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포츠 스폰서...

ㄴㄴㄴ 조회수 : 1,093
작성일 : 2013-05-01 12:14:49

읽다보니 안타까운거 같아서요..

스포츠에 관심있으신 분들 공유하면 좋을거 같아서 올려요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선 소녀가 있다. 모진 가난과 역경을 딛고 세계챔피언이 된 소녀는 감동의 눈물을 쏟아내며 기쁨을 만끽했다. 2004년 열여덟 살 어린 나이에 여자프로복싱 세계챔피언에 오른 김주희(27)의 이야기다.

 

그는 대한민국 1호 여자프로복싱 세계챔피언이다. 그것도 11개 기구 타이틀을 석권한 위대한 복서다. 그러나 그뿐이다. 그를 알아보는 사람도, 그를 후원하는 기업도 없다. 그는 6월 말까지 타이틀 방어전을 치러야 하지만 대전료가 없어 챔피언 타이틀 박탈 위기에 처해 있다.

 

2010년 11월 일본에서는 한국 골프사에 한 획이 그어졌다. 안선주(26)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상금왕에 올랐기 때문이다. 안선주는 2010년에 이어 2011년에도 상금왕이 됐다.

 

그러나 안선주의 선전은 일본 우익단체의 표적이 됐다. 일본을 떠나라는 협박 편지가 이어지면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지난해 슬럼프가 찾아왔고, 3년 연속 상금왕은 좌절됐다. 그의 ‘위대한 도전’ 과정에서 국내 기업의 도움은 없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고독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박인비(25)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석권했다. 올해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후 세계랭킹 1위마저 탈환했다. 그러나 박인비가 갖지 못한 것이 있다. 메인스폰서다. 그는 상금왕에 올랐을 때도,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을 때도 혼자였다.

 

기업의 스포츠선수 후원에는 사회적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업의 ‘미녀 스폰서’는 일반인들에게 비뚤어진 시선과 편견을 갖게 하는 데 엄청난 파급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미녀 스폰서’의 최대 수혜자는 ‘체조요정’으로 불리는 손연재(19)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5위를 차지했지만, 아직까지 아시아 정상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럼에도 LG전자 휘센·옵티머스G, 파스퇴르유업 등 현재 출연 중인 CF만 6개나 된다.

 

기업의 ‘미녀 스폰서’는 여성 스포츠선수들의 비시즌 풍토까지 바꿔놓았다. 비시즌에는 전지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려야 하지만, 요즘은 성형외과를 드나들기 바쁘다. 일부 선수는 외모로서 실력을 압도할 수 있다는 비뚤어진 생각을 갖고 있다. 기업의 ‘미녀 스폰서’가 낳은 폐해다.

 

기업의 스포츠선수 후원 목적은 우수선수 발굴과 스포츠 활성화, 사회 환원 등에 있다. 그러나 ‘미녀 스폰서’는 어디에도 부합되지 않는다. 우수선수 발굴보다 ‘팬심’을 의식한 ‘숟가락 얹기’이고, 스포츠 활성화보다 성형 활성화에 기여했으며, 기업과 사회에 대한 적대감만을 안겨준 꼴이 됐다.

 

선수들은 오로지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오랜 시간 땀과 눈물을 흘린다. 당연히 경기력이 우수한 선수가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서야 한다. 기자는 글로써 세상과 소통해야 하고, 연기자는 연기로써, 가수는 노래로써 평가받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눈물을 머금고 아물지 않은 상처를 어루만지는 선수들이 있다. 어린 유망주들을 훈련장으로 보낼 것인지, 성형외과로 보낼 것인지, 기업의 선택에 달려 있다.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724915

IP : 68.49.xxx.12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런게
    '13.5.1 12:34 PM (218.209.xxx.43)

    제대로 된 기사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4007 (도와주세요ㅠㅠ)중3 영어학원(서울) 추천 부탁드릴게요. 토요일5 2013/07/14 753
274006 압구정 한일관 맛있나요? 뭐가 맛있어요? 3 양파깍이 2013/07/14 2,031
274005 코스트코에서 오븐을 사려고하는데 도와주세요 4 빨리쿡 2013/07/14 9,609
274004 남 안되면 즐거운 것이 사람의 본성일까요? 19 2013/07/14 4,108
274003 티비에서 전생체험 하는연예인들 진짜일까요? 5 2013/07/14 2,856
274002 팩 추천 부탁드립니다 1 팩좀 2013/07/14 684
274001 . 5 belove.. 2013/07/14 1,992
274000 빨래전쟁(제습기 사기전 해결방법) 8 아주좋은주인.. 2013/07/14 2,979
273999 중3 영어 공부방법 질문드려요 22 흐음 2013/07/14 3,402
273998 제목 좀 추천해주세요 1 봉란이 2013/07/14 602
273997 이과로 갈 학생들은 과학을 선행해놔야 하나요? 5 중등맘 2013/07/14 1,902
273996 세상에서 가장 나쁜 엄마는 55 . 2013/07/14 20,206
273995 2003년 김치냉장고 2013년 제습기 22 사기 싫음 .. 2013/07/14 3,016
273994 냉장고구임--조언해주셈 15 영우맘 2013/07/14 2,059
273993 친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요. 1 ᆞᆞᆞ 2013/07/14 3,615
273992 방송3사에서 사라진 ‘국정원 촛불집회’ 5 샬랄라 2013/07/14 1,163
273991 보냉가방 사은품으로 주는곳 알려주세요 4 숙이 2013/07/14 1,880
273990 결혼에서 시댁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15 .. 2013/07/14 2,852
273989 갈색샌들에 잘 어울리는 패디큐어 색깔은 뭐에요? 2 고고 2013/07/14 2,507
273988 스마트폰 표준요금제로 사용하시는분 계세요? 12 폰요금 2013/07/14 3,867
273987 미드 glee 주인공 남자 사망했네요.. 9 2013/07/14 4,421
273986 지금 허리가 부서지는듯한 통증을 느끼고 7 aurama.. 2013/07/14 1,934
273985 법률스님 법문이 참 좋네요... 5 ... 2013/07/14 3,353
273984 어항때문에 남편이랑 다투고 말았네요 14 ㅇㅇ 2013/07/14 3,199
273983 제습기로 나물 말렷어요^^ 3 축축 싫어 2013/07/14 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