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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협의이혼 확정일을 앞에 두고 흔들리는데요..그래도 아닌건 아닌거겠져?

이제 곧 조회수 : 3,309
작성일 : 2013-05-14 17:23:07

전 30대 중반, 유치원 다니는 아이 하나 있는 직장맘이에요.

얼마후면..  숙려기간 끝나고  이혼이 확정되는 날을 눈 앞에 두고 잇어요.

이혼확정일을 앞두고  약해지는 마음때문에 괴로워서

언니 동생들의 위로와 따끔한 충고를 받고 싶어서 들어왔어요.

이혼 사유는요... 남편이 도박을 했었어요.

2년전에 손댔는데 그래도 살려보겠다고 저와 친정 부모님과 시부모님 합심을 하고

정말 피 말리는 지옥같은 시간은 견뎌왔어요.

그런데 결국은 남편이 지난 겨울 강원랜드에 간거죠.

그래서 그 길로 바로 말그대로 내쫒고 협의이혼 접수를 했어요.

그러고 난 뒤 남편은 일도 할수 없는 지경이되니 지방으로 내려가 건설현장에서 일을 시작했고

그래도 전 남편이었던 사람이 망가지는 꼴은 못보겟는지

열심히 성실히 살면 몇년 후의 재결합 가능성을 물었왔을때 그러마하고 대답했어요.

한줄기 희망이라도 있어야 그곳에서 견딜 수 잇을거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나서 한달에 한번정도(1박2일) 아이를 만나러 왔었고, 이제 이혼 확정일을 앞둔 상황에서

어제 통화를 하게됬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시부모님도 이제 서울에 안계시게 되니 아이를 보러 가도 아이와 지낼 곳도 없을 뿐더러

이혼한 이후 사실상 재결합하기는 힘들더라는 주변이야기도 듣고 하니.. 체념을 해버리더라구요.

아이도 이제 안보고 그냥 그곳에서 그렇게 살겠다고....

자기는 아이도 안보고 그곳에서 살테니, 아이는 니가 알아서 잘 키우라는 말이 오기부리는 말이더라구요.

그러면서 또 하는 말은 절 붙잡네요

어차피 몇년 뒤에 자기를 받아줄지 말지 두고 보며 결정할꺼면 이혼은 그때 가서 해도 되지 않겟냐는....

근데 전 아이에게 한달에 한번이라도 아빠를 만나게 해주고 싶음 마음이 커서.. 오기부리는 저 말에도 속이 상하네요.

그동안 죽을만큼 힘들었던거야... 말하면 무엇할까요.

힘들때마다 꿋꿋하게 '도박하는 남편과는 이혼만이 답이다!'라고 여기고 잘 견뎌왔는데...

그런데 멍청하게도 남편이 저를 붙잡는 말에 오늘 하루 머릿속이 뒤죽박죽이고 마음은 또 한번 뻥뚤리게 아프다니...

괴롭습니다....

날 붙잡는 남편의 말에 흔들리는게

아이에게 아빠를 잃게 하지 않겟다는  욕심인건지,

그래도 남편이 가족을 되찾게끔 노력하게 해보겠다는 제 욕심인지 ...괴롭네요.

머리속으로는 '도박은 답없다 이혼하는거 너 잘하는거야~ 정신차려~ ' 라고 말하는데

마음속에서는 자꾸 절 잡아 끄네요..

IP : 115.93.xxx.7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외도는
    '13.5.14 5:30 PM (116.39.xxx.87)

    이혼에 원인으로 보지 않아요... 저는요
    그러나 폭력과 도박은 이혼합니다.
    예수님이 아니면 돌아보지 말고 가세요

  • 2. ㅁㅁㅁ
    '13.5.14 5:31 PM (58.226.xxx.146)

    힘든 결심 하셨네요. 실행도 하셨고요.
    님남편이 오기로 던진 말에 흔들리지는 마세요.
    아이 볼모로 ' 너 혼자 알아서 잘 키워라, 나는 손 뗀다' 라고 말한게 진심이라면 정말 사람도 아니고,
    그게 오기로 '내가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애 생각한다면 네가 날 잡아야지'라고 한 말이라면 님이 흔들리지 않고 못들은척 하시는게 아이에게도 좋을거에요.
    그 말에 속상해서 말꼬리 잡고 싸움하지 말고 그냥 무시하세요.
    아이에게 아빠가 해야할 일은 하라고만 하시고요.
    이미 2년동안 기회도 줬었고, 지금 일은 겨우 작년 겨울에 터진건데,
    그새 결심을 했으면 또 얼마나 했겠어요.
    남편이 바뀐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줄 시간도 없었잖아요. ...
    이혼 접수 안하신거라면 님도 마음이 정리가 안돼서 흔들릴수도 있는건데,
    접수 하고 기다리시는거니까 남편이 정말 정신차리도록 판결 나오게 하세요.
    이혼 후 재결합 할 수도 있다고 님도 말씀하신거고, 그런 부부들도 많다잖아요.
    지금당장 자기 사는거 힘들어져서 오기 부리는 말에 넘어가서
    또 도박하는 꼴 보게 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

  • 3. ㅇㅇ
    '13.5.14 5:38 PM (203.152.xxx.172)

    외도는 솔직히 뭐 배우자가 이해하고 넘어갈수도 있겠죠.. 습관성이 아니라면..
    제 주변에도 아내가 외도했는데 다 덮고 넘어가는 남편도 봤습니다.

    근데 다른건 다 참아도 안되는게 폭력 도박 알콜중독 무위도식 이에요...
    폭력도 어느 범주까지 폭력이라고 할수 있는지 몰라도...
    욕하고 몇대 서로 치고박고 하는거 자기들끼리 이해하고 넘어가면 그것까지 폭력으로 넣고
    폭력이니 이혼해라 하고싶지까진 않아요..
    근데 죽어도 안되는게 습관적 폭력 도박 알콜중독 무위도식입니다..

  • 4. ....
    '13.5.14 5:47 PM (115.142.xxx.219) - 삭제된댓글

    도박수위가 어느정도였나요?
    그냥 한두번 강원랜드를 들낙거린 정도였을까요?
    아니면 수천이상을 날린건가요?

  • 5. 하로동선
    '13.5.14 11:15 PM (211.229.xxx.248)

    도박에 빠져서 가정을 몇 번이나 풍비박산 냈던 사람의 '딸' 입장으로 말씀드립니다.
    그런 아빠 필요없습니다...

  • 6. 경험자
    '13.5.15 7:43 AM (218.150.xxx.165)

    절데 바뀌지않습니다 그런세월 삼십년이 되어가네요 서로 모두를위해서 아이를위해서 칼을멈추지마세요

  • 7. 이제 곧
    '13.5.15 9:14 AM (115.93.xxx.76)

    댓글 모두 감사해요~ 님들 말씀에 힘 얻어서 다시 맘을 굳게 먹으렵니다.
    정신차릴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정신 차렸었겟지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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