서 한 정도?) 그래 잘 했다...그러면서 근데 앞으로는 할머니 할아버짇 좀 인사 챙겨주라하라고 그런 건 아이한테 가르쳐야 한다고 우리가 걔를 얼마나 이뻐하는데..나름 좋게 말하고 끊으시는데 전 좀 기분이 별로네요.
며칠전에 어떤분이 딸이 어버이날에 손편지 한 장 안 써줘서 섭섭했는데 남편은 아이편 들더라 한 얘기에
찬반 댓글이 있었는데...그때 그 글 보면서 저도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부모님 생신 결혼기념일 어버이날 등등은 꼭 카드나 편지 그리고 정성어린 편지를 준비해야 한다고 교육받아왔고 혹시 소홀하거나 준비해도 성의없어보이면 바로 지적 당하고 그랬어요. 생일 당일 챙기는 거 엄청 중시하시구 거의 뭐 형식적일 정도로요.
그런데 결혼해보니 남편네 집안은 별로 안 그렇더라구요.
물론 남편도 제 생일 막 챙기고 이벤트 해주고 선물쨘 해주고 그런거 잘 없어요.
조금 섭섭한 면도 있지만 사실 제 성격에는 그게 더 편하기도 해요.
회원님들 자녀들은 어버이날 조부모까지 챙기나요?
저 한국에 있을땐 겸사겸사 제가 어버이날 부모님이랑 같이 식사하면서 아이가 대신 꽃다발 드리거나 그런식으로 챙기게는 했어요.
근데 이번에 저희 엄마는 저희 아이가 직접 전화걸던지 이메일 보내주길 원하셨나 보네요.
전 좀 피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