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생각하다가 밤에 잠이 안오고 속이 답답하고 뭐가 치밀어 오르는거 같아서 잠을 못잤어요.
제가 지난 3년의 결혼생활을 분석해보니
시어머니가 시아버지와 외아들을 한 손에 넣고 삐짐과 협박과 격노^^;와 냉대로 이들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한편
시아버지와 아들은 앞에서는 네네 하고 둘이서 연합해서 쑥덕쑥덕 뒤에서 알아서 인생을 살고 있었는데
제가 나타나고 저 또한 영향권에 들어간 거고
어머님은 저 또한 통제하고 싶으셨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익숙한 방식인 팩해서 토라지기, 울고불며 심한 말 퍼붓기, 말도 안되는 억지와 트집 잡고 사람 돌게 하기 등을 시전하시는데
남편과 시아버지는 이걸 방조하고 있었던 거예요.
어머님이 별것도 아닌 일들 (피곤해서 웃지 않고 반가움을 충분히 표현하지 않음. 본인이 원하는대로 원하는 걸 해주지 않음) 팩하고 나 갈래! 하고 가버리시면
저는 내가 잘못한 건 없으니까... 하고 있으면
시아버지가 시달리다가 남편한테 연락해서 돈을 한 50만원 더 줘라 며느리가, 라든지
며느리가 과일 사갖고 와서 사과하도록 해라, 안부 전화를 하도록 해라 하고 막후에서 조종하시면
남편이 저한테 다시 압력을 행사하거나 무릎꿇고 부탁하거나 사람을 조르고 졸라서
에이 치사해서 해준다 식으로 제가 그 요구에 부응하게 하는 거였어요.
또는 그 반대로 엄마한테 쌩난리를 치면서 온갖 짜증을 다 내고 창피하니까 어른 노릇 좀 하라고요! 소리지르고 해서 저를 더 민망하고 어쩐지 미안한 마음이 들도록 만들거나요.
이제와서 남편의 변은, 자기는 잘 몰랐대요.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했고 어머님이 본인은 뒤에서 더 많이 괴롭혔다고 하네요.
이제는 안 그러겠다고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처리하겠다고 해요.
그렇지만 제가 정말 지난 3년간 일어난 모든 사건들 (한달에 한번, 두달에 한번 꼴로 시어머니가 패악을 부리셨어요... 다양한 이유로)을 문서로 정리해서 주고
이런 문제가 있고 이건 지금 일정한 패턴이 보이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당신의 문제니까 해결할 방법에 대해서 문서로 계획을 짜와보라고 했는데
일이 바쁘다면서 계속 미루네요. 제가 계획을 짜주면 그대로 실행은 하겠다는 식...
제 생각에는 남편의 어머니가 저를 괴롭히고 우리 가정을 힘들게 하면
그건 일차적으로 남편이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는 문제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본인은 굉장히 무기력해 하면서 사과만 해요. 답답하게시리...
좀 시간을 주고 기다려 줘야 하나요? 아니면 이제는 남편도 포기해야 할 사람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