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남편이 저에게 뜬금없이 책을 선물해줬어요.
<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
결혼 5년 차에 주는 책 선물이라 조금은 당황했지만,
남편에게 오랜만에 받은 선물이라서 열심히 읽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이 집에서 생활해서 아이들이 낮잠 잘 때 틈틈이 읽는 중이에요.
책을 근 10년 만에 읽는 거라 혹시나 책을 읽다 잠드는 건 아닌지 걱정하면서 읽었는데 제가 걱정했던 상황은 다행히도 일어나지 않았죠. ㅎㅎㅎ
음... 조금 제게 생소한, 법정 에세이라는 책이었는데,
우리 주변에서 정말 다양한 사건들로 에피소드들이 짜여있었어요.
쉽게 합의가 될 수 있는 사건들인데도 소송으로 서로를 헐뜯는 모습을 보니까
조금은 안타깝더라구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만약에 사람들이 나의 이야기를 진심을 다해 들어주고 내가 상대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들어주었다면 작은 일들이 과연 소송으로까지 갈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이것이 가족 간에도 일어날 수 있죠. 저 역시도 마찬가지이구요.
신랑은 신랑 대로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있을 거고, 저 역시 저대로 아이들이나 살림하는 것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있는데 이것을 서로 인정하지 않고 내가 더 힘들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다 보면 결국엔 싸움으로 번지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면서 저 역시 남편의 이야기를 진심을 다해 들어 준 적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저 스스로를 반성하는 기회가 된 책인 것 같아요.
앞으로는 남편에게 무조건 제 입장만을 이해해달라고 하기 보다는 제가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ㅎㅎㅎ
저녁엔 울 서방 좋아하는 해물탕이나 끓여봐야겠어요!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