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마흔이 된 싱글처자입니다.
한 직장에서 10년도 훨씬 넘도록 줄기차게 일했고, 나름 인정도 받고 연봉도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1억좀 안되게 받아요.
그런데 갈수록 회의가 드네요... 회사에서 한단계 더 위로 올라가려면 이젠 일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 회사에 목숨을 걸고 소위 "정치"라는 것을 해야해요. 자기생활 포기하고 오로지 회사일을 최우선으로 하고, 선배 동료들에게는 대놓고는 경쟁을 안하면서도 그들보다 내가 더 쓸모있다는 것을 상사, 다른 부서, 업계 등 모든 사람에게 잘 알려야 하죠.. 개인생활을 포기해야 해요..
그러면서도 그동안에는 회사를 대표해서 뭔가 보람있는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잘 해왔지만, 지금은 에너지도 떨어지고 점점 더 비효율적이고 자기 밥그릇만 챙기기에 바쁜 사람들과 산으로만 가는 회사정책에 회의감이 들뿐입니다.
벌어놓은 돈 그리 많지 않고, 제 명의 집이랑(아파트가 아니라 비싸진 않아요) 현금자산 2억조금 넘게 있죠. 한 월 150만원만 벌 수 있으면 이런저런 정치와 소모적인 일에 몸과 정신이 피폐해져 사는 것 보다 뭔가 보람있는 일을 하면서 건강챙기고 개인생활을 누리며 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휴가도 가고, 여행도 다니고..
막연하게 드는 것은 참여연대 같은 곳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혹시 어떻게 하면 일할 수 있고 조금은 생활비를 벌 수 있는 것인지(완전 무급 봉사인지요?) 아시는 분의 칼 같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