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주말농장 시작했어요.
저 원래 기미생길까봐 외출하면 모자에, 양산에 호들갑떠는 여자인데, 주말농장 할 엄두도 못내다가
이웃에서 주말농장하는데 땅을 너무 크게 임대해줘서 반반씩 하자고 해서 얼떨결에 했는데요.
농부모자 쓰고 매일이라도 가고 싶어요.
씨뿌린거, 싹이 났나 궁금하고, 벌레는 많이 먹지 않았나 궁금하고, 비가 안오면 마를까 걱정되고..
일주일에 두번정도 가요.
어제는 아이 학교 데려다 주고, 갑자기 가고 싶어져서, 집에서 입던 원피스 차림으로 가서 물만 주고 오려고 했는데
열무가 너무 많이 자라서 다 뽑고, 그자리에 토마토 모종까지 심고 왔더니,
시간은 3시간이 훌쩍 지나 있고, 옷은 흙탕물이 튀어 거지꼴에...팔다리,목을 그냥 내놓고 있었더니 햇빛 알레르기때문에
간지러워 죽을뻔 했어요.
그래도 농작물이 쑥쑥 크는거 보니 너무 재밌고, 잡생각도 없어지고, 햇빛도 받고 너무 좋아요.
주말농장 망설이는 분들, 꼭 해보세요.
참, 저는 깻잎, 열무, 상추, 감자 심었다가 지금은 상추,열무 뽑은 자리에 오이,토마토 심었어요.
열무랑 상추가 제일 재밌어요. 솎아 먹어도 쑥쑥 자라고, 약 안쳐도 정말 잘되네요.
상추 원래 잘 안사먹고, 사도 남아서 버렸는데, 약안치고 내가 키운거라 생각하니 막 겉절이해서 끼니때마다 먹어요.
그러니 배변활동도(ㅋㅋ) 원활하고, 너무 좋아요.
아, 질문!!!!!
깻잎은 씨를 뿌렸더니 너무 더디게 자라네요.
모종심어야 하는데, 씨를 뿌렸더니 두달째인데도 아직 새싹이에요. 깻잎은 원래 이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