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선물 사드리고 마음 상한 기억.

..... 조회수 : 883
작성일 : 2013-05-09 14:23:33
초등학교 5학년때인가.. 당시엔 국민학교였죠.
엄마 생신날이 가까와져서 모아놨던 용돈을 꼬깃꼬깃 펼쳐봤어요. 2000원 정도?.
그당시에는 마트나 백화점이 잘 없어서 (백화점은 시내에) 
무슨동 무슨동 이런데 사설상가가 큰것들이 있었죠.
뭐 슈퍼마켓 + 소규모음식점+ 문구점 + 옷집 기타등등 이 한건물에 여러개 있는
그런형태..
우리집에서 거기까지 버스 9-10정거장 정도 되었고 다른동으로 육교건너거 가야되는
지역에 있었더랬죠.
여튼 선물을 뭐살지 모르고 그냥 무작정 거기로 갔어요 ㅎㅎ
거기 상가건물 막 돌아다니다가 문구점에 진열되어있던게
화장용브러쉬셋트였어요. 엄마는 화장을 하니까..
조그만 도자기로 만든 개구리모양의 병에 붓이 몇개 들어있는거.
그걸 사서 포장해서 저녁에 엄마 선물이라고 드렸더랬죠. 
그런데. 엄마가 이걸 왜사왔냐면서 황당해 하시더라구요 ㅎㅎ
암튼 고맙다 하면서도 어이없어 하는.
그래서 아 선물을 사준다고 다 좋아하는건 아니구나.
나름 그땐 충격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여튼 그사건과는 관계 있는지 모르겠지만.
살아가면서 기념일 같은거 잘 안챙기고 내생일도 잘 모르고.. 그러고 살았던거 같네요.
어버이날에 전화드리고 용돈드리고.. 그정도밖에 못하고있네요.
이젠 제 3살짜리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카네이션을 만들어와서
달아주더라구요. 고맙다 하면서 꼭 안아줬는데.
그 녀석 눈에는 별로 안좋아하는걸로 보였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냥 선물 이야기 나와서 기억나는거 끄적여 봤네요.
IP : 218.159.xxx.18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13.5.9 3:13 PM (211.210.xxx.62)

    아마도 다들 비슷한 기억이 있을거에요.
    저도 수학여행가서 돈을 아끼고 아껴서 무슨 옥돌하고 옥돌 담배를 사왔는데 황당해 하시던 기억나요.
    세월 지나 요즘 아이들이 어버이날이라고 선물 사주겠다고 뭘 사주면 되냐고 막 고민하고
    각 물건의 가격들을 묻는데 참으로 귀엽고 웃기고 만감이 교차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3061 김장김치에서 갑자기 톡 쏘는맛이 나요 2 ㅇㅇ 2013/05/16 1,827
253060 서로 좋아하는 상대를 정말 만날수 있을까? 9 2013/05/16 2,495
253059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 어떻하시나요? 3 응원이 필요.. 2013/05/16 1,842
253058 주진우 나올겁니다 8 김현정뉴스쇼.. 2013/05/16 1,886
253057 아침 방송 보니까.. gma 2013/05/16 834
253056 뿌리채소 이름좀알려주세요 7 ㆍㆍ 2013/05/16 1,260
253055 40대쇼핑몰 고추잠자리 2013/05/16 1,398
253054 5월 1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05/16 526
253053 자고 일어났는데 머리에 혹이 났어요. 1 아줌마 2013/05/16 13,752
253052 쿠쿠밥솥쓰시는분 1 help!!.. 2013/05/16 2,211
253051 어제 짝 어떻게 됐나요? ㅁㅁ 2013/05/16 828
253050 소심한아이 성격개조 어떤방법이 있을까요? 20 아이 2013/05/16 6,386
253049 백은종선생 석방 아고라서명 5 2013/05/16 577
253048 애가 어제 안들어 왔는데요 3 외박 남 대.. 2013/05/16 1,430
253047 숨이 턱 하고 막혀요. 1 ㅇㅇ 2013/05/16 906
253046 저 스마트폰 해킹당한 것 같아요..도와주세요..ㅠㅠㅠ 5 덜덜 2013/05/16 3,067
253045 게시판 윤창중이 4 한마디 2013/05/16 1,520
253044 이것도 나이든 증거인가 봅니다. 3 ... 2013/05/16 1,739
253043 그만해야하는 잉여생활 5 그쵸 2013/05/16 2,442
253042 5.16 군사쿠데타 다카키마사오 2 맥코리아 2013/05/16 668
253041 스케일링 건강보험 적용, 7월부터 부담금 1만 3천원 수준 xx 2013/05/16 1,248
253040 이상한 방과후 선생님 3 .... 2013/05/16 1,735
253039 저 서태지 팬인데.... 18 ggg 2013/05/16 4,406
253038 시누이의 남편분 호칭 여쭤봅니다 21 가르쳐주세요.. 2013/05/16 7,342
253037 흰색 원피스만 눈에보여요 3 원피스 2013/05/16 1,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