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참 애매모호하죠?
소녀들에게 봄바람이라니... 흐흐
화자가 아줌마인 게 팍팍 드러납니다.
봄맞이 대축전인지 요새 좋은 음악 신보들이 마구 쏟아지네요.
영원한 가왕 용필느님 신보도 차트에서 인기 좋고.
(전 빠운스보단 Hello가 좋더라구요, 꼭 비교할 필요는 없지만 ^^)
저번 주에 다프트 펑크 얘기 했었고,
다음 달이면 기다리던 가수의 4집이 나올 것이고...
요며칠은 이 오빠 때문에 가슴이 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바다 오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에 솔로 싱글앨범이 나왔는데요,
잘 모르셨던 분들도 나가수 시나위 편에서 보신 적 있으시죠?
김바다의 보컬은 시나위>아트 오브 파티스>나비효과 순으로 좋아했는데,
아토파를 다시 들으니까 어흑 좋네요, 좋아. 아토파 이전 기타리스트 박주영씨가
지금은 해리빅버튼에서 활동하는데 지난 주에 공연보고 왔거든요.
완전 잘침!!!
밴드 사운드와 어우러진 보컬들의 단독 앨범은 너무 기대하면 실망하는 법이라,
무심히 들어봤는데
!!!!!
'베인'이란 노래가 절 소녀로 만들었습니다 -_-;;;
이 곡은 이전에도 발표되었고 꽤 불렀다고 하는데요.
저의 소녀시절의 감성이 총집결된 곡이었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ㅠ
제목이 설마 'vain, vein'같은 것은 아니겠지... 상처에 '베다'네요. 다행 ㅋㅋ
가사는 '베인 너의 상처가 보여, 그 패인 그 커진 상처가 보여....
나 커진 너의 그 눈물 캐묻고 싶진 않아....'
무릇 지난 시절 저의 소녀감성(분노에는 헤비메탈, 불안에는 클래식, 감성에는 발라드 요소가 가미된 락)
이란 너무 말랑해서도 너무 딱딱해서도 안 되고,
적당히 우울해야하며 (절대 발랄하면 안 됨!)
락 스삐릿 고유의 잔혹한 양념 살짝, 마치 번역한 가사인 듯한 어색한 프레이즈는 옵션!
그렇다고 가사가 현학적이면 소녀에서 모범생이 되어버리죠. 살짝 오글거리는 맛~
고딩 때였다면 야자 1교시에 포스트잇에 가사 적어서 친구한테 보냈을 거예요.
목소리는 무심한 듯 절절해야 하며
나를 쳐다보지 않는 듯 스리슬쩍 내 눈을 응시하면서 노래를 불러줘야 하며,
롹발라드 특유의 드라마가 있으면서도 절대적으로 시크해야 함,
즉 부르는 사람의 감정 과잉 노노, 듣는 사람은 혼자 심장 터져서 떡실신 ㅠ
그리고 가사에 결정적인 한 방이 있어야죠.
"그건 너만의 슬픔일 뿐이야"
꺄아아악~~~!
물론 소녀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보컬은 반드시
미남자이나 미소년 안 되고 상남자, 우울기돋고 검은 옷이 잘 어울리는 훤칠한 오빠여야 함 ㅠㅠ
사귀면 분명 나쁜 남자일거야~~ 하지만 오빠한테 파괴당하고 싶어~~~~
김바다씨가 올해로 43이라는데, 어휴 아름답네요. 팔의 타투마저도.
그래서 다음과 같은 사태가 벌어집니다.
진짜 백만년 만에 기름때 쩔은 가스렌지 상판 벅벅 닦으면서 ---> 소녀가 됩니다
캠핑 다녀와 고기 냄새 밴 (상처에 '베인' 아님) 침낭 개면서 ---> 소녀가 됩니다
일감 잔뜩 펼쳐 놓고 뭐가 어쩌고 저쩌고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 소녀가 됩니다
5월 망할 가정의 달은 어떻게 보내지? 통장 잔고를 확인하다가 ---> 소녀가 됩니다
샤워하며 적나라한 뱃살이 울렁덜렁하는 걸 보면서 ---> 소녀가 됩니다
제발 치약 뚜껑 좀 다 쓰고 닫으라고!!! 잔소리 하다가 ---> 소녀가 됩니다
친구랑 카톡하다가 동네 올스타 마트에서 알려준 파워 세일 문자 오늘 마늘쫑 1990원 보다가 ---> 소녀가 됩니다
그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입니당
한 번 들어보세요.
근데 이 곡의 최대의 셀프 안티는 뮤비입니다.
에효, 왜 이렇게 찍었지? ㅠㅠ
http://www.youtube.com/watch?v=X7FSa5EPSJc