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좋은 것만 받아들이는 내 병..
슬프고 괴로운건 잊고 거부하고 행복하고 좋은 것만 받아들이려해요.
어릴때부터 기억도 안 좋았던 건 기억이 없어요.
지금도 괴롭고 힘든건 금방 잊어버려요그리고 기쁘고 좋은 일만 기억해서는 혼자 흐뭇해하고 방방 뜨고 그러네요. 이게 병이란게 아이 성적이 중상인데도 저는 최고 잘 했던 성적만 기억하며 특목고 꿈꾸고 아이 종용하니 아이가 지 입으로 현실 말해주는데 정신이 번쩍 나네요. 만약 6대4 로 저 예쁘다고 그런다면 저는 제가 최고 미녀인양 착각에 빠져버리는 희안한 병.
저 스스로는 인생이 아름다울까요?
오늘 문득 제가 좀 이상한 것 같고 철도 덜 든 듯 느껴지네요. 이 병 뭐죠?
1. 긍정병!!
'13.5.7 12:15 AM (128.103.xxx.155)아님 낙천병?
근데 병은 아닌 것 같아요. 긍정적 에너지가 원글님에게 많아서 그런거지요.
스트레스도 덜 받고 좋은데요....
맨날 후회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다른 사람에게까지 짜증유발전도시키는 것보다 낫죠.2. 좋으시겠어요
'13.5.7 12:17 AM (112.151.xxx.163)긍정지수가 높나봐요.
저와 제 동생의 차이가 같은 시간을 보냈는데도 동생은 나름 좋은 기억만 자리하더군요.
전 아주 사소한 섭섭함도 다 기억했었고, 지금은 제가 의식을 해서 많이 바뀌긴 했어요.
긍정지수가 높은 사람은 자식들도 다 무난하게 잘 크는듯 해요. 울아이들은 저 닮은아이도 있고 남편닮아 긍정적인 아이도 있어요.
"특목고 꿈꾸고 아이종용"만 빼구요.3. ..
'13.5.7 12:20 AM (219.249.xxx.235)부럽네요....
저도 특목고 부분만 빼구요.4. 저도 조금 그래요
'13.5.7 12:21 AM (183.102.xxx.20)좋은 것만 기억나고
좋게 해석하죠.
일부러 그러려는 게 아닌데, 이것도 성격일 거예요.
신혼 때 가난했어요.
자그마한 전세집이었는데 싸구려 액자를 사다 걸었어요.
그런데 저는 그 액자들이 너무 이뻐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놀러온 제 친구들에게 "저 액자들 저기 걸어놓으니까 너무 이쁘지 않니?" 라고 물었더니
한 친구가
"넌 참 좋겠다. 작은 것에 행복할 줄 알아서.."라고 말했어요.
그 말의 의미를 알긴 했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요.
"그래그래 맞아. 난 별 게 다 좋다" 하면서 웃었어요. 친구 말이 맞으니까.
그런데 성격이예요.
그다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5. 본인은 평생 행복하더군요.
'13.5.7 12:40 AM (66.234.xxx.119)근데 배우자는 좀, 많이 힘들때가 많습니다.
가까운 주변에 아버지 빼고 온가족이 딱 그런 성향인 집안이 있는데
그런 기질은 같지만 타고난 각기 다른 지능이나 성품 도덕성과 결합되어서
각각 다른 인생을 살더군요.
주변을 초토화시키고 난 인생이 즐거워, 자기만 희희낙낙하는 사기꾼,
능수능란하고 인간관계 엄청 넓은 사업가,
제일 좋은 예는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인품도 그만하면 괜챦은 성공한 전문가까지
한 집안에 있어요.
공통점은
그들의 배우자들이 많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어요.
스스로 생을 버리고,몸과 마음에 중병이 들어 피폐해진 채 결혼생활을 포기하고,
우울증에 걸리는 등,,,
모든 상황을 본인이 원하는 좋은 그림에 대입해서 바라보고
타인의 고통에 무감해지기 쉽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사람은
인지부조화로 인한 판단상실을 겪고 현실의 문제들을 떠안아야 합니다.
아주 사소한 일에서부터 선택의 문제로 갈등하게 되구요.
세상이 하도 긍정, 긍정, 하니까
지나친 자기중심에 의한 현실왜곡까지도 긍정의 범주에 넣어 버리는 듯 싶습니다.
극단적인 사례를 들어 원글님께는 죄송합니다만,
긍정이 지나쳐서 현실을 왜곡할 정도라면
그건 긍정성이 높은 게 아니라 병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랜 세월 그 폐해를 지켜보고 경험해 본 입장에서요6. 119님말씀도 공감.
'13.5.7 12:40 AM (112.151.xxx.163)맞아요. 대신 누군가는 고민에 고민을 더해가며 뒷감당 해주고 누군가는 늘 긍정적으로 사는경우도 많죠.
전 그건 정말 싫더군요. 부부중 한사람이 낙천적이면서 현실감이 없을때 상대가 뒷감당을 하느라 헉헉 거리긴 해요.
아님 부모가 그렇게 살면 자식이 부모믿고 있으면 아무것도 안되겠다싶어서 애쓰기도 하구요.
현실은 제대로 직시하고, 노력하면서 그 범위안에서 긍정적으로 최선을 다해야겠죠.7. ...
'13.5.7 12:54 AM (66.234.xxx.119)무조건 긍정의 최고봉이 물러나신 예전 가카시죠.
계속 원글님 불쾌할 댓글만 달게 되는데, 죄송합니다.
근데, 원글님도 뭔가, 이상하다 느끼시고 친아들의 성적까지 뇌에서 왜곡해서 인지하고
있을 정도라면 좀 문제가 있다 여겨집니다.
원글님 글을 보면 항상 명랑하고 좋으신 분일 거 같아요.
하지만 주변은 조금 힘들어 할 겁니다.
만난지 얼마 안된 사람이라면 밝고 건강한 에너지가 넘쳐서 님을 좋아하고 친해지고 싶어할 겁니다.
근데 오래된 사이라면 뭔가 현실과 맞지않는 괴리를 느끼고
그 불협화음은 상대의 뇌에 피곤을 주게 됩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는 그 피곤이 점점 더 고통으로 여겨지게 되죠.
자기는 철석같이 믿고 말한 내용이 사실은 과장되었다는 걸 주변에서 알게되면
허세가 심하다, 그런 판단을 내리게 될 겁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이건 그냥 타고나는 성향같은 겁니다.
살면서 역경을 경험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진짜 긍정성하고도 다르고
긍정지수가 높은 것 하고도 좀 다릅니다.
될 수 있는대로 가족의 현실판단에 귀를 기울이고 그 걱정이나 아픔에
동참하도록 노력해 주세요.
그렇게 보조를 맞춰주셔야 가족들이 힘들어질 일이 줄어들 겁니다.8. 분열
'13.5.7 4:47 AM (67.87.xxx.133)결국은 한쪽을 억압한다는 건데,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반증이기도 해요. 어두운 면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할거 같아요.
9. **
'13.5.7 6:53 AM (110.35.xxx.192) - 삭제된댓글그런 성격이면 댓글에서도 좋은 얘기만 받아들일 수도 있겠네요 ㅡ.ㅡ
근데 제 생각에는 모든일을 좋게만 보는게 무조건 긍정적인 건 아닌 것같아요
안좋았던 기억도 인정하고 그걸 딛고 일어서는게 긍정이지
아예 기억하기조차 거부하는건 기억의 왜곡이 아닐까요?
원글을 인용하면 6대4로 예쁘다고 말할 때
나는 최고 미인이야라고 생각하기보다
나를 아름답게 봐주는 사람도 제법 많구나 행복하다...정도로 생각해야 되는거죠
뭐든 일어났던 일중에 가장 높은 성과를 냈을 때만 기억한다고
그게 현실이 되는것도 아닌데(아이 특목고얘기처럼)
본인은 그걸 현실로 인지한다는건
어찌보면 가상현실에 나를 가두어놓는것과 다를 게 없잖아요
모든일에 좋은 면을 더 많이 보는건 긍정적인 성격이지만
무조건 좋게만 보는 건 현실회피와 진배없어요
그런 상황이 본인에게만 적용되면 그나마 나은데
나중에는 꼭 남에게도 그 사실을 강요하게 되는게 문제지요
원글님의 부정적인 기억도 원글님의 일부분이예요
그걸 받아들이고 이겨낸 후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는건 건강한 일이지만
무조건 없는걸로 치고 좋게만 생각하는건 부정적 성격의 또다른 얼굴일지도 몰라요10. 01410
'13.5.7 11:38 AM (147.46.xxx.101)아이의 성적이 중상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그래도 괜찮아 :) 라고 생각하는게 긍정이지
최상위였던 성적만 기억하고 현재를 왜곡해서 생각하는 건 긍정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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