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 결정이 망설여 지시는 분들께 저의 개인적인 생각드려요.

결혼 후회... 조회수 : 11,916
작성일 : 2013-05-06 11:43:12

저 결혼 10년차...

결혼을 늘  후회하는데요...

아이들 때문에 가끔 기쁠 때도 있어요. 깊은 슬픔중에 상대적인 기쁨입니다.

절대적 기준으로 보면 그리 기쁜일이 아니어도  저는 큰 기쁨이 되더라구요.

언제나 가지 못한 길에 대한 후회가 밀려들어 혼자 지새우는 밤이 많습니다.

 

저는 부모님에게 무조건 순종하는 바른생활로 자랐고 종교가있어요

평소 술 한잔 못하는 체질에 고지식한 공무원....입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풀대가 없어요.

아이들보면 오래오래 건강히 살아서 아이들에게 정신적 물질적 힘이 되어주고 싶고...

남편을 보면....그리 삶에 미련이 안들어요...남은 긴시간 이사람이랑 어찌사나... 싶어요.

우리남편은 나쁜 사람은 아니구요...

그저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성적인,금전적인,성격적인부분은 다 연결되어 있어요)그

래서 저와 맞지 않구요..근데 남자는 기본이  이기적인 부분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미혼이신 분들보면...약간 속물적으로 재고 결혼 하셔도 좋다고 봅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아니다...싶은 면이 있으면..결혼을 미루세요.

저는 친정에서 결혼을 서둘렀는데요... 후회됩니다.

친정부모님도 결혼에 있어서는  본인들의 체면이 우선일때가 많아요.

 

 

살면서 한사람을 온전히 견뎌내야하는것은 본인의 몫입니다.

친구는 진상이면 안보면 그만이지만...가족은...정말 힘이듭니다.

남편은 삶의 파트너입니다..정말 정말 신중히 고르세요

성실함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있는지...꼭 보세요.

그것은   연애기간중에 나에게 빠져서 하는 행동들로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가족  이웃 친구...모두를 대하는 삶의 태도를 보셔야 합니다. 근대 그게 어렵지요...

만약 그런좋은 조건의 남자가 나에게 관심이 없다면 한번쯤 미친척하고 도전해 보세요

그래서 정말 좋은  진국을 골라내세요..

그런 좋은 눈을 가지려면 내가 먼저 진국이 되어야겠지만...

진국을 만나면 나도 진국으로 변해간답니다.

 

결혼은  마음으로 기도를 몇번이나 하고 결정해야하는 정말 중요한 삶의 전환점입니다.

배우자감을 파악하기위해 들이는 시간이나 노력을 아까워 마시고...인간을 탐색하세요.

그리고 다행히 내게 과분한 배우자를 만나신다면 그사람이 나를 만나 후회하지 않도록

스스로도 좋은 배우자가되도록  노력하시구요.(그건 가능하시죠?)

여기 오시는 미혼분들이 모두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면 좋겟어요.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건강히 자랄테고...

그래야 우리 사회가 건강해 질테고...

 

저는  남편때문에 외롭기는 하지만 제 일과 종교가 있어서 큰 위로가 됩니다.

아이기르고....직장에 다니다보면 ...세월이 가겠죠?

처음엔 주위사람들에게 남편 사랑받는 척해보려고 했지만...

사랑받는 티는 절대 만들어 지지가 않더라구요.

이제 제가 사랑못받는 티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드러냅니다.

그대신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려고 해요..

예뻐지고..건강해지고...아이들도 사랑하고...아플땐 스스로 챙기고

그래도 남편사랑이 부족하니 이모든것도 일순간 공허해 지지만..

오늘도 웃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나쁜 결혼 선례인 제가 감히 새로운 결정앞에서있는 분들께...

10년후의 저처럼  82에 와서  쓸쓸한 글 남기시지 말기를 바라면서

몇자 적다보니 글이 길어 졌어요.

82언니들 글이 길어  미안해요.^^

 

PS: 댓글 감사합니다. 

어릴때 좋은 인격의 부모님 둔 친구 부럽잖아요...

자라서 좋은 인격의 남편 둔 친구 너무부럽더라구요.

(비교해서 질투난다는 뜻 아닙니다. 사소한것이 부러워 울컥 눈물이 날때도 있어요)

나중엔 좋은 인격의 자식을 둔 친구도 무지 부럽겠죠?(성적을 말함은 아닙니다)

 

 

부모님은 내 스스로 결정할 수 없죠..절대적으로 운명이지요.

유일하게 내의지로 고르는 배우자는 공부보다 더 노력해서 골라야 할 것 같아요.

내 대에서 좋은 가정 만들어야 우리 다음세대 좋은 아이들이 길러지겠지요.

이 모든것도 운영이라면 정답은 없지만...한번쯤 배우자고르기에 최선을 다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그것은  남보다 좋은 배우자를 고르고자 함이 아니라..나쁜 배우자를 피하고자 함이 목적입니다.

저는 첫 연애로 결혼했어요. 배우자고르는 일을 운명에 맏긴 탓에 오늘도 친구들 남편이 부럽지만...

제가 자랄때 그 친구들이 우리 부모님을 너무 부러워했었기에... 세상은 공평한 것도 같아요.

댓글보니 모든게 다 제가 부족해서 그런거라는  생각이 더욱 많이 듭니다.

제 글을 다시 읽어보니 내가 젊은날의 나에게 주는 충고처럼 들리네요.

IP : 14.43.xxx.25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원글님
    '13.5.6 11:45 AM (211.196.xxx.20)

    왠지 눈물나네요
    충분히 사랑하고 사랑받으실 수 있는 분같아요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2. ㅇㅇ
    '13.5.6 11:46 AM (218.149.xxx.93)

    남편이 왜 이기적이라는지는 내용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결혼하실때 뭐 보고 결혼하신거예요?

  • 3. ㅇㅇ
    '13.5.6 11:47 AM (218.149.xxx.93)

    어짜피 결혼하신거.. 님께서 정말 진국같은 사람이 되면 남편도 진국이 되어주지 않을까요? 힘내세요..

  • 4. 좋은글 감사
    '13.5.6 11:49 AM (119.67.xxx.12)

    아, 이런글 너무 감사합니다. 성실하고 따뜻한 사람만났지만 어떤 큰일을 해쳐나갈때는 힘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안정이 안되는 결혼1년차입니다.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걸 자양분 삼아야겠어요.

  • 5. 아..
    '13.5.6 11:49 AM (220.78.xxx.84)

    너무 좋은 글이라..
    제가 요즘 그 기로거든요
    나이 많은 노처녀라..부모님은 본인들 체면 때문에 그냥 아무 한테나 보내려 하고..
    그것 때문에 자꾸 트러블 나고..
    ㅠㅠ

  • 6. ㅇㅇㅇ
    '13.5.6 11:52 AM (180.224.xxx.22)

    정말 공감되는 글입니다
    다들 결혼을 마치 거래처럼
    돈 능력 재산 스펙 등으로 평가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살면서 한사람을 온전히 견뎌내야하는것은 본인의 몫입니다.


    이거죠

    본인이 반평생 함께할수 있는 사람인지 가려내는것 또한 본인의 선택과 능력이지요

  • 7. zhdh
    '13.5.6 11:52 AM (183.107.xxx.46)

    성실하고 책임감도 강하고,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을 항상 배려하고 정말 잘하는 사람으로
    저역시 좋아하지만 힘들고, 항상 불안하다면..제게 맞는 사람이 아닌 건가요?

  • 8. ..
    '13.5.6 11:58 AM (124.50.xxx.33)

    친정도 체면이 앞설수 있단말 와닿네요..
    슬프지만 부모님도 사람이란거..더구나 우리 부모님세대는 먹고사는 문제가 일순위였겠고요
    나이가 들면 좋은사람은 많이들 채가서 만나기 힘들어지는 부분도 있으니..
    20대 꽃다운 처자들 보면 인생진로와 함께 남자도 중요하게 생각하면 좋겠네요
    진로가 안정된 다음일 필요는 없단거..부모님들 말씀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란거...넘 늦게 알아서 저도 사랑받는티는 못내고 사네요

  • 9. jjj
    '13.5.6 12:06 PM (125.132.xxx.126)

    가족  이웃 친구...모두를 대하는 삶의 태도를 보셔야 합니다. 2222


    여자형제를 어머니를 어떻게 대하는지 봐야할듯... 엄마 무시하고 여형제 무시하고 마초성 드글드글한 경우 자기 부인한테도 똑같이 대해요

  • 10. 지나가던 오십대
    '13.5.6 12:23 PM (203.247.xxx.210)

    배려, 삶의 태도 중요합니다
    말씀 내용 잘 이해되지만...

    조건과 사랑 그리고 인성이
    모두 만족스러운 배우자는....없습니다
    어느 한 쪽을 포기하고 선택하는 거지요

    자신이 누리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게 되고
    감수해야 하는 것은 내가 잘못 결정 했다...고 느끼게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좋은 상대 만나 내 품성 좋아지는 거
    현실은, 품성 다른 사람이 만나면 한 쪽이 죽어납니다
    도덕 정서 수준 비슷한 사람 만나는 게 좋습니다,
    서로 맞추려고 노력 안 해도 되는 게 서로 잘 맞는 거지요

  • 11. ^^
    '13.5.6 12:29 PM (211.63.xxx.236)

    저에게 꼭필요한
    큰언니가 해주는듯한 조언이었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말..글쓰신님도.행복하시기를 빌어요~!!

  • 12. ㅇㅇ
    '13.5.6 12:33 PM (175.192.xxx.74)

    미혼츠자들이 이글 꼭 봤으면 좋겠네요.
    특히 착하고 참한 츠자들..
    참 피가되고 살이되는 글이네요

  • 13. ...
    '13.5.6 12:38 PM (121.139.xxx.55)

    감사합니다..
    글쓴님 반드시 행복해지실거에요. 좋은 일만 가정에 가득하시길...

  • 14. ..
    '13.5.6 1:07 PM (222.107.xxx.147)

    저도 원글님이
    지금보다도 더 많이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

  • 15. 정말
    '13.5.6 1:43 PM (119.196.xxx.94)

    맘에 와 닿는 조언이네요.. 원글님 행복하시길...

  • 16. rkatk
    '13.5.6 2:02 PM (115.137.xxx.150)

    좋은 글 감사하고, 지금은 후회되는 결혼생활 이지만

    훗날 이만하면 행복했다고 생각 할 날이 오길 바랍니다.

  • 17. 공감이예요.
    '13.5.6 2:10 PM (112.218.xxx.60)

    싱글인 분들께서 이 글 두고 두고 읽고 배우셨으면 좋겠네요.

  • 18. 10
    '13.5.6 2:30 PM (165.132.xxx.19)

    가족,이웃,친구에게 하는걸 제대로 파악 못해서 짜증난 1인 여기있습니다. 정말 좋은 말씀이시네요.

  • 19. 나리
    '13.5.6 6:43 PM (183.96.xxx.219)

    이만큼 살아보니 구구절절 공감이 갑니다. 감사합니다.

    아직 미혼인 딸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한 번 읽어보라고 하겠습니다.^^


    지나가던 오십대님의 깨우침을 주는 댓글 정말 좋네요. 꾸벅^^

  • 20. 저는
    '13.5.6 6:54 PM (221.146.xxx.36)

    20대 중반인데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
    원글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 21. 십년전에
    '13.5.7 11:50 AM (68.191.xxx.54)

    누군가 제게 이렇게 말해줬다면,
    지금쯤 전 어디에 있을까요?
    그곳이 정녕 궁금해서....눈물이 납니다.

  • 22. ....
    '20.8.13 2:00 AM (1.233.xxx.68) - 삭제된댓글

    원글님의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 제가 보는 요즘 아가씨들 굉장히 이기적으로 결혼해요. 남자들이 순수하면 순수하지 여자들은 사랑만으로 결혼하지 않아요.
    원글님이 저보다 어리실 수도 있는데 ... 결혼 히스토리를 알고 있는 친한 친구들 중에서 연애결혼한 아이들도 철저하게 계산하고 결혼했어요. 남들이 볼 때 순수한 사랑같지만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6376 기출문제집- 알찬. 올백. 열공....또 있나요? 1 기말고사대비.. 2013/05/28 2,278
256375 캐리어, 위니아 에어컨 어떤가요? 궁금이 2013/05/28 6,142
256374 알려주세요 클라리넷 2013/05/28 334
256373 이혼 전문 변호사 상담받고 싶어요 1 이혼 2013/05/28 920
256372 <뉴스타파> "앞으론 경제인외 다양한 사람 .. 2 샬랄라 2013/05/28 684
256371 늦은 시간에 택시타는거 정말 위험하네요. 7 ,, 2013/05/28 2,606
256370 유진투자증권 '교육의 정석 3' 3 ㅇㅅㅇ 2013/05/28 1,206
256369 운동화가 짱이네요.ㅠ 5 운동화가 2013/05/28 1,687
256368 도우미아주머니 실수담 6 ㅋㅋㅋ 2013/05/28 2,586
256367 마늘장아찌 간장을 다시 사용해서 마늘쫑장아찌 담을때 써도 될까요.. 1 하늘 2013/05/28 803
256366 뉴욕과 런던은 어떻게 다른가요? 4 비오는 날 2013/05/28 998
256365 축구는 몇살부터 시키면 좋을까요? 1 ?. 2013/05/28 575
256364 실종 여대생 수사정보 '일베'에 게재후 삭제(종합) 3 세우실 2013/05/28 1,238
256363 팟캐스트 듣는방법 좀 제발 갈켜주세요 1 노트1 2013/05/28 1,027
256362 트롬세탁기를 사려고 하는데요 4 세탁기 2013/05/28 872
256361 제습기는 어떤식으로 사용하나요? 6 제습기 2013/05/28 2,292
256360 드럼세탁기 삶기 기능이 충분할까요? 3 드럼 2013/05/28 4,868
256359 요즘 바지락 먹어도 될까요? 아기엄마 2013/05/28 898
256358 포장마차 우동 순한맛은 이제 안나오나요? 4 .... 2013/05/28 1,274
256357 기력없으신 엄마가 샤브샤브드시고 싶다하시는데 육수가 문제에요. 12 샤브샤브육수.. 2013/05/28 2,490
256356 일산)아이와 함께 자전거 타고 싶으신 분 계신가요?? 저랑 같이.. 콜비츠 2013/05/28 765
256355 영화 몽타주 어떤가요??낼 보러가게요 ^^ 2 영화 2013/05/28 720
256354 왜 여자친구도 있는데...바람피는 것일까요? 20 남자들이란... 2013/05/28 11,591
256353 계단에서 담배 피우는 놈 확~ 4 아오 2013/05/28 585
256352 달걀 삶을때 안 터지는 방법요^^ 23 초보 2013/05/28 3,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