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시댁에 40만원, 친정에 10만원 송금해 드렸습니다.
남편은 똑같이 40만원씩 보내자는데.. 월 350 외벌이에 50도 허리 휘는데 어떻게 80을 보냅니까..
그냥 제가 중간정리 했습니다.. 알아서 송금하고 남편에겐 통보만 했어요.
시댁은 외벌이, 친정은 맞벌이.. 하지만 월 수입은 비슷하세요.
다만 시댁은 하우스푸어.. 집은 있지만 사실 팔고나면 남는거 전혀없는 상황..
친정은 매달 정말 얼마 안되지만 얼마라도 받으실 수 있고요..
결혼할때도 전세금, 혼수, 예단 등등해서 제가 70% 정도 냈답니다.
친정에서는 김치부터 시작해서 거의 받는편이고 시댁에는 병원비 용돈 등등 드리는 편이고요..
시댁선 소위 저희가 물주에요.. 봉이죠..
이런 시댁에 뭐 선뜻 뭐 해드리기 쉽진 않지만..
그래도 이런 시댁때문에 저한테 미안해 하는 남편 속마음 생각해서 늘 시댁 더 챙겨 드리고 잘 해 드리려고 합니다.
주말에.. 남편에게 전했죠.. 지금 저희가 해외에 있어서 직접 찾아 뵐수 없으니.. 송금해드리자..
계좌번호 여쭤봐라.. 난 친정 계좌번호 여쭤보겠다..
친정 아버지께 카톡 보냈죠.. 필요없다 어린이날 못챙겼으니(저랑 저희아이^^;;) 받은 셈 치겠다.
너네 맛있는거 사먹어라.. 먼데서 고생이다..
끝까지 알려주지 않으셔서 전화끊고 친정언니한테 물어 10만원이라도 송금해 드렸답니다..
그날 남편이 제 카톡으로 계좌번호 알려 주네요..
송금 후에 어머님께 송금 사실 알려드리려고.. 남편 카톡 열었더니..
'계좌번호 : xx-x-xx 보낼필요없는데 괜찮아" "고마워 아들" 이라고 되있네요..
40만원이 아까운게 아니라.. 그냥 왠지 기분이 씁쓸햇어요..
남편 카톡으로 송금 사실 알려드렸더니.. 고맙다 고는 하시는데.. 제 안부나 시댁에 유일한 손주인 저희 아이 안부 전혀 없이 그냥 아들 걱정만 하시네요..
늘 아들 걱정을 달고 사시는데.. 그렇게 아들 고생하는거 맘아파 하시면서..
어떻게 아들 돈을 그렇게 쉽게 생각할까요..
아들 수입도 아세요.. 월 얼마정도 버는지..
제가 먼저 나서 한일인데.. 막상 속은 좀 허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다이어트 중인데 대접에 밥을 두번 비벼 드셨네요 ㅎㅎㅎㅎ
사춘기 애들 배부르면 성격 유순해 진다더니..
제가 딱 그꼴이네요.. 등따시고 배부르니.. 그나마 허한 속이 좀 달래진다는..
암턴.. 어버이날 반갑지 않은 날입니다..
꼭 어버이날 아니어도 챙겨드리는데 어버이날이라고 하면 더한 부담감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