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사귄 건 아닙니다.
이미 헤어졌지만..
잊어야할 수 밖에 없지만 서로 싫어서 헤어진건 아니라 문득문득 너무 아쉬움이 남아서..
사귀면서 너무 힘들었어요.
자주 만날 수가 없어서 밤 늦게까지 주로 채팅으로 대화를 했거든요.
그럼에도 성격이 원체 강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라 글로 대화하는데도 이길 수가 없었어요.
저한테 항상 잘 해주고, 말 한마디 함부로 하지 않고,
상당히 똑똑한 사람이라 저도 모르게 기죽고, 주눅들고,
트집 잡히지 않으려고 말도 가려서 하게 되고, 뭣보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었어요.
기본적인 성품은 따뜻하고, 특히 여성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어있는 사람이지만
굉장히 예민하고 성격 중에 어느 순간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들면 확 돌아서는 면이 있거든요.
혹시나 말을 잘못해서 그런 일이 생길까...항상 불안했던 것 같아요.
그 사람 역시 제가 본인의 맘처럼 되질않아 많이 힘들었다고 했지만 서로 많이 좋아해서
여러가지 일들을 잘 이겨내고 서로 결혼까지 생각할정도였는데..
그 사람의 잘못으로 헤어진 지금..결국 저에게 남은 건 아픔, 상처, 눈물뿐이네요.
...이별에 관한 여러 분들의 댓글을 보면 너무 힘든 건 사랑이 아니라고,
결혼할 사람은 순조롭게 일정이 흘러간다고 하더라구요..
인연이 아니었다구요..
정말 인연이라면 함께 할 때 그리 힘들지 않다고들 하시더군요.
저희 어머니만 해도 아버지와 연애할 때 항상 편안했다고 하셨거든요.
그렇게 힘들었던 건 정말 인연이 아니었던 거겠죠.
그러니 괴롭게 끝이 나고, 지금도 너무 힘든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