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글올리는 해외거주 맘입니다.
다섯살 딸애가 있는데 머 이런저런 이유로 일반적인 성격은 아니에요.
그걸로 고민글 몇번 올리곤 했는데요.
주위 엄마들에겐 제가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미리 양해 구한것도 있고,
남들이 보면 여기 오기전에 보육선생님이었냐 할 정도로 애들과 잘 놀아주곤 해요. ㅡ 이게 왜 제딸에겐 잘 안되는지ㅜㅡ
어쨋든 약간 남다른 딸덕분에 제가 오바해서 인간관계에 신경을 쓰는데요.
애가 다섯살이고 주변 친하게 지내는 또래가 죄다 5살~9살 가량 되요.
근데 이정도 나이가 되니 애들이 자기 생각을 말로 표현하잖아요.
딸애가 유치원 다녀와서는 친구 누구가 니가 그린 그림이 너무 밉다,
누가 너 너무 심술쟁이다,너 싫다 이런말을 들었다고 할때가 있어요.
아니면 딸애 친구가 자기엄마한테 쟤가 나만 졸졸 따라다닌다, 쟤는 과자 안줄꺼야,쟤랑 안친해(딸애가 좋아하는 한살 언니인데 무슨 얘기 하다가 저희딸이 그언니를 조아하고 친하게 생각해서 그랬나보다 라고 제가 설명해줬더니 대뜸 난 쟤랑 안친해요 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등등.
이런말을 들으면 당사자인 딸도 슬퍼하고 늘 딸애때문에 가슴 졸이는 저도 맘아프고 애가 타는거죠.
사실 굳이 편을 들자면 딸애가 잘못한 상황이 아닌데.. 딸애를 제외한 다른 애들은 함께 알고 지낸지 2년 가까이 된 절친들이에요. 엄마들끼리도 상당히 친하고요.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딸이 겉돌고 그 애들과 약간 다른 행동을 하는게 다른 애들도 낯선거겠죠.
어젠 모임에서 밥 먹는데 그 무리 애들이 죄다 우르르 몰려와서는 저한테
'이모, 누구(제딸)가 다른애한테 욕했어요' 하길래 놀래서 물어봤더니..
여기서 공주 다이어리가 유행인데 다이어리가 없는 제딸이 난 없다. 근데 저건 별로 안이쁘다. 그랬답니다. 그걸 욕한거라며 저한테 일러바치는데..
유치하지만 그런말을 그애들도 저희 딸한테 자주 하는 말인데 말이죠.
이런일들이 반복되니 가뜩이나 낯선 환경에서 소심해진 딸애도 더 소심해지고.. 저도 딸애 반응때문에 맘 상하고..
원래 이런게 이 나이 또래에서 일반적인 경우인가요?
전 늘 딸한테 니가 듣기 싫은 말은 남에게도 하지 말아라.
싫고 밉고 안이쁘단 말은 함부로 하는 말이 아니다 라고 하는데요.
물론 이리 말한다고해서 아예 안하진 않더라고요ㅡㅡ
휴. 다큰 어른인 제가 끽해야 초2 애들이 하는 말에 신경쓰이고 상처받네요.
얼른 제딸이 마음의 상처 다 씻고 여기서도 적응하게 되면 좋아지겠죠?
진짜 자식일은 뜻대로 안되네요ㅜㅡ
딸아~~ 우리 평범하게 살지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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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말에 제가 상처받네요.
이눔아 조회수 : 853
작성일 : 2013-05-02 14:32:58
IP : 180.113.xxx.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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