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병원생활을 하고 계시는 엄마,
입맛도 없다고 하시고 식사를 잘 못하셔서
뭐 드시고 싶으신거 없냐고 여쭤보고 하니
청국장을 해다 드리게 됐어요..사실 냄새때문에 그전에도
해갈까 하고 망설였는데.. 막상 해 보니 냄새가 그리 역하지 않아서
오늘 아침에 해서 점심시간에 갖다 드렸어요.
그런데, 간병인 하시는 분이 엄마것을 반찬통에 조금 덜어 놓고
나머지는 같은 방에 있는 간병인들에 나눠 주시더군요.
그리고 그 통에 남았는지는 제가 확인을 못했어요.
양이 얼마 안되는 분량이라서 저걸 다 나눠 주면 엄만 뭘먹나 싶어서..
제가 먹는거에 그리 박한사람도 아니고, 주위에 나눠주고 남 퍼주는거
좋아 하는 사람이인데요.(자랑 아니구요)
아픈엄마를 위해서 해간건데 간병인이 다 나눠서 먹으니 제가 약간
의기소침해 지더군요..
직딩이라 주말마다 가는데 이번에는 그 청국장 때문에 점심에 짬내서 갔거든요.
그래도 엄마를 5개월째 돌봐드리고 있으니, 괜히 싫은 소리 해봐야
엄마한테 잘 못할까봐,, 말도 몬하고
저 46인데요.. 진짜 싫은소리 잘 못하고 암튼 사회생활 20년 했는데요
좀 다부지지 못한 사람이라 ..
돌아 오면서 다시 해가면 되지 하고 스스로 위로 하면서 왔어요..
엄마가 고구마를 밥보다 더 좋아 하시는데..호박고구마를 많이 쪄다
드렸어요.. 한개 달라고 하셔서 드시는데
눈이 촛점이 어긋나 계시는데요 (뇌졸증이세요) 희한하게도 껍질을 까서셔
드시는거 보구 울컥했어요..ㅠㅠ
식구들 알아 보시고 말씀은 잘 못하시지만 의사소통은 되는 편이라 감사하고
있어요..
청국장 때문에 괜히 소심해 져서 그러네요..죄송..다음부터는 일기장에 쓸께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