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고마워할 줄 모르는 사람인가요?

아리송 조회수 : 5,129
작성일 : 2013-05-13 11:40:27
어떤분 올리신 글이 있길래 저도 좀 상담좀..

남편이 저더러 그래요
시댁가서 시누이나 어머님이 뭐 주시거나 밥사주실때 제가 고맙단 얘길 안한대요
말그대로 고맙습니다....이걸 안한대요
전 그때 그때 상황봐서 잘먹었어요 잘쓸께요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등등 이렇게도 답하거든요
고맙다 감사하단 말만 덜렁 하는게 더 부자연스러워서요
아이옷선물 받으면
"어머 너무 이뻐요 맨날 이렇게 받기만 해서 어째요 @@야 고모가 너무 이쁜옷주셨네 잘입힐께요 형님~"
용돈받으면
"어머님 저희도 많이 못드리는데 감사해요 잘쓸게요 등등"
뭔가 맥락에 맞게 인사를 하는데 즈희 남편은 제가 고맙숩니다 감사합니다 소릴 안한대요 그래서 받을줄만안대요
이번 어버이날도 내려가서 계속 옆에서 붙어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해라 애한테 시켜라 훈수를...(애가 세돌도 안됐어요)
보다못한 시누가 아이고 됐다~하시더라구요

이게 참 글타고 본인은 어떠냐
제 동생이 둘인데 둘째는 좀 형부한테 살갑게 대하는 편이고 (물론 저를 봐서죠) 막내는 말을 사근사근한 편은 아니고요
동생들이 무슨 때 아니어도 생각나면 옷사주고 장난감사주고 그러거든요 저희집에 먹을거 보내줄때도 있고(둘다 미혼)
근데 그거 전화해서 고맙다 소리 시늉이라도 하는거 한번도 못봤구요
요번 어버이날에도 막내가 출장갔다 아이 옷 선물 사온거 주는데도 암소리 안하더라구요 그거야 제가 고맙다고 하면 되긴 한데 어이없는건 저희가 밥을 샀는데 (6명이서 7만원) 이번엔 둘째가 고맙단 얘길 안했다는거에요 그리고 맨날 자기가 내냐며 처제들은 밥값내는 시늉도 안한다며...
근데 솔직히 차로 한시간 거리인 친정 나들이 일년에 명절두번 생신두번 어버이날한번 점심먹으러 1시쯤가서 애 핑계 차핑계로 3-4시에 나옵니다. (그리고 친정아버지가 저녁 사준다고 먹고가라고 해도 싫다고 부득부득 나오는 사람이에요)명절엔 집에서 먹고 그럼 일년에 3번 밥사는데 시댁이든 대구든 전 저희가 사는게 딱히 지나치단 생각은 안들거든요 그리고 동생들은 생신당일등등에 따로 부모님 챙기구요 그리고 저흰 주말에 미리 다녀오는거라 저희가 사는게 맞다고 보구요
그리고 둘째 동생이 형부가 밥산거 고맙다고 차마시러 가자는거 남편이 집에 빨리 가고 싶다고 해서 그냥 온거였거듬요
근데 밥먹는자리에서 고맙다 얘기 못들었다고 저한테 난리네요 솔직히 저한테 하는거 봐서는 동생이 정말로 고맙단 뉘앙스의 말을 아무것도 안한지는 못믿겠어요
더 황당한건 엄마한테 용돈을 드렸는데 친정아버지가 고맙단 말씀을 안하셨다고 저한테 뭐라하대요? 엄마는 고맙다 뭐이런걸 주냐 잘쓰겠다 하셨는데 아버지가 농담으로 웃으면서 "보너스 받았나보네" 그러셨대요 그래서 화난대요 ㅜㅜ

참고로 시댁은 대구인데 똑같이 가구요 대신 가면 최소 1박은 하고오죠 거리가 있으니...
가면 대부분 손윗시누네가 사세요 물론 저희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시긴하지만 저희가 얻어먹는게 압도적으로 많아서 (저희한테는 좀 싼데서 먹을때만 양보해주세요) 왠만하면 저희가 내고 싶은데 남편을 보면 솔직히 어쩔때보면 얌체같다고 할까 별로 자기가 내겠다고 나서지도 않고요
조카애들 갈때마다 제가 용돈 조금씩 애들이 착하긴 한데 고맙습니다~ 하는 싹싹한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렇다고 기분나쁘거나 하지 않거든요 그냥 쑥쓰러워하나보다 싶지..
시어머님께 용돈드리면 보통 어머님이 인사해주시지 아버님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시거든요 제가 아버님께 직접드린것도 아닌데 저한테 아무말씀 없으셨다고 기분나쁘지 않거든요 근데 저희 남편은 그러네요....
그리고 저한테 하는 얘기가 자기 본가보라고, 내려가면 매형이나 누나가 맨날 밥사는데 힘들게 처가가면(차로 한시간 서울에서 일산) 맨날 자기가 밥산다면서...
시댁은 사위가 밥사는데 친정가서는 사위가 밥사면 안되는건지...

성격차이라 하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싶은데 한번씩 진짜 미치겠어요
특히 친정 걸고 넘어질때는...ㅠㅠ
이거 저나 저희 친정이 못배워먹은거 맞나요? (저희 남편 표현을 빌자면...)

솔직히 같이 친정 가기가 싫어요...
원래 좀 자기위주인거 알았지만 (세상 모든사람들이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말하고 행동하길 바라는 스타일)
저도 그런면이 있기에 그리고 애 낳고 키우면서 둥글어지길랴 남편도 좀 변할 줄 알았는데 갈수록 더하네요
IP : 59.9.xxx.23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5.13 11:48 AM (39.121.xxx.49)

    아무리 여유있어도 님 시누이처럼 매번 베푸는거 어려워요.
    당연히 님네(남편이나 원글님)가 고마워해야하는거구요..
    그리고 님 남편도 처가에 매번 베푸는거 쉬운거 아니예요.
    그리고 한쪽에서 계속 내면 어느순간 "이게 뭐하는건가.."하는 생각 들긴해요.

  • 2. qqqqq
    '13.5.13 11:55 AM (211.222.xxx.2)

    친정엄마한테 용돈주고 친정아버지가 고맙다는말 안했다고 뭐라는거랑
    부인이나 처가에 못배워먹었다고 말 하는건
    남편이 확실히 못배워먹어보이네요

  • 3. ...
    '13.5.13 11:56 AM (59.9.xxx.235)

    제가 고맙습니다 라는 말을 안하는게 아니구요 음 남편은 일단 받으면 바로 제가 고맙단 말을 하나 안하나 지키고 있어요 근데 위에도 썼지만 길게 답례하면서 그 중간에 고맙단 얘길해도 남편은 그걸 못참고 저에게 닥달을 하거든요
    물론 감사인사 자체가 중요한건 알지만 전 좀 더 살갑게 인사하고 싶어 이런저런 부연-너무 이쁘네요 뭐 이런걸 다주시고.제가 담엔 맛있는거 사드릴께요 등등 저도 쑥맥은 아니라 자연스럽게 내가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려고 하는데 남편은 그거 다 소용없고 받지마자 다른말 필요없고 고맙다하라는게 전 너무 어색하거든요 그리고 시누이나 시어머니와 그런식으로 몇마디 더 나누면 서로 더 기분좋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닐까요 ㅠㅠ 물론 고맙다 감사하단 어휘도 넣구요...

  • 4. **
    '13.5.13 12:02 PM (110.35.xxx.192) - 삭제된댓글

    내가 좀 어색한게 남편설득하는거보다 낫지요
    남편한테 구구절절 설명했는데도 설득이 안되는데
    손발이 오그라들어도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 하면 되잖아요
    먼저 그 말로 운을 뗀 후에 이러저러하니 잘 쓰겠다...하시면 돼죠
    남편말도 그 말이 꼭 들어갔으면 좋겠다지,
    그말만 딱하고 입 다물어라는 아니잖아요

  • 5. 아리송
    '13.5.13 12:02 PM (59.9.xxx.235)

    그리고 제가 조금 억울한건 ㅠㅠ 물론 내가 이러니 너도 이래야 한다는거 유치하고 치졸한 줄은 알지만 시댁가면 친정보다 좀 더 챙겨드리지만 제가 보기엔 저희집에서 답례인사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아보이거든요 물론 남편한테 그런말은 안하지만..
    그리고 동생들이 형부 생일선물 조카 선물 챙겨줘도 솔직히 제 기준보다는 못하게 동생들한테 해도 동생들이 그런 공치사 하는건 한번도 못봤어요

    암튼 저도 안그래도 고맙단 문구는 꼭 넣고 인사하고는 있는데 이번 어버이날엔 좀 심한것 같아 마음에 좀 남네요 댓글들 감사합니다!!

  • 6. 토닥토닥
    '13.5.13 12:04 PM (180.182.xxx.153)

    저도 입에 발린 '감사의 말씀'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런지 님 남편의 태도는 글로만 읽어도 스트레스네요.
    뭐....별 수 있어요.
    앞으로는 가식을 동원해서라도 감사해서 뒈지겠다는 연기라도 해야죠.
    친정을 상대로 그럴 때는 남편이 듣는데서 바로 직격탄을 날리세요.
    '아빠! 사위가 장모님에게 효도하는데 고맙지 않으세요? 엄청나게 고마워 죽겠다고 받는 즉시 감사의 인사를 해주세요. 내 남편은 그렇게 감격적인 인사를 받아야 아~ 정말로 고마워 하는구나 생각해요. 선물드리고 생색 안나면 기분 나쁘젆아요.'
    오는 길에 부부싸움을 하게 되더라도 얼굴에 철판깔고 꼭 한마디씩 해주세요.
    그래야 남편도 자기가 요구하는게 얼마나 웃겨 자빠진 것인지 눈꼽만큼이라도 눈치채죠.

  • 7. 아리송
    '13.5.13 12:12 PM (59.9.xxx.235)

    저희 남편이 좀 깍쟁이같은 면이 있긴 해요 시부모님도 아시기에 보실때마다 그러지마라 말씀하시구요

    서울에서 친정(일산)이나 시댁(대구) 먼길오면 안쓰러워하시고 챙겨주세요 문제는 시댁엔 며칠 자고오니 최소 두세끼는 빆에서 먹으면 한번은 저희가 나머지는 시누네 아님 부모님이 사시는게 되는데 친정엔 달랑 한끼 먹고 오는데 어찌해야할까요 동생이나 부모님은 저녁먹고 가라하는걸 그냥 오는거거든요 ㅠㅠ 뭐 남편은 이것도 핑계라하는데 제 입장에선 답답한 면도 있네요..

  • 8. 감사합니다
    '13.5.13 12:19 PM (180.65.xxx.29)

    고맙습니다 원하는 단어 말하는게 어렵나요?

  • 9. 노력하는데도
    '13.5.13 12:24 PM (180.182.xxx.153)

    부족해 한다는게 원글쓴님의 고민 같은데요.
    진심을 부족하다 느낀다면 가식을 동원해서 연기라도 해줘야죠.
    원래 초라한 진실보다 화려한 거짓에 더 솔깃한게 인간이긴 하죠.

  • 10. 아리송
    '13.5.13 12:31 PM (59.9.xxx.235)

    윗님 말씀 맞아요 저도 감사하다고 직접적으로 말하는게 일반적으로 가식적이라기보다 제 자신이 다른 핀트로 이야기 하는 느낌? 예를 들어 아이 옷 선물을 해주면 이걸 고르느라 발걸음 한 사람의 마음과 노력 등등을 내가 알고있다는 표현을 하고싶은거에요 제 방식으로요 ㅠㅠ 근데 남편의 그 방식은 제 인사를 받는 사람의 방식도 아닌거같고 어찌보면 제 3자라 너무 불편할 때가 있거든요 뭐 일단 원하는 바니 저도 맞춰주려고 노력은 하지만요..

    근데 친정은...맨날 점심만 먹고 가버리니 친정식구들이 서운해하시는 면도 있고 한데...그리고 동생선물들 입싹 닫는것도 제가 미안하구요
    마찬가지로 시누가 아이선물챙겨주는건 저보고 인사제대로(?)하라고 난리면서 정작 시댁가서 밥좀 사자고 시조카애들 용돈 주는건 제가 등떠밀고 나서야 겨우 하는지라...
    그런 사람이 저보고 뭐라하니 약오르기도 하고...

    일단 그래도 노력해봐야겠네요...

  • 11. 차암
    '13.5.13 12:33 PM (110.70.xxx.75)

    글만 읽어도 남편분 짜증나고 얄밉네요 왜 친정식구 걸고 넘어지고 됨됨이 별로네요 밉지만 그자리에서 고맙습니다 하고 딱 부러지게 말하고 인사하세요 하지만 처제나 친정부모님 까지 불만 가지는 쫌생이 같아 인간성 안좋네요 그렇게 바라니 인사는 철저히 보란듯이‥

  • 12. 차암
    '13.5.13 12:38 PM (110.70.xxx.75)

    네 친정에는 오래 머무는것 싫어하고 너무 이기적 이고 속좁은거 다 드러나네요 그냥 속좁고 인간성 별로라 처갓집 트집 잡기입니다 속상하겟네요 그냥 고맙습니다 만 확실히 해주고 말로 인사만 원없이 해주세요

  • 13. 오늘도 가볍게!
    '13.5.13 1:04 PM (141.223.xxx.73)

    남편분이 그런 마음이 드셨다니 앞으론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면 되겠네요.
    원래 칭찬은 적극적으로 하라쟎아요. 그런 조언은 쭉 봐온 옆지기만이 할수있는거니 서로 나의 소통기술을 도와주는구나 생각하고 넉넉하게 받아들입시다. 그럼 본인도 역지사지로 원글님 말씀과 맘에 귀기울이실거에요.

  • 14. 자신감이 부족해서
    '13.5.13 1:26 PM (58.236.xxx.74)

    그래요,과하게 인정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

    정신과 의사가 쓴 칼럼 보니까 시어머니와 ceo의 공통점은 자기의 헌신을 꼭
    구성원에게 인정받아야 직성이 풀린대요,
    그래서 원래는 직원들의 감성피로를 풀어주는게 회식인데
    ceo의 인정욕구를 해소시켜주는 걸로 변질되서 직원들이 회식 싫어하고 피하려 한대요.
    고급아부.....가 승진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것도 그런 이유고요.

    어차피 인생은 연기, 고맙다라는 결론을 먼저 두괄식으로 화끈하게 지르시고
    님 스타일의 맥락적 인사는 뒷부분에.
    제 보기에도 맥락적 인사를 하는 님스타일이 세련된 스타일이지만

  • 15. 큰소리로..
    '13.5.13 1:48 PM (203.142.xxx.231)

    감사합니다!!! 하세요. 그래야 더 많이 받으실 듯! 전 받아본 적이 별로 없어서 부럽기만 합니다....

    근데 남편이 처제들 상대로 우리만 돈쓰네 뭐네는 많이 쫌스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3737 급질)TV가 갑자기 터졌어요 5 싱글이 2013/05/21 1,903
253736 오피스텔 임대 4 질문 2013/05/21 1,003
253735 숙종이 진심으로 장옥정을 사랑했나요? 49 ? 2013/05/21 14,605
253734 케바케인이 무슨 뜻인가요? 9 케바케인 2013/05/21 4,462
253733 임성한작가요 4 오로라 2013/05/21 2,468
253732 여행가방 비밀번호 잊어버렸을때 8 .. 2013/05/21 6,150
253731 김태희 목 굵은거 보고 놀랐어요,, 36 코코넛향기 2013/05/21 11,368
253730 cd노래를 폰으로 옮기는 방법 1 노래 2013/05/21 873
253729 일베충들 노무현대통령 희화화한사진 길거리에.. 15 ,,, 2013/05/21 1,590
253728 밀양 송전탑 공사 논란…<조선>, 전력 수급이 우선 .. 4 0Ariel.. 2013/05/21 537
253727 6월초 제주도 날씨 어때요? 3 여행 2013/05/21 3,343
253726 백숙하는데 찹쌀대신 밥넣어도 되나요...? 2 컴앞대기중 2013/05/21 1,578
253725 전세입자입니다 집주인이 집을 매매로 내놓겠다네요 11 .... 2013/05/21 3,219
253724 3~4 시간 자면서 투잡 하시는 분 계신가요? 6 마음 2013/05/21 2,116
253723 종합소득세 신고 좀 알려주세요 4 .. 2013/05/21 965
253722 택시기사들 사람 엄청 가려가며 태우나봐요? 2013/05/21 654
253721 혼자 2박3일 집에 있게됐어요. 8 나혼자여행?.. 2013/05/21 1,628
253720 옵쥐프로가 갤놋2보다 나은가요? 4 리기 2013/05/21 1,346
253719 저처럼 죽음에 대한 공포나 아쉬움이 적은 분도 계신가요? 11 ... 2013/05/21 2,653
253718 비싼옷을 비싼값을 싼옷은 싼값을 8 알뜰 2013/05/21 4,049
253717 재래시장에서 김밥김을 샀는데 와서 보니 파래김이네요 4 Jenny 2013/05/21 2,535
253716 자취생인데요 티비를 사려는데 몇인치 정도가 적당 할까요? 3 ?? 2013/05/21 920
253715 외고진학하려면 5 출입 2013/05/21 1,775
253714 김홍도 1 손전등 2013/05/21 502
253713 <<급질문>> 열무김치에 물만 부으면 열무.. 5 열무물김치 2013/05/21 1,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