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친구가 낚시했다면서 갔다 줬어요.ㅜㅜ
길이로 치자면 제 손끝에서 팔꿈치보다 좀 더 길고
굵기는 제 팔뚝 2개 합한 것 같아요.
한마디로 냉장고에도 겨우 들이밀 수 있는 크기예요.ㅠㅠ
이걸 어떻게 해야 해요.
제 생각에 일단 내장하고 비늘은 제거해야 할 것 같았는데
그넘의 비늘도 어찌나 큰지, 제가 떼다떼다 질려서 한 삼분의 일 정도만 떼었구요,
내장은 다 제거했어요.
그러느라고 싱크대에 온통 생선 비린내가..
처음엔 빨간 고무장갑 끼고 하다가
나중엔 그냥 맨 손으로 했더니 손에도 비린내가..ㅠㅠ
식초로 손을 씻었더니 그나마 좀 나아졌네요.
민물고기니까 너무 비릴 것 같아서 양념 잘 넣고 매운탕을 하면 좋겠는데
비늘을 제거를 못해서 매운탕도 안 될 것 같고
남편이 그냥 마늘, 생강 잔뜩 뿌리고 굽자고 하더라구요.
이것이 너무 커서 일단 한마리만 겨우 반토막 내어서
제일 큰 오븐 용기에 마늘, 생강 잔뜩 뿌리고 구웠어요.
막상 먹으려고 하니 어찌나 비린지.. 남편도 울고 저도 울었어요.
남편이 당신이 그렇게 애쓴 보람도 없이 아까워서 어쩌냐고..
이 민물고기..
아직 한마리 남았는데 이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오븐에서 구워진거.. 너무 비린데 이거 버리기는 아깝고요.
남편 말로는 어쨌든 단백질이니까 살만 발라서 어죽 끓여먹자고 하는데
마늘, 생강 넣고 어죽 끓이는거 괜찮을까요?
하여간에 생선이라는 건 손질 되어있는걸 먹어야지
너무 고생스럽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