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안하긴하다만 그래도 의리로....

쏘리녀 조회수 : 717
작성일 : 2013-05-03 18:38:12
제 손아래 올케는 남편인 제 남동생을 너무 사랑하고 아낍니다.
어디다 내놔도 만만치 않은 승질머리를 가진 올케지만
남편만은 정말 위해바치고, 진심 사랑한다는게 느껴져요.
이심전심이라고 남동생도 그런 그녀를 존중하고 사랑합니다.
그 커플을 보면서 한번씩 저를 되돌아봅니다.
저 흠잡을 곳 없는 며느리이자, 아내, 엄마입니다.
많은 남편 형제 자매들, 군소리 한번 안 나오게 잘 보듬으며 삽니다.
남편과도 항상 대화하고 말 잘 들어주고 필요로 할때만 조언도 해주며
항상 남편에게 고맙다는 소리 듣고 삽니다.
버뜨!!!
올케가 남동생 바라볼때의 그런 눈빛, 전 평생 남편에게 보내 본 적이 없는듯합니다.
남편을 인간적으로 인정하고 존중하지만, 누군가 너 남편 사랑해? 묻는다면
대답 못할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어디가 아파도 불쌍하거나 걱정돼 죽겠지 않습니다.
새벽까지 안 들어와도 신경 안쓰고 잘 잡니다.
다음날, 이런저런 변명하며 미안해하면, 알겠으니 앞으론 조심해라...끝입니다.
미안하게도 남편은 이런 저를 사랑합니다.
조그만 칭찬에도 얼굴까지 상기되며 좋아하고,
한번 눈 맞추며 웃어주면 다가와서 손이라도 잡습니다.
같이 산지 20여년... 
반백인 마누라, 아직도 여자로 봐주고 여전히 설레여하는 남편이 있음을
감사하면서도 그와 같은 마음이지 못하는걸, 다소 미안한 마음은 있지만
그래도 죄책감까지는 갖지 않을 수 있는건, 제게 끈끈한 의리...라는게 있기 때문입니다.
혈압이 더 높아지고, 당뇨가 더 심해지고, 머리가 더 빠진다해도
더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돌봐주고 위로해주면서,
여전히 그리고 죽을때까지  지금과 또옥같은 마음과 행동으로
그 옆에 있을거니까요.
부부란, 사랑이 전부는 아님을 살 수록 느낍니다.
웬 뜬금없는 소리냐 하신다면, 좀 전에 라디오에서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데 같이 산다는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얘기가
나왔거든요 ㅎㅎ

IP : 121.165.xxx.18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5.3 6:57 PM (14.35.xxx.1) - 삭제된댓글

    저희 집도요
    저도 남편을 더 사랑하고 파요

  • 2. 버뜨
    '13.5.3 7:41 PM (211.234.xxx.215)

    저도 그랬는데 올5월에 남편 쓰러젔어요..그때 이후로 아주사랑하고 걱정하고 삽니다.

  • 3. 저런...
    '13.5.4 8:25 AM (121.165.xxx.189)

    올 5월이라하시면 작년을 말씀하시는건가요? 진심으로
    빠른 쾌유를 빕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9382 스시부페 스시오 가보셨나요? 2 ,,, 2013/05/06 986
249381 檢 '원 전 국정원장 지시 말씀' 관련 추가 증거 확보 1 세우실 2013/05/06 450
249380 각종 전선들은 일반쓰레기 아니죠? 5 정리중 2013/05/06 10,253
249379 치실의 중요성 4 ... 2013/05/06 3,495
249378 요새도 CJ랑 대한통운 택배 늦던가요? 6 택배 2013/05/06 1,055
249377 삿뽀로 일식점 어때요? 3 일식 2013/05/06 1,205
249376 중학생 남아 화장품 뭐써요? 1 버간디 2013/05/06 785
249375 장남 아닌 차남들은 제사 언제까지 지내나요 9 지두 2013/05/06 3,938
249374 혹시 용인 수지 풍덕천동에 사시는 분 중에~ 3 궁금 2013/05/06 1,537
249373 초보주부, 장조림 관련 질문이에용^^ 4 사과 2013/05/06 825
249372 재테크 책 추천 부탁 드려요, 경제를 읽고 싶어요 1 초보맘 2013/05/06 774
249371 라네즈 슬리핑팩이 그렇게 좋은가요?? 6 .. 2013/05/06 2,148
249370 서울은 집값 내리는데 대구는 왜 일케 오르는지 모르겠어요. 10 대구 무주택.. 2013/05/06 2,844
249369 통영 섬 여행.. 어디가 좋을까요? 8 여행자 2013/05/06 2,372
249368 해외여행의 고수분께 3 짐부치기 2013/05/06 1,294
249367 연금보험?연금저축?연금펀드? 소득공제 관련 질문드려요. 2 재테크잘하자.. 2013/05/06 1,360
249366 지하철입구로 나오면 바로 아파트 대단지인 곳 동네좀 알려주세요.. 46 서울이나 경.. 2013/05/06 4,468
249365 롯데호텔, 도넘은 인턴 부려먹기 ‘갑의 횡포’ 2 샬랄라 2013/05/06 1,510
249364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만행은 알고보니 그 역사가 참 길었군요. 6 세우실 2013/05/06 1,259
249363 옥소리는 왜 또 불쌍하데요?? 34 ㅇㅇㅇ 2013/05/06 20,183
249362 뇌출혈과 간병인보험. . .. 2 흠~~~~ 2013/05/06 1,402
249361 칠순 여행지 추천해주세요 5 칠순문의드려.. 2013/05/06 1,638
249360 중학수학 선행 학원에 보내야 할까요? 9 rubyzz.. 2013/05/06 3,897
249359 독서습관 잡아주려면 거실로 책을 다 빼놔야할까요? 9 습관 2013/05/06 1,548
249358 무쌈말이 소스 알려주세요. 나의살던 2013/05/06 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