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의 가능성....담임선생님이 제일 잘 알고 있는 걸까요?

고민맘 조회수 : 2,869
작성일 : 2013-05-02 20:39:31

아이가 초6이예요. 말만 들어도 부담스러운 예비중이죠. 이래저래 학습이 힘들었고 지능적인 문제는 없었어요.

학교 교우 문제도 괴로워서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저학년때 했던 상담치료를 다시 받아서 좋은 효과를 봤구요.

그래도...수리력은 저학년때부터 나아지질 않고, 다행히 아이는 성실하게 하긴 하는데 그만큼 난이도는 높아져서

힘들게 학교, 학원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심리검사에서도 동작성지능 점수가 낮게 나오긴 합니다. 2학년때 결과구요.

다시 검사를 하면 달라지겠지만 아이도 원치 않고, 저도 검사를 다시 해서 마음의 지옥을 다시 만들고 싶진 않아요.

병원에 데려갈 필요는 없다고 해서 굳이 병원에서 받는 검사를 따로 할 생각은 해보지 않았고 안 할 생각입니다.

 

아이큐는 극히 정상범주인데 다른 과목을 보면 뛰어난 편이고 국어는 6년 내내 기복 없이 우수해서 그나마 기대를

못 버리고 있는데요. 담임선생님들을 좋은 분들을 만나서 몇몇 분들은 아직도 가끔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학교

교우 문제로 지독하게 힘들었을때 배려해주신 작년 담임샘은 아직도 일주일에 한번씩 문자메시지로 아이와 소통을

하십니다. 지금 담임샘도 간간이 아이와 따로 상담을 하시고 있고 잘 지켜보시는 중인데...4,5,6학년 담임선생님들이

아이의 가능성에 대해 제한을 두지 말고 지켜봐라...가능성이 많은 아이다. 학습 성취도가 지금 결코 비관적인 것이

아니라 앞으로 뻗어나갈 능력이 충분히 있다. 수리력만 보고 아이를 판단하지 말아라...인생은 길게 봐야 한다.

 

실제로 끔찍한 일이 일어날 뻔 했어도 다행히 아이는 묵묵히 견뎌냈고 학습적인 면에서 수리쪽은 별로였지만 그럭

저럭...좋은 성적을 내긴 했어요. 이번 성적은 약간이지만 더 나아진 상태구요. 하지만 아이를 5년 넘게 가르친 학습지

선생님은 제가 좀 더 많이 타이트하게 아이를 가르치고, 설득하면서 공부량을 대폭 늘리지 않으면 중학교에 가서

정말 고생하다가 흥미를 다 잃을 수 있다며 저를 다그치십니다. 그렇다고 과목을 더 등록하게 해서 장삿속으로 그러

시는 건 아니구요, 이 지역에서 가르치는 능력 하나는 아주 유명하신 분이예요. 저희 집 숟가락이 몇개인지 알 정도로

둘째까지 오래 가르치셔서 터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했어요. 오늘 그 말씀을 하시는데...마음이 너무 무겁네요.

 

아이가 우울감에 빠지더라도 학습에 관한 한 엄마는 부지런히 떠먹여주고 끌어주고 매일매일 일정량을 반복학습

시키지 않으면 가능성이 있더라도 절대 그것이 발현되지 않는다. 학습은 현실이다...공부는 정직하다...아이가 한

만큼 그대로 반영해준다. 점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ㅠㅠ 전 왜 이 학습지 선생님 말씀이 더 신빙성 있게

들리는 건지 모르겠어요. 아마 오랜 세월 저희 아이 초등 입학할때부터 봐오셔서 그런 건지...저 너무 불안해요.

아이는 지금 한참 사춘기에 접어들었고, 수학만 꾸준히 공부하는 편입니다. 영어는 유치원때부터 5년 내내 하다가

작년 무렵에 그만두었구요. 화상수업도 지금은 중단했고 이번달부터 학원에 다시 다니기로 했습니다. 답답합니다. ㅠㅠ

 

초등 담임선생님들은 아이들 개개인에 대해서 잘 모르실까요? 아이와 가까이서 지켜보는 관찰과 소통의 깊이는

낮지 않은 편입니다만...그래도 5학년 그 고비를 넘기면서 저보다 더 밀착해서 봐주시고 얘기하시고...6학년도

남자샘이라 약간 거리감은 느껴지지만 그래도 많은 부분 부모인 제게 이런 저런 조언을 주려고 많이 애쓰십니다.

이번에는 학습적인 면에서는 좀 냉철한 분이지만 그래도 많은 부분에 있어 긍정적인 말씀을 해주고 계셔서 혼돈스럽네요.

그냥 형식적인 걸까요? 5학년샘은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씩 아이가 만든 작품을 사진이나마 평가해주시고, 아이의

애칭을 부르면서 친구처럼 대해줍니다. 저보다 많은 신뢰감이 있는 관계라고 할 정도니 상당히 특이한 케이스죠.

 

부모인 저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아이를 대해야 할지...솔직히...예비중 엄마로서 앞날이 너무 무섭습니다.

첫 아이라 그런지 공포스럽기도 하구요, 직계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학습에 대해서는 우월했기에 더욱 자신감이

떨어지네요. 제 아이가 나중에 좌절해서 더 엇나가면 어쩌나...제가 뭘 어떻게 해줘야 하나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같은 경험이 있거나 좋은 조언을 해주실 분이 계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몸도 마음도 괴롭습니다.

 

 

 

 

IP : 121.163.xxx.2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3.5.2 9:44 PM (121.163.xxx.20)

    학습에 대해서 그렇게 닥달한 적은 정말 저학년때부터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기초가 없어서 애가 너무
    진도 따라가기가 힘들었구요. 아무 것도 안 하려는 아이의 고집 때문에 과외고 뭐고 다 소용도 없었구요.
    다행히...천신만고 끝에 잘 맞는 공부방에 다니면서 기초부터 차근하근 해나가는데 서술형 문제가 많기도
    하고 중학교에 입학할 날이 다가오니 아무런 준비를 안 할 수는 없는데 잘 하는 걸 바라는 게 아니라 지금
    넋놓고 있을 수도 없고 아이가 그런 일이 있었는데 학습으로 채근할 수도 없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예요. 주변에서 아이가 안 하려고 했어도 엄마가 바로잡고 시켰어야 했다...이런 류의 말만 들으면
    제가 죄책감 때문에 미칠 것 같아서요. 어쨌든 학교를 다니는 한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지 않나요?
    게다가 성적이 안 좋은데 노출되서 그 정보가 돌아다니면 또 다른 따돌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요.

  • 2. 원글
    '13.5.2 9:54 PM (121.163.xxx.20)

    단순한 보통 초등학생의 학습 고민이라면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지는 않을 거예요. 정말...수학에 공포심이
    있고, 시험만 보면 점수가 아주 낮게 나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그런 문제가 있었던 것은 나름대로 해결하고
    있고 방학하면 다시 상담을 받을 거예요. 아이를 정신적으로 방만하게 내버려두는 것도 안 좋다고 합니다.
    할 것 하도록 지도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그러세요. 상담센터 선생님이나 담임선생님도 그렇게 말씀하시긴 해요.
    다만...아이가 원하지 않으면 때를 기다리라는 것...하지만 지금 마냥 때를 기다리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시점이니 저도 마음의 갈등이 심해지는 거구요. 학습태도는 좋다고 하는데 집에서는 그렇지 않은 편입니다.

  • 3. 요즘
    '13.5.2 9:55 PM (180.69.xxx.174)

    저희애가 중2인데 얘기 들어보면 반에서 뒤에서 일등하는 애가 오히려 더 활기차고 다닌데요. 공부는 왠만큼 하고 자신감 잇고 그러면 별 이상없이 학교 생활 잘할거예요..워낙 험한 세상이 되가다보니 성적보다 왕따안당하고 그러면 안심이라고 한 어떤엄마말이 새삼 다가오네요

  • 4. 원글
    '13.5.2 10:07 PM (121.163.xxx.20)

    저희 애 학습 자체만으로 학교에서 상담을 한 적은 없었구요. 다른 문제로 이야기하기도 벅차서 그럴 여유도 없었습니다.
    게다가...이게 나아진 거라는 겁니다. 정말 선생님들마다 아이 자체의 문제는 잘 모르겠다고 했었어요.
    그러니 학습적으로도 앞으로 크게 문제될 것이 없어보인다. 다만, 아이가 소심하고 말이 없어 다른 아이들과
    소통에 문제가 있으니 그건 해결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상담을 오래 받았고 그 점은 해결이 된 상태예요.
    그리고...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아이가 부쩍 산만해진 것이 눈에 보여요. 보통 아이들 사춘기보다 더 염려스럽습니다.

  • 5.
    '13.5.2 10:41 PM (58.142.xxx.169)

    저..는 엄마가 이상해 보여요. 애가 공부 못하고면 어때요? 건강하고 행복하면 되지

  • 6. ....
    '13.5.2 11:14 PM (211.36.xxx.6)

    원글님 걱정하시는 걸 알겠네요.
    학습지선생님의 말씀도 학습면에서는 일리가 있지만 잃는 것이 더 클 수가 있겠습니다.
    학교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심리나 발달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기 때문에 학습면이 아닌 다른 부분도 보셔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구요.
    어린 시절의 심리검사로 상처를 받으셨다는데.. 원글님 지금 뭔가 느끼고 계시잖아요.
    피하지 말고 다시 부딪쳐 보세요.
    학습. 지능 이런거 뛰어나지 않아도 다 제 몫 하고 잘 삽니다.
    지금은 아이가 교우관계에 어려움을 겪지않고 학교적응 잘할 수 있도록 돕는게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 7. 원글님
    '13.5.2 11:21 PM (112.179.xxx.120)

    엄마의 불안과 초조때문에 있던 가능성도 없어질 것 같네요
    지금 성적에 연연하실 때가 아닌것 같은데 원글님은
    듣고싶은 말만 귀담아 듣고계시는 듯.....
    성적보다 아이와의 관계에 더 신경쓰세요 후회없으시려면요

  • 8. 초등엄마
    '13.5.4 12:08 AM (61.98.xxx.185) - 삭제된댓글

    저같으면 학습지 끊겠습니다. 우울해도 어쩌구요??? 선생님이 참 이상하신 분이네요.
    그렇게 한 공부는 어차피 고등학교 가면 와르르 무너집니다.
    누가 뭐라해도 공부는 자기가 필요성을 느껴서 깨달아야 하는 거 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8180 17주 임산부인데요. 증상 좀 봐주세요 3 사과 2013/05/03 984
248179 檢 국정원 前직원·제보자 집 등 압수수색(종합2보) 3 세우실 2013/05/03 582
248178 [원전]미 La Salle원전서 재가동중 방사능 Core 누출 2 참맛 2013/05/03 548
248177 중1 딸아이가 자면서 늘 웃어요. 3 다방커피 2013/05/03 2,120
248176 이거 중독인가요? 커피 2013/05/03 542
248175 지나가고나니 똥차인걸 알겠네요. 6 2013/05/03 2,330
248174 20대 후반 능력남들은 꽃놀이패입니다 2 꽃놀이패 2013/05/03 1,938
248173 오자룡...오늘도 못가나요? (스포 있네요) 7 답답해 2013/05/03 2,378
248172 시댁에서 뭘 해줬느니 뭘 받았느니 그런글 보면 마음이 답답하네요.. 8 .. 2013/05/03 2,190
248171 헤라미스트 쿠션과 베리떼 비교 1 비교 2013/05/03 10,080
248170 초3아들 1 질문 2013/05/03 621
248169 7세 아이 유치를 세개나 때워야 한다는데요 5 유치 2013/05/03 697
248168 유니클로브라탑 써보신부들 ^^ 11 유니클로 2013/05/03 4,434
248167 휠체어로 지하철 이용하려는데.. 4 아이엄마 2013/05/03 539
248166 수학과외비 이정도면 비싼금액이죠? 3 수학 2013/05/03 2,880
248165 이 바구니 좀 찾아주세요. ^^ ... 2013/05/03 415
248164 가평 청평 부근 맛집 추천부탁드려요 2 piano 2013/05/03 2,254
248163 (스포)굿와이프 마지막에 저만 그렇게 생각한 거겠죠? 1 얘기가 나와.. 2013/05/03 1,127
248162 잘 때 이 악물고 자는 습관 12 해피엔드 2013/05/03 19,557
248161 울산 미스코리아 진선미.. 22 oo 2013/05/03 5,166
248160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데 이런 상황에서도 가능할까요? 26 비비 2013/05/03 1,785
248159 제주도 신라호텔이나을까요? 롯데가 나을까요? 4 ... 2013/05/03 2,321
248158 22개월 딸네미 무슨반찬을 해줘야 할런지 모르겠어요.. 1 잘좀 먹자!.. 2013/05/03 582
248157 호두파이 보관 어떻게하면 되나요? 2 혹시 2013/05/03 4,234
248156 초5, 문학 전집 어느 출판사가 좋을지요? 3 쉽게 읽히는.. 2013/05/03 8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