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가 4학년 남자아이에요.
4학년이면 놀이터에 나와 노는 애들 별로 없어요.
영어학원에 수학학원에 다니느라 바쁘죠.
다들 안경쓰고 다니고..
저희 아이는 많이 놀아요.
사교육도 운동이랑 재미로 하는 방과후 두개정도.
놀이터에서도 날마다 기본 두시간씩은 노나봐요.
동네에 모르는 애가 없어요.
동네애들은 짬짬이 노느라 로테이션 되는 거고
우리아들은 거의 날마다 노니까요.
저나이 때 저렇게 놀아야 되는 거 아닌가 싶고,
애들 공부에 학원에 쩔어서 있는 것 보면 안됐어요.
제마음이 그렇긴 한데...
아이가 공부가 별로에요. 80점 정도 맞아와요.
닥쳐서 문제집 한번 겨우겨우 풀고 가니까요.
머리가 아직 안트인건지, 소질이 없는 건지
다른 엄마들 가열차게 달리는 모습보면
나도 그래야 되나 싶다가
애를 보면 따라줄 성 싶지않고...
저런걸 붙잡고 뭘 시키나
날 좋을때 햇빛에서 친구들이랑 놀아야지...싶기도 하고.
사실 제가 공부를 거의 서른살 까지 했어요.
잘하기도 하고 많이하기도 했지만 그게 인생에서 똑똑한 것과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고생끝에 들어간 직장이 정말 빡세고 힘들어요.
남자아이니 평생동안 그런 직장에서 처자식 벌어먹이느라 힘들텐데,
어린시절 잠깐 내밑에 있을때 행복한 경험을 많이 주고 싶어요.
그런 행복한 기억으로 평생 사는 거 아닌가 싶고요.
또 한편으로는
지금부터 공부해야지 그런 직장이라도 들어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있어요.
아내의 자격 보신분 많으시죠?
전 김희애도 이해가지만,
김희애 남편이 하는 말도 좀 재수없게 말해서 그렇지 , 다 맞는 말이더라고요 .
제 불안감을 푹푹 찌르는 말이었고요.
놀리다가 나중에 후회한다, 놀려도 나중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놀려라..그런말씀들 많으신데,
항상 알고는 있지만 조율하기는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