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이 빚쟁이 같아요.

씽씽 조회수 : 2,042
작성일 : 2013-05-15 09:39:26

엄마 아버지가 빚쟁이 같아요.
내가 너한테 이만큼 해줫으니까, 너도 나한테 해라! 이런식으로 컸어요,.
나를 아껴주고 무조건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가족이 아니라.
나를 낳아주고 먹여줬으니까 너도 반드시 그 은공에 보답하라고 그렇게 키워졌네요.

자기들은 양반상전이고, 자식들은 평생 종놈부리듯이 부려먹으세요.
부모님들이 입고,먹여주고,학교까지 보내주었다고 평생 저렇게 하대하세요.
내가 원한건 기본(학교다니고 교복사주고 가끔 여행가고, 맛있는거 먹고/ 이것 뿐이었는데)+사랑과 애정과 관심이었는데.
항상 자기들 못살았떤 어린시절과 비교해서 "너희는 행복한거다. 우리 어린시절에는 이런것도 못 먹었다!" 이런식으로
자기들의 어린시절과 우리를 비교해서 "항상 너희는 행복한거다!" 세뇌시키셨어요. 초딩시절~지금까지 제가 알아서 교복빨아서 입고,
알아서 설거지하고 알아서 청소하고 알아서 소풍날에는 김밤재료 준비하고 알아서 학교다녔네요.
 정말 셀프로 열심히 살았어요.

상대적으로 자립심과 남한테 의지하지 않고 기대하지는 않는 독립심을 배웠다고도 생각해봤어요.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줬는데, 왜 남의 집 자식보다 못하냐고 매번 비교하셔요"
남의 집 자식은 어학연수에, 비싼 메이커옷에 입고 다녀도 전 단 한번도 부모님이랑 비교해본적 없어요.
잘 살았던 집안형편이라면 척척 사주었을텐데, 일년에 4번-명절+제사 에만 고기국 먹고 맛있는 반찬 먹었어요.
다른애들은 남기는 반찬- 우리남매들은 게걸스럽게 먹고, 또먹고 미어터지게 먹었어요. 지금 못 먹으면 못먹으니까.
맞벌이하면서 돈 벌어오는 부모님 생각하느라 귀찮게 한적이 드문데,
자기들은 회식에서 먹고 왔다고 우리 고기 먹인적도 드물어요요.
자기들은 몇십만원짜리 옷 사서 일녀내내 입고다니면서.우리는 시장에서 파는 옷 사주고,

아 내가 계부와 계모밑에서 크는건가. 내 부모는 어디에 있나 이런생각도 심각하게 해봤어요.
이제는 어느정도 컸다고, 자기들이 해준게 이만큼인데 왜 이거밖에 안해주냐고
나를 다그치는데, 저는 왜 이렇게 서글플까요.
누가 나한테 잘해주면 그만큼 돌려줘야 된다는 기브앤테이크를 가족들한테 배웠어요.
부모가 나한테 하나를 주면, 나도 부모한테 하나를 줘야한다.
나를 낳아주고 학교 보내주고, 했으니까 나도 집안일 돕고 그랬던거니까.

이런습관이 대인관계에서도 나타나요.
누가 저한테 잘해주면 괜시리 불안해요. 나도 잘해줘야 되는데, 나한테 무슨 목적이 있는건가.
나는 또 무얼 해줘야 되는건가 하고 불안해요. 그래서 그보다 배는 더 해줘야 속이 풀려요.
내부모조차 나를 이렇게 대했는데. 타인은 더하지 않을까.
순수하게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은 없다라는 생각이 제 머리속에 자리잡았네요.
너무 답답해서 자주오는 게시판에 남깁니다.

 

IP : 211.61.xxx.16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5.15 9:48 AM (124.52.xxx.147)

    빚쟁이랑은 얼른 빚 청산하고 안보는게 답이죠. 안 그럼 평생 을로 살아야 해요.

  • 2. 가지가지..
    '13.5.15 11:03 AM (121.173.xxx.153)

    참 가지가지한다싶네요.
    제가 생각하기에 님의 부모님이 잘못하신건
    자식교육이라고 봅니다.
    내참 글읽다...내자식도 만만치않지만
    원글님도 다시한번 생각해보세요.

  • 3. 좀..
    '13.5.15 11:53 AM (211.52.xxx.77)

    부모님이 심하시네요

    저라도 서운하겠어요
    부모님께는 기본만하시고 자식에겐 그런부모 되지마세요

    "욕하다 닮는다"
    제가 그렇더라구요 어느날 자신을 보니..

  • 4. ㅇㅇ
    '13.5.15 2:02 PM (118.42.xxx.103)

    욕하면서 닮는다...이거 진짜인거 같아요...

    부모나 나라는 내가 선택할수 없이 태어난 것이니, 맘에 안들고 나쁘다 싶으면
    너무 연연해하지말고 능력키워서 벗어나세요..
    부모님이 효도해라 강요해도 적당히 해쥬신민큼만 도로 해드리고...
    관심과 애정은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실컷 나누세요...
    독립해서 사시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1650 20~30년 사이에 고부사이에 대한 가치관이 확~바뀐거죠? 14 확~ 2013/05/15 2,212
251649 이사시 사다리가 못 올라가고 수작업 3 .. 2013/05/15 483
251648 부산사시는분들 해운대근처에.. 2 해운대 2013/05/15 973
251647 장난친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어야겠지요? 2 아이가 2013/05/15 495
251646 갑자기 골반과 대퇴골 연결부위(?)가 아파서 절뚝거리고 있어요 8 ... 2013/05/15 1,744
251645 뚱뚱한 여자를보는 시선들 어제병원에서 간호사들 8 어제 2013/05/15 4,114
251644 띠어리맨...수트 가격대가 어찌 되나요? 1 띠어리 정장.. 2013/05/15 9,700
251643 부모님이 빚쟁이 같아요. 4 씽씽 2013/05/15 2,042
251642 금방 삼생이에 4 놀래라 2013/05/15 1,501
251641 매번 나오는 전문직남편둔 여자들 미모와 재력얘기 22 82글 읽다.. 2013/05/15 10,550
251640 시어머니의 오늘자 참견... 6 ㅋㅋㅋ 2013/05/15 2,381
251639 윤창준사건에 대한 김한길의 인식 12 상식이통해야.. 2013/05/15 2,953
251638 면세점에서 물건 살때요.... 5 면세점 2013/05/15 1,102
251637 무리해서 마음에 드는 집or돈에 맞춰 가는 집? 22 2013/05/15 2,140
251636 5월 15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3/05/15 257
251635 어린이용 헤어 에센스도 있을까요? 3 헤어에센스 2013/05/15 901
251634 30대 후반 취업을 위해 무슨 자격증을 따면 좋을까요? 1 .. 2013/05/15 2,157
251633 실속형비데 추천해주셔요! 1 Sue or.. 2013/05/15 848
251632 가정식 어린이집도 커리큘럼이 있나요? 2 나나 2013/05/15 930
251631 제가 해석한 나인결말입니다.. 12 나인결말 2013/05/15 8,166
251630 국제배송비가 엄청 싸네요? 3 그냥궁금 2013/05/15 1,351
251629 윤여정씨는 키랑 몸무게가 어떻게 될까요? 10 사이즈 2013/05/15 28,518
251628 나인결말에 대한 저의 해석입니다. - 작가가 나인은 기억에 대한.. 5 keryke.. 2013/05/15 1,404
251627 [단독] ‘박원순 시장 제압’ 국정원 문건 입수 4 ... 2013/05/15 1,136
251626 10만원시 입금되었을경우 1 십만원 2013/05/15 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