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궁 수술후 호르몬 치료 힘드네요.
호르몬 억제 치료 중이에요. 아직 임신 전이라 수술 후에
아기를 가질 계획이고요.
수술 하기 전에도 알수 없는 통증으로
참 힘들었었는데 수술하고 나서 호르몬 치료도
만만치 않네요. 아직 한 달도 안돼서 회복중인데
미식거림, 불규칙한 생리, 갑자기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리고
두피도 미친듯이 가렵고 허리통증과 팔목이 시큰거리고
저린 증상, 갑작스런 무기력감 등이 있어요.
수술한 배도 가끔씩 욱씬 거리며 아프고요.
그래도 수술 후 좋아진 점도 많아 좋게 생각하는 중입니다.
병원에서는 갱년기 증상과 비슷하다고
호르몬 치료 중이니 그럴수 있다고 마음의 위로를
하려고 노력중인데 약도 한가득 먹는데 갑자기
찾아오는 통증에 울컥 짜증도 나고 힘드네요.
문제는 이런 제 모습에 남편도 짜증을 낸다는거에요.
수술을 했는데도 돈은 돈대로 들고 아파하는 모습에
답이 안나온다고요. 수술하면 바로 확 좋아지고 금방
나을거라고 생각했나봐요.
아직 회복중이라고 말해도 듣지도 않고
멀쩡하다가 갑자기 그러니
자기만 보면 그런다고 생각하는지
평소에 자상하던 사람이었는데 제가 아파하는 모습만
보면 오히려 짜증내며 돌변해버리니
제가 눈치를 보게 돼요.
가사 도우미 쓸 형편도 안되니 조금만 살림에
손을 놓아도 금새 설거지 거리며 지저분해지고요.
요샌 반찬 만들기도 너무 귀찮고 힘들어요.
어젠 남편이 먹고 싶다는 음식이 손이 많이 가는거라
만들다가 갑자기 팔이 저리고 배도 땡기는 통증에
짜증도 나고 나머지는 남편보고 만들라고 하니
서투른 칼질에 남편도 짜증을 내고 결국 싸웠네요.
이해가 되면서도 서운한 마음도 생기고 점점
우울해집니다. 괜찮다가도 갑자기 통증이 찾아오면
감정 컨트롤이 힘들어져요.
요즘은 가끔 자기 전에 무언가가 제 목을 조르는
장면이 연상이 되기도 해요.
아직 호르몬 치료도 몇 달이나 더 남았는데
부부사이도 걱정됩니다.
제가 예민한건지 호르몬 치료가 생각보다 힘들어요.
마음에 쉴 공간이 없는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어떠셨는지요. ㅠㅠ
답글은 그대로 두고 본문 내용은 조만간 지울 예정이에요.
1. ...
'13.5.2 12:17 PM (211.36.xxx.218)호르몬치료 2번 받았는데,
원글님에 비하면 다행이라구 해야할까?
불시에 얼굴 붉어지는거 빼놓고는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네요.
힘내세요~~2. 힘내세요.
'13.5.2 12:23 PM (59.29.xxx.121)저는 님과 같은경우는 아니지만.. 거듭되는 자궁외임신으로 작년겨울 한쪽 난관을 절제했어요. 수술후 상실감,배에남은 흉터,정신적인스트레스,통증등으로 많이 힘들었지요.제가 드리고싶은말씀은 지금은 님만 생각하라는거예요. 남편은 님이 될수없어요. 어디까지나 한발짝떨어져서 바라볼수밖에 없는 타인일뿐이죠. 물리적 고통앞에선 철저히 나혼자뿐이더라구요.친정부모님,남편 다위로해주고 옆에있어주지만..정신적영역의 감정처리는 전부 내몫일수밖에 없으니까요. 아픈놈만 서럽다..제가 그시기 내내 맘속에 떠오르던 말이었답니다. 빨리낫자 으쌰으쌰..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이겨내시길바래요. 화이팅하시고 힘내시어요!!
3. 적출
'13.5.2 12:23 PM (220.76.xxx.217)저는 선근증, 자궁근종, 자궁내막증이 모두 있어 자궁과 난소 2개 모두 개복으로 적출했답니다.
수술한지 이제 딱 한달 되었네요.
다음주 병원 예약인데 그때 가면 호르몬 치료 권하실까요?
아직은 크게 갱년기 증상이 있지는 않은데
불면증까지는 아니지만 밤에 자꾸 깼다가 바로 잠들지 못하고 십여분 뒤척이구요.
개복 수술한 배의 수술상처가 가끔씩 아픈것 같기도 하고..
빈혈이 심해 철분제 처방받아 복용중이고, 콩제품, 칼슘제, 유산균제, 달맞이꽃 종자유 , 석류즙, 블루베리즙 하루종일 챙겨먹는 것도 일이네요.
어제는 변비때문에 너무 고생을 했었어요. 변기에 앉아 아무리 힘을 써도 항문 입구에 걸려있는 것이 나오지도 들어가지도 않고 해서 20분쯤 용쓰다가 딸내미에게 약국가서 관장약 사오라고 시켰어요.
그때 마침 남편이 들어와서 큰딸과 둘이 약국가서 관장약 사다 주었고 한 20분쯤 뒤에 죽다 살아나서 거실에 나와보니 울 남편 쿨쿨 자고 있더라구요.
저는 생사를 헤메고 있었는데...
이번에 큰 수술해보니 몸 아픈것 내가 겪고 이겨내야 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원글님 힘내세요. 내 몸의 주인은 나이고 내가 내 몸과 마음은 지켜내야만 해요.4. 산부인과
'13.5.2 12:37 PM (183.113.xxx.150)저도 자궁물혹과 자궁내막증으로 복강경수술받고요 호르몬치료를 권하시더라구요. 총 6번받으라고 했는데 3번받고 그만받겠다고했는데 의사샘도 오케이 하시더라구요. 힘들어서 더는 못하겠었어요. 갱년기증상이오니 어찌나 괴롭던지요. 근데 호르몬치료 그만두었다고해서 금방 컨디션이 돌아오진않아요. 저도 몇년 고생하고있구요 저와의 싸움이라여기지만 솔직히 짜증나고 힘들어요. 남편은 겪어보질않아서 이해못해요. 철처히 본인만생각하시고 생활하시고...힘내셔요.
5. 엥..
'13.5.2 12:51 PM (119.194.xxx.7)저는 선근증으로 자궁만 적출했는데요..
난소나 자궁경부는 남겨둔다하더군요..
수술후 너무 편하고 아무이상도없어요..
생리안하니 생리통 없어지고 지겹던 질염도 없어지고 너무 좋아요..6. 답글 감사해요.
'13.5.2 1:33 PM (175.196.xxx.147)저는 자궁을 적출하는게 맞지만 아직 아기를 가질거라 적출을 못했어요. 주변 장기와 유착이 심하고 통증이 심해 수술은 했지만 호르몬으로 내막증이 더 심해지지 않게 치료중이고요.
211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니 다행이에요. 59 님 정말 위로 되네요. 고통 앞에서는 나 혼자라는 말이 맞는것 같아요. 220님 정말 약드시기도 힘드실것 같아요. 힘든 수술 하셨어요. 힘내세요. 183님 정말 남편은 겪어보질 않아서 하나도 이해 못하는듯 해요. 호르몬 치료 그만둔다고 증상들이 좋아지진 않는군요. 이 증상 자체가 짜증을 유발하는것 같아요. 119님 수술 잘되셔서 다행이에요. 아마 내막증이 없으셔서 수술 효과가 더 좋으신듯 해요.7. 저도 힘들어요
'13.5.2 2:11 PM (61.72.xxx.171)저도 지금 수술후 호로몬 치료 받고 있는데,,넘 힘들어요.
넘 우울ㅎ해 82에 글을 쓸까 말까 망설였는데,,, 저같은 분이 계시네요.
주사 맞고 며칠 아파서 잠도 못자고, 무기력중에, 근육통, 얼굴 홧끈거림, 감정 컨트롤 안되고,,죽을 것 같아요
울 남편이 제 짜증 다 받고 있는데,, 며칠전에 남편잡고 울었어요.
다행이 남편도 이해하고 많이 위로해 주긴했지만,,,,,,
저도 2주후 병원가면 넘 힘들다 말씀드리고 상담해 보려고요...
원글님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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