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 부모님께 드린다고 생각하시는 편이 나을 겁니다.

베스트 님 조회수 : 1,058
작성일 : 2013-05-15 14:38:33
베스트에 시부모님 들어와 사시겠단 글에 댓글 달다 너무 길어지니 폰이라 그런지 자꾸 다운이 돼서 따로 글 올립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저희 친정 경험담입니다.

고모들이 합세해 밀어붙여 할머니께서 저희 친정집에 들어와 사셨어요.

원래는 친정아버지 일 관계로 다른 지역에 새집을 먼저 구하고, 기존 집을 팔아 잔금을 해결할 예정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미 주변에 아들집이 내집이다...라고 공표하신 탓에 할머니와 고모들이 울며불며 그 집 들어가 살게 해 달라고, 이제 와서 내가 그 집에 못 들어가 살면 자존심이 너무 상한다...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나...

결국 들어가 사셨는데, 그 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사시던 집 정리하고, 전세금 정도 지불하시겠단 할머니, 입주 다가오니 돈이 없다시며 천오백만원인가 주시더랍니다.

그런데, 씽크대랑, 마루랑, 욕실 등등을 새로 좀 해달라고 하시더래요.
결국 올수리하느라 돈을 더 보태야 했지요.

그러던 중 Imf 맞고, 친정아버지 하시던 일이 잘 안 되셔서 대출이자는 두배이상 뛰었고...
아무튼 그 집을 팔아야 해결이 되는데, 할머니께서 집을 붙들고 못 나가겠다 나오시는 겁니다.

합가를 제의해도 할머니는 그 도시에 오래 사셔서 친구 분들이고 뭐고 다 계시니 떠나기 싫으시고...
무엇보다 '큰 집에서 넉넉히 사시는' 걸로 남들에게 보이는 그 모습을 절대 버리고 싶지 않으셨던 거예요.

자식들이 도우미비용이며 생활비니 대 드리니 자유롭게 혼자 유유자적 지내고 싶으셨던 거지요.

아무튼 사연이 긴데, 결국 그 집이 해결이 안 돼 도미노처럼 전재산이 무너지게 됐습니다.

지금은 친정부모님 다시 일어나셔서 그냥저냥 밥은 드시고 사시는데, 그 십몇년 동안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할머니, 고모들 나몰라라...
그저 돈 천오백만원 꿀꺽한 아들, 오빠로 보시지요.

자식들 좋은 집 탐내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허영심이 많은 분들이세요.
남들에게 보이는 게 중요한 분들이죠.

돌아가실 때까지 절대 비켜주시지 않을 겁니다.
고로 재산권 행사를 전혀 할 수 없는, 내 것이 아닌 재산이나 마찬가지란 거죠.

그 집 아니라도, 없는 셈 쳐도, 얼마든지 사실 수 있다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IP : 58.240.xxx.25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현실적으로는
    '13.5.15 3:28 PM (112.186.xxx.156)

    위에 쓰신 것처럼 진행되는 것 같아요.
    아무리 뭐 주겠다고 말은 한다고 쳐도 말이죠.

  • 2. ...
    '13.5.15 8:04 PM (110.14.xxx.164)

    죽을때까지 거기 사시는거 맞아요
    그나마 명의는 그 분 꺼니까 다행이죠
    수십년후엔 팔아서 쓸테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4413 대출시 세대주가 대출이있을때 1 하늘보아 2013/05/20 540
254412 만기 8월인 세입자가 2달전 미리 집을 빼달라고 하는데... 5 ... 2013/05/20 1,821
254411 고들빼기를 잔뜩 캐 왔는데요.. 4 고들빼기 2013/05/20 1,399
254410 몸살감기 목감기가 심한데 요가해도 되나요? 1 ... 2013/05/20 3,751
254409 자기한테는 돈잘 쓰면서 남한테 칼같이 더치하고 잘 얻어먹는 친구.. 4 안보고파 2013/05/20 2,844
254408 제습기 꺼냈어요. .. 2013/05/20 680
254407 이쁜 아기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10 주문을 걸었.. 2013/05/20 1,240
254406 고양이 발톱 긁는거 언제까지 하나요? 6 삐용엄마 2013/05/20 1,607
254405 금반지 팔때요 1 반지 2013/05/20 1,754
254404 카페 개업용품 1 궁금이 2013/05/20 971
254403 전효성은 '무식한 여자'로 보이는 게 싫었던 겁니다. 9 쿠커티 2013/05/20 3,774
254402 윤창중사건은 이대로 묻히나요? 2 웃음 2013/05/20 1,220
254401 줄넘기는 어디에 좋나요? 줄없는 줄넘기도 좋을까요? 1 초보맘 2013/05/20 2,032
254400 118센티에 24키로 나가는데요.. 4 초등 1학년.. 2013/05/20 1,062
254399 국민티비라됴 지금 나와요? 앙~~~ 1 우유대장 2013/05/20 657
254398 밤에 수면중 가스가 차고 식은땀이 나서 깹니다 3 대장 2013/05/20 3,680
254397 삽살개 입양하실 분 찾고 있습니다 2 사랑으로 2013/05/20 2,198
254396 방하남, 판례가 법·제도 개정 의미하지는 않는다 고용부장관 2013/05/20 524
254395 제주도 숙박위치는 중문에서 가까운게 최곤가요?? 4 제주여행 2013/05/20 4,036
254394 아이들앞에서 부부끼리 남의 험담 전혀 하지 않으시나요? 5 험담 2013/05/20 1,448
254393 제가 원하는 남방(블라우스)스타일 살 데가 없어요.ㅠㅠ 7 좀 도와주세.. 2013/05/20 1,931
254392 생리증후군? 다들 있으세요. 미치겠네요 ㅡㅜ 3 손님 2013/05/20 1,709
254391 웃다가 울게 되는 영상 세잎클로버♣.. 2013/05/20 657
254390 지금 박근혜에게 바라는건! 제발 하야!! 22 green 2013/05/20 1,526
254389 갤럭시 노트10.1이랑 아이패드는 다른건가요? 1 ... 2013/05/20 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