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에휴... 차 덴트하고 열받은 후기 입니다.

... 조회수 : 5,726
작성일 : 2013-05-04 23:08:36
2005년식 오래된 SUV여요. 뒷범퍼 교체, 잔기스 제거, 앞범퍼와 문짝도색 , 광택 등을 맡겼구요

네이X에서 검색해서 사무실 근방이고 칭찬일색인 평가가 4십몇개나 달린 모업체를 찾아서 여자인 저 혼자 갔습니다. 사장님 인상 좋으시대요... 친절하게 견적 내 주시고, 주말 전에 차를 주시겠다고 하셨는데..

금요일 오후에 확인전화를 하니 아직 작업중이라고 토요일 2시에 가지러오라시더군요. 차가 급한건 아니었으니 그래도 괜찮긴했어요.

토요일엔 출근이었어고 약속시간인 두시 십여분쯤 사무실 남자동료 차를 얻어타고 갔습니다. 작업실이 아니고 건물앞 주차장에 차가 나와있더군요.

차키를 받고 쭉 둘러봤어요. 근데.. 차 상태가 좀.. 하얀 가루들 여기저기 앉아있고. 교체한 범퍼가 새거처럼 보이질 않고 모서리면이 울퉁불퉁한 것이 정말 교체한 걸까? 싶더군요. 맡기기전에 우그러져 있었던 위치가 그런 것이.. 그냥 펴놓은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게다가 정확한 용어를 모르겠는데 운전석쪽 문짝 아래에 달린 범퍼와 동일 재질의 판대기가 들떠서 덜컹거리고 있더라고요. 사장님이 같이 보다가 말하길 이건 작업하다가보니 이리 되었는데 나중에 다시 손봐드리려했다고 해요 ㅎㅎ

견적내러 여자 혼자 온 제가 얼마나 호구로 보였으면 저 상태로 해놓고 찾으러 오라고 했을까요. 참 기가 차더군요.

문제되는 부분들 꼼꼼하게 지적하고 잘잘못을 따지기 시작하니 직원들이 다 쫒아나와서 손 보기 시작하더라구요. 그 판대기도 주문넣고 페인트 들고 나와서 색칠 안된 곳 칠하고.. 오토바이로 판대기 배달오고... 그 사이에 울 동료가 뒷범퍼에 아래쪽도 다 살펴서 나사 안조인곳 체크해서 지적도 해주고 마무리가 깔끔치 못하다고 정품 맞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까지 얘기가 나왔어요.

사장님이 차를 다시 손보겠다고 돌아갔다가 한시간 후에 다시 와달래요... 으... 진짜 열 엄청 받은 채로 다시 사무실에 갔다가 한시간 후에 갔어요. 아직 다 못 끝냈더라구요. ㅡ.ㅡ

사장님이 사무실에 들어오라고 하셔서는 범퍼랑 엠블렘이랑 아까 주문했던 판데기 영수증 들을 꺼내서 보여주시는데요. 엠블렘 영수증은 날짜부분이 쓱 문질러져서 언제 발행된건지 안보이고, 범퍼는 오늘 날짜 영수증이에요. ㅎㅎ 찍힌 시간으로 보니 아까 제가 일단 철수한 후에 받아오신 거더라구요. 판대기 영수증과 함께! ㅋㅋ 왜 오늘 날짜냐고 물어보니 원래 매번 그때그때 받지 않는다. 라고 하는데 그럼 엠블렘은 왜 다른 시간에 앞서서 따로 받으셨는지? ㅋ 대답 못하시더만요

영수증 사진 다 찍고나서 나중에 카센터에 가서 차를 올려놓고 밑에서 정품마크 있는지 확인해도 되겠냐고 묻고 좋다 대답도 들었습니다.

차는 다시 두시간쯤 후에야 받을 수 있었구요. 이번엔 아까와 다르게 아주 말끔하고 실내 청소까지 된 상태였어요. 범퍼도 아주 말끔해졌구요.마지막엔 서로 죄송하다 수고하셨다 인사하고 웃으며 헤어졌지만... 글쎄요... 여전히 찜찜하네요. 재생범퍼는 아니었는지.. 대체 내가 그렇게 대충 해보내도 될 정도로 멍청해보였는지... 남직원 대동 안했으면 무슨 꼴을 당했을까 어처구니가 없어요.

결론. 차 수리는 왠만하면 남자를 대동해라. 인터넷 후기를 믿지말라. 고치기로 한 부분은 모두 사진찍어 놓는다. 견적서와 부품 영수증도 찍어라. 밝은 대낮에 작업장에서 꼼꼼히 살펴보고 인수해라. 정품으로 교체하는지 가능하면 지켜봐라.

내 인생에 내 명의로는 마지막 차라고 생각하고 손 댔다가 너무 힘든 하루가 되었네요. 다시는 덴트 따위 안하고 살래요 ㅎㅎ 다들 차 고칠 때 참고하시라고 후기 남깁니다. 좋은 밤 되세요.

(스마트폰으로 장문을 남긴 성의를 봐서 맞춤법은 거슬려도 눈감아 주시길 ^^)

IP : 175.223.xxx.3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5.4 11:15 PM (67.183.xxx.70)

    저도 그렇게 꼼꼼하게 체크하고 항의하고 해야하는데.....
    나이 사십넘어서도 그런게 잘 안되네요ㅠㅠ

  • 2. ...
    '13.5.4 11:21 PM (175.223.xxx.39)

    ㅇㅇ님 .. 판대기가 결정적이어서 그렇지.. 그거 아녔고 동료 없이 혼자였으면 아마 저도 그냥 받아왔을지 몰라요. 저도 엄청 물러터진 나이만 사십대 입니다 ^^;

  • 3.
    '13.5.4 11:30 PM (211.246.xxx.35)

    고생하셨고 그래도 끝까지 바보 되지는 않았네요.
    귀한 정보 감사합니다^^

  • 4. ㅇㅇ
    '13.5.4 11:32 PM (67.183.xxx.70)

    위안이.....^^
    그래도 원글님 글 읽으면서 그 처리하심에 내심 통쾌했어요
    아직도 그런 카센터가 있군요
    그런데는 오래 못가게 되어 있다고 믿어 봅니다.

  • 5.
    '13.5.4 11:43 PM (211.36.xxx.69)

    저도 동네 카센타에서 오디오는 자가네가 못하다고 하더니 남편이 가니 고쳐 왔더라구요~

  • 6. 사진찍는건
    '13.5.5 9:11 AM (118.33.xxx.180)

    생각도 못했어요..꼭 기억해야 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9803 간단한 캡쳐 프로그램 좀 추천해주세요. 8 진주귀고리 2013/05/07 780
249802 남푠 입금 2 자랑글 2013/05/07 1,000
249801 검정콩 장기복용 안좋다구요? 5 .. 2013/05/07 3,655
249800 이런 건의는 잘한건가요? 212 톨게이트 2013/05/07 12,359
249799 3차세계대전 발발하나? 악의축 2013/05/07 679
249798 연휴때 1박2일 가족여행갈수있는 곳좀 추천해주세요~ 리플꼭부탁드.. 1 dd 2013/05/07 706
249797 발바닥좀 살려주세요.. 5 .. 2013/05/07 1,617
249796 탯줄소독제 없어 사망…한명당 6달러만 들여도 100만명 살려 1 샬랄라 2013/05/07 890
249795 큐티클 자르면 안아픈가요? 5 네일 2013/05/07 1,737
249794 그럼..이건 학교에 건의해도 될까요? 6 arth 2013/05/07 1,302
249793 고등학생 남학생이 쓸 썬크림 추천해주세요 2 고딩맘 2013/05/07 814
249792 스위스 여행 가려는데 어디서 알아보면 좋을까요? 14 ... 2013/05/07 1,547
249791 스케쳐스운동화색 어떤 게 낫나요? 4 지름신 2013/05/07 1,069
249790 소아과 개업할 곳 찾으신다면 과천으로 오세요 과천 2013/05/07 1,453
249789 장례식장 가야되는데 잘모르겠어요 4 급질 2013/05/07 1,271
249788 전주에서 멀지않은 여행지 추천해주세요~~ 2 나나 2013/05/07 2,702
249787 소개부탁합니다. 1 병원.. 2013/05/07 371
249786 직업이요!! 1 열불나 2013/05/07 680
249785 “전두환은 민주화에 불멸의 초석” 대구공고, 학교 누리집에 게재.. 5 세우실 2013/05/07 982
249784 "남양유업은 없어져야 할 기업" 11 샬랄라 2013/05/07 2,390
249783 실비보험듬 정말 말년 요양병원비용까지 나오나요?? 10 .. 2013/05/07 5,562
249782 어버이날 선물 어떻게들 하시나요? 2 부담 2013/05/07 1,202
249781 한의학 미래 짊어질 젊은 연구자들 - 박민정 암행어사09.. 2013/05/07 691
249780 손바닥 길이만한 냉동새우가 많아요.. 2 ... 2013/05/07 802
249779 누군가제머릴쓰다듬다는,,교인분들댓글부탁드려요 2 이런 2013/05/07 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