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실 기념일 이런거 잘 안챙기고 덤덤한 스타일이긴 해요.
남편도 그런 편이고요.
근데 결혼기념일이나 뭐 이런건 그렇다쳐도
생일은 서로 기억해줬음 하는 바람이 있거든요.
요즘은 머리로 기억하기 보다 다들 핸드폰에 저장해놓고 사니
잊어버릴 일도 없는데
남편은 어째 해매다 제 생일 미리 기억하고 축하인사 한마디
먼저 한 적이 없는 거 같아요.
그전에는 늘 미리 한번 상기시켜서 그나마 생일 당일을 그냥
넘어가지 않고 기억하는 정도로는 챙겼던 거 같은데
올해는
제가 제 생일인지도 사실 몰랐어요.
오늘 문자가 오길래 봤더니
알고 지내는 언니가 생일축하 한다는 문자를 보내줘서
그제서야 오늘이 제 생일인 줄 알았네요.
20대는 친구들이며 아는 사람들 모두 서로 생일 챙기고 살아서
생일이면 핸드폰도 바쁘고 사람도 만나야 하고 그랬는데
언젠가부터 그런 것들에 뜸해지고 30대가 되자
생일날 문자 받는 일이 거의 없는데
오늘은 아는 언니 덕분에 제 생일인 줄 알게 되다니.
저야 내 생일 핸드폰에 저장하는 것도 아니고
달력에 표시를 미처 못했는데
남편은 핸드폰에 저장이 되어 있을텐데 잊은건지 뭔지...
친정엄마께 전화나 드려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