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든 사람 입맛으로 변하는 게 신기합니다.

중년이 되니 조회수 : 1,384
작성일 : 2013-05-07 08:39:35
어릴 때부터 토속 입맛에 길들여진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싫은 한국음식들이 있었어요.

떡.
저 정말 떡 싫어했어요.
아무 맛 없는 절편 정도 아주 조금 먹을까 시루떡이니 이런 거 도무지 맛이 없어 못 먹겠더라고요.
그런데, 어느날부터 좋아져서 아무 날도 아닌 오늘 너무 먹고 싶어져서 찹쌀로? 흰쌀로? 고민하며 한 반말 맞출까 하고 있네요.

팥.
아마 떡 싫어한 건 팥의 영향도 있을 거예요.
팥 들어가는 떡들이 많으니까요.
단팥죽도 싫고, 양갱도 싫어했어요.
최근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이젠 없어서 못 먹어요.ㅜㅜ

호박.
역시 떡 싫어하게 된 한 이유일 겁니다.
친정어머니께서 호박떡을 그렇게 좋아하셔서 자주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들큰한 늙은 호박이 향도 비위에 안 맞고, 그래서 호박죽도 안 먹었어요.
호박나물도 싫어했고요.
지금은 나물도 죽도 제 손으로 자주 해먹습니다.

죽.
전 진밥도 안 먹었어요. 죽은 더 했죠.
물기많은 모양부터가 싫었어요.
삼계탕 해서 닭죽 정도 식구들 위해 끓이긴 해도 즐기진 않았지요.
지금은 예전 저희 할머니 표현대로라면 '홀랑한' 밥이 좋아지네요. ㅎㅎ
물기 많은 밥을 그런 식으로 헐렁하다 표현하신 듯 해요.

뿐 아니라, 토란같은 각종 나물이며, 들깨 좋아지는 거 하며, 일반적으로 입맛도 좀 성숙해야 좋아하게 되는 거 찾아가는 거 보면 정말 신기해요. ㅎㅎ
IP : 58.240.xxx.25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5.7 8:48 AM (182.222.xxx.166)

    무슨 홀몬의 변화 때문이라던가 해서 여자가 나이 들면 탄수화물이 그렇게 당긴다네요. 그러다 보니 짭잘한 반찬도 많이 먹게 되고... 그 결과는, 아시겠죠?

  • 2. wjsms
    '13.5.7 8:48 AM (221.138.xxx.239)

    저도 변했어요.
    초등학교때 젊었을때 소면.. 짜장면 , 칼국수 정말 싫어했거든요
    빵종류도..보통 애들 좋아하잖아요?
    근데
    나이드니까 30 넘어가니 좋더라구요 . 건강때문에 많이는 못먹지만요.

    어릴때부터 나물... 콩 귀신이라 이 음식들은 아직도 저에겐 베스트.
    전 아직도 양갱은 싫더라구요.

  • 3. 나이들어가나벼
    '13.5.7 8:57 AM (68.49.xxx.129)

    저 어릴때부터 유학와서 미국음식만 주구장창 먹었거든요.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게 엄마가 해준 밥 이런거 안좋아하고 밥보다는 오트밀, 빈대떡보다는 팬케잌 더 좋아하구요. 특히 떡 달라붙는거 너무 싫어했어요..근데 삼십대 가까워지면서 나이가 들어가는건지..이상하게 된장찌개, 미역국, 팥죽, 인절미 이런게 갑자기 너무 좋은거 있죠..이상해요 ㅜㅜ

  • 4. 호박..
    '13.5.7 9:30 AM (1.247.xxx.247)

    저도 어렸을때 늙은 호박으로 떡.. 죽 안먹었어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그렇던데... 저도 중년이 되면 좋아지려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1576 한미당국, 아시아나기 착륙사고 원인규명 본격 착수 外 세우실 2013/07/08 936
271575 동유럽여행시 알아야할 팁 좀~~ 5 여행 2013/07/08 2,972
271574 베라왕 속옷이요 ,, 2013/07/08 4,675
271573 아침 마당에 나온. 피시소스 레시피 적어두신분 사과꽃 2013/07/08 921
271572 일산인데 비바람 장난아니네요. 4 일산 2013/07/08 1,081
271571 강아지 관련해서 질문드려요.. 3 dd 2013/07/08 833
271570 진짜 무거운 대리석 탁자... 매입하는데 없을까요? 이런건 2013/07/08 1,289
271569 귀여운 풍산개 3 귀엽다. 2013/07/08 1,205
271568 공부 잘 하는 애들의 사춘기는 어떤가요? 2 사춘기 2013/07/08 2,250
271567 오로팍스 소프트 귀마개 효과 좋은가요? 2 .. 2013/07/08 2,835
271566 네일 잘 바르는 법 추천해주세요. ^^ 2 네일 2013/07/08 1,679
271565 제습기 사고 싶으나 참습니다. 17 제습기야.... 2013/07/08 3,436
271564 주말에 애들과 안놀아주고 집에서 뒹굴거리는 남편 71 어휴정말 2013/07/08 6,018
271563 어린이집 아이학대사건 또 발생.. 아이고야야 2013/07/08 927
271562 해외여행 취소 관련 문의합니다.. 2 취소 2013/07/08 1,490
271561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이용 무료인가요? 4 몰라서.. 2013/07/08 1,007
271560 생리늦추는약 문의 4 공주만세 2013/07/08 1,303
271559 6살 유산균제 괜찮을까요 3 유산균 2013/07/08 848
271558 수학학원 다니고도 시험점수 엉망이면 학원그만다녀야겠지요? 10 중1 2013/07/08 3,040
271557 아들만 둘 셋째 딸 낳으신 젊은맘 계세요? 10 2013/07/08 4,462
271556 삼십대 싱글이 할 만한 동호회가 뭐가 있을까요? 1 8283 2013/07/08 1,548
271555 아이가 너무 무서워해요. 1 행인_199.. 2013/07/08 843
271554 쇼핑몰실수로, 가격이 잘못 표기된 옷을 샀는데요~ 12 aki 2013/07/08 2,409
271553 구글자동번역...신뢰할 만 한가요? 4 번역필요 2013/07/08 847
271552 요즘 대학생들 취업이 많이 어려운가요? 5 2013/07/08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