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엔 '살기가 싫다... 죽고 싶다' 란 생각이 이따금씩 덮쳐와요.
어제 제 생일이었는데 몇 안 되는 지인들에게 '죽고 싶어' 란 메시지을 보내고 있는 제 모습에...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어요.
화요일 오후 정해진 일과가 있지만 한 주 빠지기로 하고 밖으로 나왔어요.
오늘 꼭 뭔가를 해야한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상담 센터 몇 곳에 전화를 걸었는데 당연히 당일 상담은 어렵다고 했어요.
이를 어쩌나...
밝은 빛으로 가득한 거리에 쪼그리고 앉아 망연해하고 있는데
조그만 신경정신과 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병원에 갔어요.
의사선생님은 마음 한쪽이 어려져 있다고... 약의 효과와는 또 다른 얘기로 마음을 성장시켜야한다고 하십니다. 시간이 걸리니 꾸준히 치료받자구요.
이대로는 일상생활조차 힘든 지경이니 항복하는 심정으로 양의 도움을 받아보려 합니다...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곤 했는데 약을 먹기 때문에라도 멀리 할 수 있겠네요...
오늘도 나름 중요한 일정들이 있는데... 씻지도 않고 잠들었다 깨었다를 반복하며 그에 대한 아무런 준비를 못 했어요.
다행스러운 일이 있다면 그런 뒤숭숭한 밤 사이에 심리적인 이유에선지 일주일 쯤 늦어지고 있던 월경이 시작되었네요.
몸부터 씻고 엉망진창인 집안 꼴을 조금이나마 수습하고 밖으로 나가 벼락치기 하듯 일정들을 처리하려... 하기 전에,
82에 들어와 몇 자 적어요.
어수선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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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에게 준 생일선물
다크 조회수 : 1,409
작성일 : 2013-05-08 05:10:53
IP : 59.28.xxx.11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잘하셨네요
'13.5.8 5:14 AM (211.246.xxx.177) - 삭제된댓글자신에게 채찍을 주기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원글님이 되시길 바래요.
화이팅!2. 생일선물
'13.5.8 7:06 AM (175.223.xxx.189)가장 소중한 선물을 받으셨어요.
삶의 의지를 가지셨으니까요.
스스로에대한 자책보다 사랑을 먼저 가져요.
우리.
중년의 우울증으로 몸살을 하는 일인입니다.3. .............
'13.5.8 7:08 AM (182.208.xxx.100)잘하셨어요,,,이기고자 하는 맘이 있다면,,극복 하실수 있어요~~극뽁~~~~~~
4. 그게
'13.5.8 7:36 AM (211.234.xxx.130)생리가 시작안되면 더 짜증나고 무기력하더라구요..약 도움받는거 괜찮구요 생리끝나면 운동도 열심히해보시길 권해요..
5. 원글님께
'13.5.8 8:05 AM (2.4.xxx.213)이 새봄에 더 행복한 일이 있기를 바라봅니다
약 도움 받기로 결정하신거 너무잘 하셨어요
쓰담쓰담~~
꼭 건강해지셔서.. 후기도 부탁드려요6. 다크
'13.5.8 3:22 PM (121.148.xxx.26)따뜻한 격려의 말씀들 감사해요...
어제보다 훨씬 상태가 나아요. 희미하게 메스꺼움이 있지만 마음이 훨씬 편해졌어요.
스스로 사랑도 하고 운동도 할게요...
건강해져서 후기도 올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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