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만6년차 부부입니다. 한창 놀기 좋아하는 에너자이져 큰애와 둘째 임신 말기입니다. 해외고요.(현지말을 못해요. 온지도 얼마 안됬고)
남편은 평일이면 늘 일에 찌들어 살아요. 일이던 회식이던 골프던 어쨋든 늘 늦은밤에 들어오고 늘 피곤해해요.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업무상 꼭 필요한 접대나 회식이 아니면 술자리 거절하기도 하고 너무 피곤한 날은 회사직원들이 함께하는 골프(연습장 후 거의 술자리나 반주를 곁들인 야식으로 이어짐)는 요령껏 거절했음 합니다.
사실 전 평일에 남편없이 지낸게 오래되다보니 이제 혼자 애보는것도 혼자 밥먹는것도 외롭지 않고 익숙해졌거든요.
요령껏 하라는건 남편 본인이 피곤해하니깐 애정하는 부인으로서의 바람이고요. 술, 밥, 운동 절대 평일엔 터치 안해요. 잔소리도 안해요. 다만 과음한 다음날 요령껏 적게 먹어 한마디 정도.
그런데 주말이 늘 문제입니다.
토일 이틀을 쉬는데.. 위에 적었듯 해외고 둘다 현지말 못하고 여기 지리도 잘몰라요. 애와 만삭 여자가 다니면 어렵기도 하고 위험한 곳입니다.
토요일에 보통 첫애가 여섯시에 깨고(아이야 평일에 제발 이러렴ㅎ) 눈 뜨자마자 놀아달라 보채요. 그럼 여섯시부터 아이와 놀며 간간히 아침밥 준비해요.
첫애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9시~10시에 남편을 깨웁니다. 밥먹으라고. 그럼 밥상에 물까지 떠서 다 차려놓음 일어나서 티비보며 식사. 식사 후 핸드폰 좀 만지작 거리다 밥 먹은 그릇하나 옮기지 않고 다시 자요. 오후 1~2시 가량 일어나서 지인들과 골프 연습장 행. 4~5시에 느즈막히 들어와 마트를 가거나 외식. 저녁먹고 일찌감치 취침.
일요일도 비슷한 패턴입니다. 가끔 제 눈치를 봐서 저밥할동안 애데리고 나가 정말 10분만에 들어오고.
지인들이 함께 어디가자 하는것 외에는 주말 이틀은 거의 본인 위주의 리프레쉬에요.
살림 바라지도 않아요.다만 평일엔 아빠 구경도 못하는 첫애와 조금만 놀아줬음 해요. 그리고 피곤한거 잘 알죠. 다만, 조금만 참고 주말 낮에 가족과 함께 하고 5시쯤 저녁 일찍 먹고 골프치러 가달라. 여긴 아침에 마트물건이 싱싱하니 아침에 좀 움직이자 해도 도무지 변하질 않네요.
저녁에 일찍 자는건 뭐라 안하거든요.
벌써 이런 패턴의 생활이 6년째에요. 사람 쉽게 변하지 않는다지만 남편의 의무는 안해도 애아빠 노릇은 좀 해주길 바라는데ㅜㅡ 한국에서도 이랬거든요.
임신탓인지 요새 주말마다 제가 눈물 바람입니다.
어찌나 서운한지.. 저도 첫애 막달까지 정말 힘들게 회사생활 해봤으니 피곤한거 알죠. 그래도 애를 위해서 잠 조금만 참고 낮시간을 애한테 할애안될까요.
어제도 안되는 말로 물어물어 아이와 단둘이 키즈카페를 가서 3시간 놀고 장보고 점심 먹고...
바쁜 남편 두신분들 다들 이렇게 사시나요?
가끔 아이와 잠자기전 팔베게 하고 얘기를 나누면 아빠에 대한 추억이나 애정이 너무 없어요ㅜㅡ 그게 더 속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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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바쁜 남편분들 주말 생활 패턴 어떤가요?
양처란 조회수 : 708
작성일 : 2013-05-06 12:06:10
IP : 114.225.xxx.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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