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결혼 10년차...
결혼을 늘 후회하는데요...
아이들 때문에 가끔 기쁠 때도 있어요. 깊은 슬픔중에 상대적인 기쁨입니다.
절대적 기준으로 보면 그리 기쁜일이 아니어도 저는 큰 기쁨이 되더라구요.
언제나 가지 못한 길에 대한 후회가 밀려들어 혼자 지새우는 밤이 많습니다.
저는 부모님에게 무조건 순종하는 바른생활로 자랐고 종교가있어요
평소 술 한잔 못하는 체질에 고지식한 공무원....입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풀대가 없어요.
아이들보면 오래오래 건강히 살아서 아이들에게 정신적 물질적 힘이 되어주고 싶고...
남편을 보면....그리 삶에 미련이 안들어요...남은 긴시간 이사람이랑 어찌사나... 싶어요.
우리남편은 나쁜 사람은 아니구요...
그저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성적인,금전적인,성격적인부분은 다 연결되어 있어요)그
래서 저와 맞지 않구요..근데 남자는 기본이 이기적인 부분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미혼이신 분들보면...약간 속물적으로 재고 결혼 하셔도 좋다고 봅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아니다...싶은 면이 있으면..결혼을 미루세요.
저는 친정에서 결혼을 서둘렀는데요... 후회됩니다.
친정부모님도 결혼에 있어서는 본인들의 체면이 우선일때가 많아요.
살면서 한사람을 온전히 견뎌내야하는것은 본인의 몫입니다.
친구는 진상이면 안보면 그만이지만...가족은...정말 힘이듭니다.
남편은 삶의 파트너입니다..정말 정말 신중히 고르세요
성실함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있는지...꼭 보세요.
그것은 연애기간중에 나에게 빠져서 하는 행동들로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가족 이웃 친구...모두를 대하는 삶의 태도를 보셔야 합니다. 근대 그게 어렵지요...
만약 그런좋은 조건의 남자가 나에게 관심이 없다면 한번쯤 미친척하고 도전해 보세요
그래서 정말 좋은 진국을 골라내세요..
그런 좋은 눈을 가지려면 내가 먼저 진국이 되어야겠지만...
진국을 만나면 나도 진국으로 변해간답니다.
결혼은 마음으로 기도를 몇번이나 하고 결정해야하는 정말 중요한 삶의 전환점입니다.
배우자감을 파악하기위해 들이는 시간이나 노력을 아까워 마시고...인간을 탐색하세요.
그리고 다행히 내게 과분한 배우자를 만나신다면 그사람이 나를 만나 후회하지 않도록
스스로도 좋은 배우자가되도록 노력하시구요.(그건 가능하시죠?)
여기 오시는 미혼분들이 모두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면 좋겟어요.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건강히 자랄테고...
그래야 우리 사회가 건강해 질테고...
저는 남편때문에 외롭기는 하지만 제 일과 종교가 있어서 큰 위로가 됩니다.
아이기르고....직장에 다니다보면 ...세월이 가겠죠?
처음엔 주위사람들에게 남편 사랑받는 척해보려고 했지만...
사랑받는 티는 절대 만들어 지지가 않더라구요.
이제 제가 사랑못받는 티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드러냅니다.
그대신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려고 해요..
예뻐지고..건강해지고...아이들도 사랑하고...아플땐 스스로 챙기고
그래도 남편사랑이 부족하니 이모든것도 일순간 공허해 지지만..
오늘도 웃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나쁜 결혼 선례인 제가 감히 새로운 결정앞에서있는 분들께...
10년후의 저처럼 82에 와서 쓸쓸한 글 남기시지 말기를 바라면서
몇자 적다보니 글이 길어 졌어요.
82언니들 글이 길어 미안해요.^^
PS: 댓글 감사합니다.
어릴때 좋은 인격의 부모님 둔 친구 부럽잖아요...
자라서 좋은 인격의 남편 둔 친구 너무부럽더라구요.
(비교해서 질투난다는 뜻 아닙니다. 사소한것이 부러워 울컥 눈물이 날때도 있어요)
나중엔 좋은 인격의 자식을 둔 친구도 무지 부럽겠죠?(성적을 말함은 아닙니다)
부모님은 내 스스로 결정할 수 없죠..절대적으로 운명이지요.
유일하게 내의지로 고르는 배우자는 공부보다 더 노력해서 골라야 할 것 같아요.
내 대에서 좋은 가정 만들어야 우리 다음세대 좋은 아이들이 길러지겠지요.
이 모든것도 운영이라면 정답은 없지만...한번쯤 배우자고르기에 최선을 다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그것은 남보다 좋은 배우자를 고르고자 함이 아니라..나쁜 배우자를 피하고자 함이 목적입니다.
저는 첫 연애로 결혼했어요. 배우자고르는 일을 운명에 맏긴 탓에 오늘도 친구들 남편이 부럽지만...
제가 자랄때 그 친구들이 우리 부모님을 너무 부러워했었기에... 세상은 공평한 것도 같아요.
댓글보니 모든게 다 제가 부족해서 그런거라는 생각이 더욱 많이 듭니다.
제 글을 다시 읽어보니 내가 젊은날의 나에게 주는 충고처럼 들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