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포츠 스폰서...

ㄴㄴㄴ 조회수 : 1,118
작성일 : 2013-05-01 12:14:49

읽다보니 안타까운거 같아서요..

스포츠에 관심있으신 분들 공유하면 좋을거 같아서 올려요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선 소녀가 있다. 모진 가난과 역경을 딛고 세계챔피언이 된 소녀는 감동의 눈물을 쏟아내며 기쁨을 만끽했다. 2004년 열여덟 살 어린 나이에 여자프로복싱 세계챔피언에 오른 김주희(27)의 이야기다.

 

그는 대한민국 1호 여자프로복싱 세계챔피언이다. 그것도 11개 기구 타이틀을 석권한 위대한 복서다. 그러나 그뿐이다. 그를 알아보는 사람도, 그를 후원하는 기업도 없다. 그는 6월 말까지 타이틀 방어전을 치러야 하지만 대전료가 없어 챔피언 타이틀 박탈 위기에 처해 있다.

 

2010년 11월 일본에서는 한국 골프사에 한 획이 그어졌다. 안선주(26)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상금왕에 올랐기 때문이다. 안선주는 2010년에 이어 2011년에도 상금왕이 됐다.

 

그러나 안선주의 선전은 일본 우익단체의 표적이 됐다. 일본을 떠나라는 협박 편지가 이어지면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지난해 슬럼프가 찾아왔고, 3년 연속 상금왕은 좌절됐다. 그의 ‘위대한 도전’ 과정에서 국내 기업의 도움은 없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고독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박인비(25)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석권했다. 올해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후 세계랭킹 1위마저 탈환했다. 그러나 박인비가 갖지 못한 것이 있다. 메인스폰서다. 그는 상금왕에 올랐을 때도,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을 때도 혼자였다.

 

기업의 스포츠선수 후원에는 사회적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업의 ‘미녀 스폰서’는 일반인들에게 비뚤어진 시선과 편견을 갖게 하는 데 엄청난 파급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미녀 스폰서’의 최대 수혜자는 ‘체조요정’으로 불리는 손연재(19)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5위를 차지했지만, 아직까지 아시아 정상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럼에도 LG전자 휘센·옵티머스G, 파스퇴르유업 등 현재 출연 중인 CF만 6개나 된다.

 

기업의 ‘미녀 스폰서’는 여성 스포츠선수들의 비시즌 풍토까지 바꿔놓았다. 비시즌에는 전지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려야 하지만, 요즘은 성형외과를 드나들기 바쁘다. 일부 선수는 외모로서 실력을 압도할 수 있다는 비뚤어진 생각을 갖고 있다. 기업의 ‘미녀 스폰서’가 낳은 폐해다.

 

기업의 스포츠선수 후원 목적은 우수선수 발굴과 스포츠 활성화, 사회 환원 등에 있다. 그러나 ‘미녀 스폰서’는 어디에도 부합되지 않는다. 우수선수 발굴보다 ‘팬심’을 의식한 ‘숟가락 얹기’이고, 스포츠 활성화보다 성형 활성화에 기여했으며, 기업과 사회에 대한 적대감만을 안겨준 꼴이 됐다.

 

선수들은 오로지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오랜 시간 땀과 눈물을 흘린다. 당연히 경기력이 우수한 선수가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서야 한다. 기자는 글로써 세상과 소통해야 하고, 연기자는 연기로써, 가수는 노래로써 평가받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눈물을 머금고 아물지 않은 상처를 어루만지는 선수들이 있다. 어린 유망주들을 훈련장으로 보낼 것인지, 성형외과로 보낼 것인지, 기업의 선택에 달려 있다.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724915

IP : 68.49.xxx.12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런게
    '13.5.1 12:34 PM (218.209.xxx.43)

    제대로 된 기사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7833 매일 술마시면 9 스노피 2013/05/01 4,721
247832 암을 자연치유로 나을수 있나요? 8 자연치유 2013/05/01 3,006
247831 초5 아이인데.반아이가 돈을 빌려가는데요. 3 이걸어떻게 .. 2013/05/01 683
247830 카레에 어떤 고기 넣는게 맛있어요? 31 초보 2013/05/01 3,866
247829 중국어공부 비법좀 알려주세요 8 중국어 2013/05/01 1,784
247828 혈뇨 3 걱정... 2013/05/01 1,077
247827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예요 최선을 다한다고 했는데... 3 ㅠㅠ 2013/05/01 1,586
247826 결국 주말에 여유있게 놀러가긴 글렀네요 2 ᆞ ᆞ 2013/05/01 1,286
247825 혹시 크크섬의 비밀이라는 드라마 기억 나세요? 10 .. 2013/05/01 2,139
247824 중1 중간고사 - 자랑입니다 30 ... 2013/05/01 4,641
247823 어린이날 조카한테 선물하려는데 뭐가 좋을까요? 7 ... 2013/05/01 1,202
247822 줄리 델피도 늙는군요... 19 나도그녀도 2013/05/01 3,644
247821 생들깨는 볶아야하나요? 2 들깨 2013/05/01 1,302
247820 인천 주안이나 간석동 근처 찜질방 추천좀 2 부탁드려요 2013/05/01 2,845
247819 도예 배울수 있는곳 (강남) 2 2013/05/01 773
247818 미국 고등학교 입학 선물 추천해 주세요. 2 냥냥 2013/05/01 674
247817 불당까페가 뭐 하는 곳인가요? 3 불당? 2013/05/01 2,318
247816 증상.. .. 2013/05/01 451
247815 로이킴 노래 리메이커 곡인가요? 19 2013/05/01 3,758
247814 체벌하다가 자위까지 하는 선생은 채용해도 1 참맛 2013/05/01 2,026
247813 한살림 등심 맛있네요 5 ᆞᆞ 2013/05/01 2,065
247812 왜 비오는 날이면 강아지에게서 냄새가 날까요 6 .. 2013/05/01 1,807
247811 갑상선 암 수술 한 친구 문병시기..조언바래요. 5 ^^ 2013/05/01 1,748
247810 고수님들 이 레시피 좀 봐주세요. 3 ... 2013/05/01 862
247809 예쁜 청바지 파는 곳 추천좀 해주세요. 1 스프링 2013/05/01 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